엔씨소프트 연말보너스 `0`…직원 사기 뚝
실적부진·개발비 급증
기사입력 2011.12.29 17:47:05 | 최종수정 2011.12.30 09:34:45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해마다 연말이면 연봉의 30%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했던 엔씨소프트가 올해는 직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선방했지만 일본 중국 유럽 북미 등 해외 법인이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개발비를 비롯한 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9일 "PS는 말 그대로 회사가 목표를 달성했을 때 초과이익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개념이나 올해는 당초 목표치를 미달하는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보너스 없는 연말을 보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 탓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국제회계기준 별도기준)이 3911억원, 영업이익이 1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와 2.1% 늘었다. 그러나 해외 법인까지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추정해 보면 보너스와 직결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엔씨소프트의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6330억원으로 지난해 65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14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본사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결기준 예상 순이익 역시 24.5%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북미 중국 법인이 매출은 제자리거나 감소한 반면 개발비 인건비 등 비용은 크게 늘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해외법인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준비했던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개발이 늦어진 탓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직원들은 `제2의 월급`이 없다는 소식에 사기가 많이 꺾인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 직원은 "아이온 팀처럼 성과를 내는 부서에만 편중 지급되는 PI와 달리 PS는 소외받는 부서에도 지급되기 때문에 그나마 상대적 박탈감을 줄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것조차 없어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런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