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오픈 이래 23일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랭커들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상위혈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친구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리니지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렙업이나 하고 살고 싶으면, 게임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렙업이라도 하고 살 수 있던 우리 23일의 시간.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초창기에 저항하다 무한pk를 당하는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유저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따라야만 했던 우리 23일의 시간, 이 게임문화를 청산해야 합니다.
랭커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리니지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일반유저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리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