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이란 숫자는 그래도 어느정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숫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뒷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은 별로 없었다.  그저 묵묵히 그녀를 바라 볼 뿐이다.

 

 

내 옆에 앉은 23번은 지금 시집이나 잘 갔나 모르겠다.

 

지금은 마이클조던이 누군지 알 것이다.  그리고 지난날 내가 했던 칭찬이 위대한 것이었음을 기억하며, 나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예쁜아이에게 말 한마디 건네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4학년이 되었다.

 

 

4학년이 되어서야 시스템이 바뀌어서 이름 순서대로 번호를 정하게 되었고.

 

짝궁을 고르는 것도 바뀌어서, 그냥 키 순서대로 앉게 되었다.  예외는 시력이 있었다.

 

 

나는 키가 작은편 이어서, 주로 2째줄 정도에 앉았다.

 

 

근데 예쁜 애들은 대체로 키가 컸다.

 

 

그래서 나는 예쁜 애들을 보지도 못했고, 짝이 되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