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쁘신분은 아래의 결론만 읽으셔도 됩니다.

 

저는 북미시절부터 롤을 즐기고 있는 멜트 라는 유저입니다.

 

 

롤창인생을 보내던 젊은 날과는 다르게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시즌말에 급하게 다이아 테두리만 받고

 

끝내는 식을 최근 2년간 진행했는데요.

 

시즌6는 플레티넘으로 마무리 하고 말았네요.

 

물론 아래에서 말씀드릴 사건으로 인해서만 못찍은건 아닐겁니다.

 

저의 퇴물화.. 늦은 랭크시작.. 승급전에서 2승을 해두고 안일함에 젖어 앞비전을 통한 3연패 등등..

 

 

하지만 이 모든걸 포함하더라도 분노에 차오르게만든 사건이 아래의 사건입니다.

 

 

때는 2016.11.07 시즌6 마지막날.

 

이른 퇴근을 하고 퇴물 모임을 소집했습니다. (전 다이아 상위급 지인들의 부케릭)

 

오늘 하루만큼은 정말 열심히해서 한번에 끝내자고.

 

 

 

하지만 막상 시즌말이라 고의트롤이 많았고 2승2패라는 단두대 매치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픽창에서 만난 아군들은 운좋게도 부케로 보일정도의 높은 승률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처음 올라온 채팅은..

 

 

고의트롤러: 국민은행 계좌번호: ******-****** 당장 2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이 게임을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

 

 

 

저희는 그 트롤러에게 주요 포지션도 양보하고, 최대한 좋게 좋게 회유를 했습니다.

(스크린샷이 없는 이유는 아래 쪽에 추가 설명됩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고의트롤러: 입금 안했네?

 

미드로 달려서 상대 라이너에게 킬을 주고는 다시 텔레포트로 복귀하여 킬을 줍니다.

 

고의트롤러: 더 늦기전에 입금해라.

 

 

 

저희는 묵묵히 무시하고 각자 열심히하여 솔킬도 나고 좋은 방향의 그림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상대팀은 세기말에 다이아 보내주는게 말이되느냐 빨리 막아라! 라는식으로 자극을 하였고

 

다이아를 막겠다는 일념하에 적은 굉장한 합류 싸움을 보여주며 4vs5 구도가 반복되었죠.

 

솔킬을 통한 장비의 우위에도 숫적 열세는 컸고 조금씩 조금씩 손해가 누적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인랭 이외의 팀원이 그 트롤러를 욕하며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제 팀원들도 좋게좋게 설득을 했지만 그는 일관됐습니다.

 

고의트롤러: 쟤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2만원을 보내면 난 제대로 게임하겠다. 만약 2명이 동시에 보내면 한명은 환불해준다.

 

열심히 플레이했습니다.

 

그러곤 바론한타를 하는데 갑자기 참여를 하네요? 드디어 마음을 연건가?

 

아군은 환상적인 이니쉬를 했고 이기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트롤러가 딜만 하면..

 

그러나 트롤러는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아군뒤에 벽을 쳐버리는게 전부였습니다.

 

대패를 하고 바론까지 주고 후속피해로 타워까지 밀려버렸죠.

 

 

고의트롤러: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줄 아느냐. 난 이 날을 위해 이 계정을 키웠다. 포기 못한다.

 

 

그렇죠. 트롤러 만날 수도 있습니다. 롤 하루이틀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본인 계좌번호를 부르고.. 돈달라고 하고..

 

저런 말도안되는 논리를 가진 사람을 보자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돈 보내줄게 계좌번호 불러라. 진짜 줄게.

 

- 아..아니야 됐어. 니네 하는거 보니 미안해서 못받겠다;

 

아니야 진짜 보내줄게 불러

 

- 국민은행 ******-*******  근데 이제 돈 보내줘도 역전 못할거같은데;

 

ㅇㅇ 나도 알아 난 게임은 포기해서 계좌번호 물어보는거야. 얼마보내줄까? 2만원? 20만원? 200만원?

 

- ;;

 

돈은 보내줄게. 대신 넌 경찰서에서 나 만날 생각하고 있어라.

 

그에 다인큐 외 아군은 너 계좌번호도 불렀고 돈달라고 협박하고 이러저러해서 경찰서 진짜 불려갈만하다고..

 

- 아..그러네;; 나 진짜 경찰서 갈 수도 있겠다;  너 만나서 너한테 맞을 수도 있겠다;

 

내가 널 때리긴 왜 때려.. 애도 아니고.. 그냥 할일없는 직장인 잘못 만났구나 생각해라.

 

 

그리고 저는 정말로 그의 계좌로 20만원을 입금 하였고.

 

 

다음날 경찰서를 방문하여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다만 로그 자체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고, 대상의 계좌번호 역시 은행쪽에 확인을 해야하여 추가 방문은 필요했습니다.

 

 

당일날에 로그 신청도 라이엇에 보냈죠.

 

 

그리고 오늘 그 답변이 왔습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제공할 수 없답니다. 네..

 

 

 

자. 여기서 생각해보죠.

 

귓속말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팀원들에게 공유가 된다는 사실이 인지되고 있는 채팅내용이 개인정보보호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아이디 부분만 가려서 보내주지 그래요?

 

배심원단에 마구잡이로 욕설이 난무하는 내용을 판결하라고 올리는건 개인정보보호랑 상관없구요?

 

 

상식적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도 이러이러한 사유로 이런이런 자료를 밀면서 이사람을 신고합니다. 하는게 맞지

 

그냥 덜렁 몸만가서

 

나: 경찰관님! 이사람이 저 욕해써요!! 혼내주세요!!

 

경찰관: 아 그래요? 어떻게 진행된건지 좀 확인부탁드려요.

 

나: 아 그건 게임사에 직접 요청하세요 ^오^

 

 

이게 말이 됩니까?

 

채팅로그는 밀려서 올라가면 스샷을 찍을 수도 없고 모든 채팅내역 전체를 찍는게 아니면

 

앞뒤 내용이 잘려 악의적인 편집이 가능해집니다.

 

무슨생각으로 저런 정책을 펴고 답변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튼 오늘은 은행을 가서 그 계좌번호 확인 겸, 자진반납요청도 같이 했습니다.

 

그 유저는 다시 돌려줄의향이 있다고 계좌번호 보내달라고 은행직원에게 말해서 계좌번호까진 보내둔 상황입니다.

 

 

원래는 만나서 혼줄내주고 싶었는데. 지금 라이엇하는 꼴을 보니 굉장히 오랜시간이 소요될 것 같기도하고.

(돈 안보내면 연차 몇번 더 써서라도 잡으러 가야죠..)

 

 

그 트롤러가 정말정말 돈을 벌기위한 악의적인 행동보단 재미가 우선이었고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경찰서에서 전화올까

 

조마조마 하며 스트레스 받고 보낸 시간을 죄 값으로 생각하며 돈 받으면 용서해주려합니다.

 

 

하지만 라이엇은 참 밉군요.

 

 

 

결론. --------------------

 

1. 기왕이면 게임이라도 서로 좋게좋게 게임합시다. 그리고 법적으로 문제 생길만한 일은 하지마세요.

   가끔 저 같은 할일없는 돌+i가 물어뜯습니다.

 

2. 경찰서에 신고할 일이 생길것 같을 때는 모든 대화내용을 사전에 찍어둡시다. (애매하긴하죠? 캐릭터 선택창이라거나 초반 부분에 그럴맘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3. 라이엇은 이상한 기준으로 개인정보를 취급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