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립: 부모님과 말 안한지 2년이 넘었다. 어렸을때부터 난 게임을 너무 좋아했고 부모님은 게임을 시간낭비라 생각해서 자주 싸웠다. 아시아에서는 부모님께 말대답하는것을 매우 안좋게 본다. 그리고 나는 말 잘듣는 아이가 아니었다.

게 임대회에 나가기 시작할때도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숨겨야했다. 그리고 결국 Dreamhack 챔피언쉽 참가해서 스웨덴에 가야할 때서야 부모님께 사실을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당연히 날 미쳤다고 생각했고 나는 형에게 부모님을 설득해주라고 부탁해서 겨우 갈수있었다. 나는 그때 정말 수줍고 말없는 전형적인 아시아인이었고 온라인에서만 같이 게임하던 팀을 만났는데 너무 어색했다. 처음 만나서 Hi 한마디만 하고 게임만하다가 돌아온것 같다.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상금을 얻어왔지만 부모님은 별로 신통치않게 여기셨고 여전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길 바라셨다. 그러다 내가 17살때 부모님이 집에서 나가라고했고 나는 컴퓨터와 지갑, 그리고 자전거만 가지고 집을 나왔다. 레딧에 집에서 쫓겨났다고 글을 올렸고 무일푼이라 기부금을 요청했는데 1000달러나 모였다. 생각보다 그때는 정말 큰돈이었다. 그때부터 무슨일이 있어도 프로게이머가 되어야 겠다고 다집했다. 그러다 Travis가 룸메이트가 필요해서 연락했고 나는 한 일주일동안 버텨보자 했는데 결국 1년이나 지내게되었다. 처음에는 방값을 낼돈도 없었지만 다행이 Travis가 정말 나이스가이라 돈이 없을때는 내 방값까지 내줬다.

나는 이제 방값도 내야하고 매일 돈이없어서 컵라면만 먹을수는 없었기에 대회상금을 꼭 따야겠다고 다짐했고, 그러다 결국 Curse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기 시작했고 드디어 돈을 값을 수 있게되었다. Curse는 부유한 팀이었고 정말 돈과 많은 물품을 받았는데 팀원들은 그걸 이용해먹으려 드는것 같았다. 다들 연습은 별로 안하고 노는 시간이 더 많았다. Curse에서도 나는 괜찮게 플레이했고 그러다가 CLG에서 입단제의가 들어와 들어갔다. CLG에 들어간후로 돈이 굴러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좀 삶이 편해졌다. 난 17살때 세상물정 모르던 아이었는데 Travis가 세금, 은행 계좌 등 여러 문제를 도와줬다. 그에게서 정말 사는데 필요한 지식을 다 배운것 같다.

가 끔 내 가족이 그립기는 하다. 형, 동생 둘다 보고싶다. 형이 있으면 배울게 많고 동생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걸 배우게 된다. 가족은 가족이니까 당연히 내 가족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순 없다. 만약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수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것이다. 부모님이 원하는것처럼 공부도 좀 하고 자유시간때 게임을 할수도 있었을테니까. 게임만 하다보니 매일 갈등이 지속된것 같다. 내가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것도 부모님이 날 쫓아낸것도 사실 부모님 탓이 아니라 내탓이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아들 노릇을 다시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난 여기서 할일이 있다.

1세대 중국인들의 문화는 미국과 확연히 다르다. 아마도 미국에와서 고생한것 때문에 나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했을것이다. 내가 부모님에 대해 조금만 더 이해를 했다면 그렇게 많이 싸우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언젠가는 내가 선택한게 옳았다고 설득할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