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SI에서 EDG의 전략과 픽밴 준비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밴픽싸움에서 SKT를 이길 팀이 없다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말했지만

EDG의 밴픽은 오히려 SKT를 넘어섰다. EDG가 똑똑한 이유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클리어러브는 대회 전 : 벵기의 플레이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확실히 벵기는

렉사이를 잡을 때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때문에 EDG는 클리어러브가 게임을 지배하도록

첫세트에서 렉사이와 누누를 봉인했고 벵기는 기다렸다는듯 첫픽으로 그라가스를 가져갔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벵기가 준수한 갱킹을 선보이며 초반 이득을 크게 가져갔다.

그래서 2경기에선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벵기의 픽을 풀어주는 대신 라이너의 픽밴에 집중한다.

그 덕분에 EDG는 라인전을 계속해서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특히 울프의 저격밴 - 우르곳과 알리스타를 고정적으로 관리해줌으로써 

SKT가 요즘대세인 우르곳을 동반한 강력한 탱킹 조합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했다.

반대로 EDG의 메이코는 신인답지 않은 챔피언풀을 가지고

쓰레쉬와 알리스타 그리고 애니 모두 타워 어그로 관리까지 완벽하게 플레이함으로써 EDG 특유의 다이브 갱을 연속해서 성공시킨다.

만약 울프가 알리스타를 가져가도록 내버려두었다면 EDG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대망의 5경기는 거의 미친 수준이었다. 5경기에서 폰은 페이커의 전승 르블랑을 상대로

모르가나라는 준비된 카운터 픽을 햇으며 - 클리어러브는 이블린이라는

SKT가 최근에 경험없는 도전적인 픽을 선택했고 패시브를 이용 바텀 4인다이브를 연속적으로 성공시킨다.

이블린을 상대하려면 기본적으로 상대 정글에 지속적인 와딩을 하는게 핵심 공략 수단이다.

하지만 다이브 전략을 통해 바텀타워를 일찍밀었고(사실 이것은 LPL에서 모든 팀들이 자주하는 전략이다)

 마오카이와 바텀듀오의 지속적인 라인스왑을 통해

상대가 EDG진영에 침입할 수 없도록 시야싸움을 강하게 가져갔고 그덕에 울프는 와딩싸움에서 계속해서 패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승부처였던(르블랑이 늦게합류한) 탑 싸움에서 EDG는 탑부쉬 와딩 싸움을 계속 시도했고

이는 곧 한타설계를 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두 짜여진 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SKT와 페이커는 EDG의 전형적인 한타방식 - 강제 이니시의

속도를 따라할 수 없었고 페이커는 모르가나가 올라가는 것을 봤음에도 백핑만 찍을뿐 cs를 먹는 오판을 한다.

사실 EDG가 그때 벌였던 전투방식은 마린선수가 종종 하던 최후방에서 와드에 텔을 탄 후 이니시를 여는

우리가 자주 봤던 SKT의 장점인 플레이방식이다. 하지만 그게 EDG한테 통하지 못했던 이유는

EDG가 푸쉬챔피언과 다이브를 통해 바텀과 미드 타워를 빨리 부숴서 

SKT가 무언가 적극적으로 시도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LPL의 방식이 그런 개싸움에 대처하는데

매우 능했기 때문이다. 마린이 두경기에 한번쯤 할 후방 텔플레이는 사실 코로 선수는 LPL에서 거의 매일 해왔던 것이다.

SKT는 그러한 EDG의 속도에 따라오지 못했고, 픽밴에서 패배했으며, 전략에서도 패배했다.

IEM때와 같이 전투를 배제한채 소극적으로 운영하려던 것이 양날의 검처럼 다가왔던 것임을 시인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