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EDG입니다. 이 팀은 다른 팀과 명확하게 차이를 가지고 있는 팀이죠. 정글러가 강타를 잘쓴다거나 라인전의 강함은 말할 필요도 없고 전술적으로 짜여진 팀이고 전략적이게 플레이할줄 안다는겁니다.

EDG의 강함이 다른 한국팀과 차이나는 결정적인 부분이라면 자신들이 강한 타이밍을 너무너무너무 잘 아는 팀이라는거죠. 서머너스 인사이트에서 해설자들도 짚어준 부분이고 세번강조해도 지나치지않을 정도예요. 반면 우리나라팀은 1만골드 차이나도 운영을 의식한 플레이를 자주합니다. 예컨대 아무리 유리해도 5대5 대치중에는 절대 바론을 치지않죠. 그저 상대가 실수하길 기다리거나 바론낚시를 통해서 최소 한명을 자른 후에 트라이합니다. 문제는 상대가 실수를 안할경우에 시간만 어영부영 내주다가 상대가 템을 뽑고 어느정도 저항이 가능하게해줄 시간을 내준다는겁니다. 소위말해 역전각이 나와버린다는거죠. 롤게임의 특성상 극후반으로 갈수록 팀간 차이는 줄어들기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EDG처럼 자신들의 강함에 확신을 가진 팀은 매우 다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바론? 그냥 치고 바론도 먹고 저지하려온 상대도 죽이고 에이스 띄웁니다. 바론만 그런건 아닙니다. 다이브에서는 더 과감합니다. 선택에 따라 4대1 운영도 가능하지만 여차하면 상대가 미드에 다섯명 모여있어도 그냥 다이브칩니다. 중국리그 자체가 우르르메타라서 다이브에 매우 익숙하고 경험이 많아서 다이브시 타워어그로 계산을 거의 완벽하게 할줄 압니다. 탑정글서폿 2-3탱커메타의 이점을 잘 살리는 법을 알기때문이고 EDG 서폿 메이코에게 알리나 애니를 줘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MSI에서 보여준 카서스 장판위에서 5명이 딜한다거나 럼블궁 밟든말든 안빼면 한타는 걍 이긴다식 패기는 어지간한 확신이 없으면 하기힘듭니다

과거 삼성화이트가 정점에 이른 이유는 정글서폿의 시야장악을 토대로 완벽하게 이득으로 연결시킬줄 알기때문입니다. 김동준 클템 해설이 과거에 이야기했듯 상대정글에 와드 아무리 박아놓고 시야장악해놔도 그것을 토대로 이득을 보지않는다면 아무 의미없고 오히려 손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삼화는 시야정보를 토대로 이득을 극한적으로 굴려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다이브죠. 작년 롤드컵 결승을 보면 알겠지만 상대정글 시야먹고 미드다이브로 상대를 그냥 터뜨려버렸습니다. (여기서 폰 선수의 대단함이 드러나는데.... 폰 선수는 다른선수와 다르게 피즈 트페같은 메커닉 챔프를 매우 잘 다루는 선수라 갱호응과 다이브하기에 무척 편하다는거죠. 다른선수들과 챔프폭 자체가 다릅니다. 그렇다고 메타주류챔프를 못하는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EDG는 그런 삼성 선수들을 영입한 이후로 그것을 더 연구해서 대처하는방법또한 알았고 더한 이득으로 굴리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즘엔 쉔을 활용해서 탑에서 3인다이브하고 성공하면 바로 바텀원딜에 쉔궁타서 혼자있는 원딜을 다이브해서 죽이는 따라올수없는 속도의 운영을 만들어냈죠. 그리고 상대정글 위치를 파악하자마자탑이 밀고있는 라인에 텔레포트타서 타워를 부순다든가 폰선수가 미드타워에 짱박혀있는데도 녹턴 아리를 통해 다이브해서 죽이자 클리어러브의 그라가스가 기다렸다는듯이 나타나 궁을 던져 상대를 타워쪽으로 보내고 메이코와 데프트가 역관광을 치지않나 그리고 그대로 용까지 먹는 삼위일체의 운영은 데마시아컵에서 경악스러울정도로 빠르고 대단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팀은 어떨까요? 제가봤을때 삼화의 운영에 가장 근접했던 팀은 루키 카카오의 KTA였습니다. 상대 정글 시야장악과 다이브운영은 삼블이상이었고 합류가빨라 그덕에 롤챔스 우승이라는 영광을 손에 쥐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루키가 간뒤로 옛영광은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말했죠. 현재 롤챔스팀은 모두가 삼화를 따라하고싶어만한다고...하지만 과감함이 없고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모방조차 제대로 하지못하고있습니다. 모방이 아니라 더 발전시켜도 모자랄판에요.

EDG 클리어러브의 움직임은 단순히 역갱 이상의 의미를 두고있습니다. 클리어러브는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파악하는더 거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있지만(와드도 없는데 적 블루근처 부쉬에서 가만히 시간재다가 첫블루 그냥 뺏어먹는 부분에서는 인간임을 의심) 상대 정글러의 움직임이 파악되지않을경우 클리어러브는 그냥 정글 꾸준히 돕니다. 무리하게 갱킹이나 역갱을 시도하는법이 없죠. 그리고 EDG특유의 와드 위치(바텀이나 탑부쉬 끝자락)를 통해 상대의 역갱시도를 차단합니다. 아무것도 안해보이지만 절로 이득이 되는 플레이죠.

그리고 갱갔을때 다이브를 통해서 무조건 이득을 볼수밖에없는 상황을 연출하기를 좋아합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적이 탑에 4인다이브하면 미드바텀타워를 가져가는 이득으로 응수하는데 반면 '중국팀은 '너네 막으러 안와? 우린 4명뭉쳣으니 너네 억제기타워까지 밀러 가버린다. 한두명으로 막아봤자 다이브할꺼야' 이런 그림이 되어버립니다. 반면 한국팀이라면 4인다이브에 성공했어도 상대 2차타워까지 다이브는 무리라며 밀지도못하고 상대에게 미드든 바텀이든 1차를 내준채 포기하죠. 그럼 전혀이득이 아닙니다. 실패한 운영이죠.

공격적인 운영의 묘는 상대가 공격적인 수에 수비적으로 나올수밖에없다는거고 그대로 이득이 된다는겁니다. 말이야 상대가 탑1차밀러 올때 미드바텀 1차 밀면 된다지만 EDG라면 이미 상대 미드바텀타워도 다이브로 밀어놔서 내줘도상관없는 상황이라는데에 무서움이 있습니다. 계속 당할수밖에 없다는거죠. 더무서운것은 EDG가 계속 조여오니 상대가 무리할수밖에 없게되는데... 그 무리할수밖에없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작할정도로 머리를 씁니다. 단순히 우연인가싶었는데 계속경기를 보다보니 고의적이라고 느껴질정도인데... 이부분은 제 주장입니다만 EDG는 상대가 지나치게 수비적이라고 판단할경우 실수인척 한명 잘려줍니다. 그럼 상대는 자신들에게 턴이 넘어왔다고 생각해서 뭉쳐서 들어오지만 EDG는 이미 4대5도 한타 이길수있다고 견적을 끝낸 상태이거나 잘린선수의 부활과 함께 상대뒤로 탑이 텔을타서 이니시해서 에이스띄우고 게임 끝냅니다.

이것이 바로 공격적인 운영의 핵심이며 조급함을 이용한 몰아치기전술입니다. 우리나라 팀들이 진정 롤드컵을 노린다면 꼭 익혀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한국팀중 자신들의 유리함을 과감하게 이용하는 팀이 SKT외에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볼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해외팀이 우리를 배웠듯 우리도 상대를 배우지않으면 이길수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