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자면 나는 마치 한국팀이 이렇게 잘하고 중국팀이 못 할거라고 생각한 적 없다.

예언자 흉내내는 게 아니라 그냥 현 상황을 보고 분석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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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kt vs edg 경기 보면서 작년 edg가 생각났다.

lpl에서 1,2위를 다투다가 롤드컵 앞두고 부진하고 

삼화 상대로 무기력하게 지고 ahq 상대로 탈락할뻔한 그 모습이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정글 메타 변화

작년 롤드컵 클리어러브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클럽은 자르반같이 팀파이트 좋은 정글을 골라서 rpg하다가 한타 들어서서 기량을 뽐내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삼화같은 팀 상대로는 말 그대로 정글만 돌다가 겜 다 터져서 자연스레 진거다.

그에 비해 올해 클럽 기량이 급상승한거는 한국 정글러 유입으로 각성한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초식 정글 메타 덕이었다.

초중반에 상대 정글보다 빠른 cs 수급으로 한타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로 팀을 캐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글 메타가 엘리스, 리신, 렉사이, 니달리같은 육식 메타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이중에 클럽이 잘하는 렉사이를 skt가 노리고 뺏어오면서 무기력하게 진거다.(+벵기도 렉사이 잘 하기 때문)

그 외에 스카너나 이블린이 클럽의 핵심픽인데

스카너는 초중반에 크게 굴리지 못 하면 후반가서 수은때문에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라인전이 강하고 운영도 좋은 skt 상대로는 쉽게 내기 힘든 픽이다.

이블린은 분명 좋은 픽임에 틀림 없지만 조합이 잘 맞아야하고 

렉사이에 카운터 맞기 때문에 깜짝 픽은 될 수 있지만 대세픽은 되기 힘들다.

2. 탑 메타의 변화

사실 나는 마린이 현 메타에 맞을까 의구심이 들었고 어메이징j가 현메타에서 상승세라고 해서 걱정했다.

하지만 실제 까고 보니 어메이징이 상당히 부진했다.

후보로 밀린 코로 역시 마오카이 럼블 등이 대세픽에서 밀려나면서 msi때의 기량을 선보이기는 힘들다.

탑 캐리 메타에서 탑이 부진하면 높이 올라가기 힘든데 

상성상 탑(후니)이 부진하고 양쪽 다 원딜 캐리력이 있고 미드 반반 가는 프나틱 상대로는 의외로 할만할 것이고

탑이 강력하고 미드에서 버티는 나그네 + 정글 서폿 지너지의 KT같은 팀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 할 것이다.

3. 데프트의 기복

edg가 픽을 숨기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 나는 그게 원딜이라고 생각한다.

탑 정글 부진에 폰도 라인전 압도하고 슈퍼플레이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강팀 상대로 원딜 캐리가 필요하다.

이번에 skt가 압도하는 게임에서도 데프트는 뱅의 21.2k 다음으로 많은 20.7k의 딜을 넣었다.

가장 무난한 조합은 코그모 지키기 조합이고

강력한 픽은 징크스 트위치 중심의 원딜 하드캐리 조합을 짜올 것이다.

물론 lpl에서 트위치가 나온 적이 있지만 KOO전 갱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당하기 전에는 그 위력을 예측하기 힘들다.

탑은 피오라나 다리같은 챔이 아니라 헤카림이나 말파같은 이니시 챔프

미드는 룰루(아마 벤)나 빅토르같은 라인 정리 좋은 챔프

정글은 초반에 강력한 리신으로 버티거나 한타가 좋은 이블린

서폿 애니나 브라움 정도?

조합은 내가 임의로 생각한거여서 틀릴 가능성이 크지만 

원딜 캐리 조합을 들고 올 가능성은 거의 90% 이상이라고 본다.

다만 이 조합의 문제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번째가 데프트의 기복이고 두번쨰가 초중반 라인전 + 운영이다.

이게 중상위권 팀 상대로는 먹힐 수도 있고 잘 하면 4강까지는 갈 수 있지만 

그 위의 팀들 상대로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EDG를 너무 무시할 필요도 없고 msi 악몽때문에 너무 과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똥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