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롤 같이 하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이 오로지 혼자 솔랭 돌리는 사람입니다.

나이 먹고 나니 예전에 게임 같이 즐기던 애들은 다 결혼하고 직장다니고 바빠서 게임도 잘 안 하고,

롤을 같이 즐기던 친구들 자체가 별로 없어서 듀오 한번 안 하고 솔랭 즐겨왔죠.

각고의 노력 끝에 시즌4에 골드 찍고 시즌5 프리시즌에 플래5도 한번 갔다가 시즌5는 골드로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시즌 6에서는 실력이 떨어졌는지는 몰라도 실버에서 헤매고 있네요.

다인큐가 생기고 나서 뭔가 상대 호흡이 좋아진 느낌은 있고 예전보다 많이 지는데,
 
제 실력 하락 및 메타적응 실패인 것 같기도 해서 핑계를 대기는 힘들구요.


그런데 예전에 어쩌다가 만나서 친추하고 게임도 가끔 즐겼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브론즈에 있었고, 실버와 골드에 서식하던 친구였습니다.

롤을 그다지 잘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기억합니다.

근데 시즌6 되자마자 다인팟을 하더니 플래티넘으로 올라갔네요. 전적을 보니까 연승에 연승을 거듭합니다..

같이 게임을 한 지가 오래되어 실력이 늘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기복없이 쭈우욱 올라가네요.

한 챔피언은 승률이 90프로네요. 최근에 진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 친구의 실력이 정말 일취월장 했을 수도 있어요. 제 실력이 매우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원래 제 실력이 훨씬 우월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인팟을 못 하는 여건에서, 아둥바둥 올라가려고 발버둥을 치려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쉽게 티어를 올리는 모습을 보니까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나도 잘하는 사람과 같이 톡하면서 다인랭하면 쉽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티어의 기준이 인맥 있는 사람과 인맥 없는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다인랭크 시스템에 대한 분노와

순수 솔랭이 나오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는 않겠지 하는 기대감(언제 나올 지 모르지만).


웬만하면 게임을 그 자체로 즐기려고 하고, 게임사에 대한 불만같은 걸 가지지 않는 편인데..

솔랭을 출시한다는 말을 해놓고서는 어떠한 진행사항도 공지하지 않는 라이엇이 참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