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에서 SKT가 초반에 무너진 것은 듀크의 피오라가 라인전을 망했다고 다들 이야기합니다만

애초에 듀크(피오라)가 망한 이유는 미드인 페이커(제드)의 슈퍼 플레이가 역스노우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드에서 제드 vs 르블랑의 경우

초, 중, 후반 모두 제드가 유리합니다.

첫번째 스샷에서 보다시피 페이커(제드)는 만피인데도 불구하고 쿠로(르블랑)은 제드의 견제를 이기지 못해 물약을 모두 소비하여

집으로 귀환하였고 미니언 2웨이브를 놓침으로 인해서 레벨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 와중 피넛(킨드레드)이 미드라인 커버를 왔고 커버도중 50%의 피넛(킨드레드)를 잡기 위해 타워다이브를 한 페이커(제드)는 점화, 점멸 모든 스킬이 빠지면서 귀환타이밍이 훨씬 늦어지게 됩니다.


두번째 스샷을 보면 페이커(제드)가 귀환한 사이에 쿠로(르블랑)은 미니언 웨이브를 먹고 먼저 선6렙을 찍으면서 CS차이를 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꾸준하게 라인 웨이브를 밀 수 있는 환경을 얻게 되고, 7레벨에 봇라인에서 탑, 정글 2:2 싸움이 터지고 쿠로(르블랑)이 먼저 빠른 합류를 하게 됩니다.

페이커(제드)는 타워에 박힌 CS를 수급해야해서 커버가 늦습니다.


그 결과 듀크(피오라)가 퍼블을 먹고, 피넷(킨드레드)가 킬을 먹으면서 킬 스코어는 1:1 하지만 조합상 가장 중요한 듀크(피오라)가 킬을 먹음으로써 이대로 상황이 종료되었다면 분명히 SK의 이득이었습니다.

하지만 르블랑의 빠른 합류는 결국 킬을 얻어내게 되고, 킬스코어는 2:1에 피오라가 먹은 퍼블의 이득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후 듀크(피오라)는 계속된 피넛(킨드레드)의 압박으로 1킬 3데스까지 망하게 되며, 듀크(피오라)가 가장 중요한 SK의 조합의 힘이 쭉 빠지면서 정말 빠른 시간에 게임이 끝납니다.


많은 유저분들이 어제 듀크(피오라)는 정말 눈썩경기다, 왜 피오라를 했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는데 분명히 듀크(피오라)의 플레이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W(응수)스킬을 함부로 사용하고 계속 킬을 헌납했으니까요.



하지만 탑에 피넛(킨드레드)가 지속적인 갱킹이 가능했던 건 미드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이브였습니다.

페이커(제드)와 피넛(킨드레드)가 서로 점멸교환을 하게 되었고, 페이커(제드)는 점화까지 빠졌으니까요.

만약 페이커(제드)가 슈퍼플레이를 생각지 않고 안전하게 미니언 웨이브를 한 번 더 먹고 귀환했다면 CS차이를 벌림과 동시에 레벨차이와 챔피언 상성을 기본으로 쿠로(르블랑)을 계속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피넛(킨드레드)의 경우 최대한 미드 시팅을 해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이 미드 위주로 강제되며, 블랭크(그라가스)의 활동영역이 넓어짐과 동시에 듀크(피오라)가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에겐 현란한 컨트롤 싸움으로 눈호강 플레이였지만, SK의 입장에선 뼈아픈 손해였습니다.



당시 페이커(제드)가 잘못된 점은 없었지만 슈퍼플레이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경기양상은 많이 달라졌을겁니다.

성공했다면 엄청난 이득이었겠지만 결과는 서로 점멸 교환이었으며 유리했던 미드라인전이 6:4로 뒤집혀버렸으니까요.



결국 이 사소한 이득을 큰 스노우볼로 굴려버린 락스 타이거즈의 엄청남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