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접은지 2년은 된거같은데 패치정보는 확인하면서 롤방송은 꾸준히 보는 사람입니다.

블랭크선수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말인데...

원딜메타였을때 기억나나요? 그당시 원딜약한팀은 성적좋은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딜 실력이나 기본적인 메카닉 차이가 사실 나면 얼마나 나겠어요. 단지 예를 들자면 스페이스 현역 당시 CJ는 스페이스가 실력이 있건 없건 원딜을 캐리시키는 성격을 가진 팀이 아니었어요. 그러면 원딜문제가 아니라 팀문제다? 라고만 볼수는 없는게, 원딜이 팀내에서 발언권 혹은 존재감이라던가 뭐 외부적인 기타 요소라도 좋아요. 뭐 그런게 있다면, 팀이 원딜을 믿는 플레이를 하겠죠.

문제는 스페이스선수가 게임 내적인 실력여부를 떠나서, 너무 성격이 온순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유형의 프로게이머였다는 점이예요.

당시 원딜이 존재감 약한팀중 나진,CJ포함 전부 성적이 안좋았습니다.
근데 유일하게 KT만 애로우선수가 코그모를 유독 많이사용하면서 좀 캐리력 강한 원딜을 사용하면서 성적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뭐 애로우선수가 당시 나진제파나 CJ스페이스정도는 아니었지만...

뭐 지금도 똑같아요. 롤이 정글메타로 변한지가 벵기 벤치이후서부터 쭈욱 이어져오고 있는데...
피넛이 엘리스로 모빌리티신고 공템만올려서 씹어먹는 종전 상식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플레이도 효율적이 되는게 저는 메타 수혜를 크게 받고 있다고 보거든요.

SKT는 13년도때부터 정글이 강한팀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SKT 스타일이 좀 고착화된면도 있어서 정글에게 큰 슈퍼플레이나 그런걸 요구하거나 필요로하는 팀도 아니고요
그런 방식이 지금메타에 정말 안맞는거같다는 생각도 들고

블랭크선수는 팬들의 조롱에 가까운 비판도 솔직히 받아 들여야 됩니다. 
쉴드 칠것도 없어요. 솔직히 꾸준하게 못한게 사실이니까.

과거에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프로선수 발굴이나, 레인보우식스팀 매니저일도 해본 경험으로 말할 수 있는건데
프로게이머란건 뭐 어떤 프로든 마찬가지겠지만 열정이나 승부욕이 사라지면 게임 끝입니다.
그리고 대담해져야 해요. 그런 선수가 성공한다는건 이스포츠 초창기에도 누구나 알던 사실입니다.

게임실력은 연습시키면 올릴수 있는데, 선수 개인이 가진 성격적인 문제나 이런건 가르치고 노력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실력 아무리좋아도 대회나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고 제실력 못내거나 그런 선수들은 아예 매니저,코치,감독들이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런 선수들은 자연 도태됩니다.
당시에 실력은 정말 뛰어난데,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많이하고, 대회때 제실력 못내고 그래서 빛을 보지 못한 게이머들이 한둘이 아니예요. 프로가 100명 있다면 그걸 이겨내는 프로 10명정도가 그나마 빛을 보는거고 

이런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승부욕이 부족해요. 프로가 될정도 실력을 가진사람이 사실 승부욕이 부족하다라고 말하는게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 프로들 중에서도 여러가지 모티베이션이나 그런것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노력? 프로게이머들중 100명한테 물어보면 100 전부다 다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말하겠죠.
근데 현실은 100 이면 100 전부다 노력의 양이나 질이 차이가 있어요. 그게 결과로 나타나는거고.

지금은 세상 좋아져서 구단의 코치나 감독이 스케쥴 짜서 관리 잘 해주잖아요.
그런데 사실 정신적으로 약한 선수들 심리치료까지 해준다는 SKT 구단 말 듣고 존나 충격먹은건 사실입니다.

블랭크선수가 사실 실력이나 발전할수있는 잠재력이나 그런 요소가 없다면 SKT에서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겠죠.
근데 아무리봐도 방송으로 보는 플레이로도 알수있는게 정신적인 여러가지 문제가 눈에 보일정도라서...
SKT 감독 코치도 고생 참 많이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이런 선수는 그냥 자연도태되고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지금 블랭크선수처럼 문제를 보인다는걸 알기때문에 픽업하기 꺼려지는 1순위 선수였는데...

과거 피글렛선수가 가진 과도한 승부욕이나 저돌적인 면때문에 문제가 많았는데 차라리 이런 선수를 개심시키는게
감독이나 코치진에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블랭크선수한테 하고싶은 말은 지금 팬들의 조롱이나 비판을 힘들게만 받아들이지 말라는 겁니다.
사실 SKT 선수들도 인터뷰할때 블랭크 잘한다고 일부러 이야기해주고, 또 지금 여러 비판이 나오는 와중에 과도한 비판은 그 선수를 힘들게 만드니까 쉴드쳐주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애초에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블랭크선수는 항상 지금과같은 자리에 있을겁니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면 이런 반응에 의기소침해하기보다, 이를 꽉 악물고 내가 어떻게 잘 하겠다는 각오나 결의를 더 단단히 굳히게 되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힘들어하지 마세요.
팬들의 이런 반응은 안타까움에서 나오는 관심의 표현입니다.

롤 선수들 중에서도 뭔가를 계기로 확 바뀌는 선수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 선수가 과거에 얼마나 못했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은 그걸 솔직하게 인정 해줍니다.
너무 솔직하기때문에 과도한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기때문에 인정할건 인정한다는거예요.

벵기선수도 SKT 암흑기때 육식정글러메타에서 그런거 못하면서 누누나해라 소리 들으면서 힘든시기 보낸 뒤에
뭔가 해설진들도 해탈한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정신적으로 성장해서 한때 좋은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흑염룡이니 더 정글이니 하는 소리도 듣고 (...)

뭐 블랭크선수도 점점 성장할거라 생각은 듭니다만
SKT 코치진은 참 험난한 길을 걷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정도 선수 관리능력이 있으면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일단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를 키워내는게 훨씬 쉽다는 생각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