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픽보다는 후픽이 더 게임하기 편하다.
카운터픽은 롤 유저라면 누구나 아는 솔랭 밴픽 전략의 기본이다. 
또한 전체적인 조합과 구도 역시 그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솔랭의 특성상 라인전 상성과 전체적인 조합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둘 중 무엇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까?
답을 얻으려면 카운터 및 시너지 관계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카운터 지표로 자주 쓰이는 상대 승률로는 이러한 비교를 정확히 할 수 없다. 

OP 챔피언의 모든 챔피언 상대승률이 50%를 상회한다고 해서 카운터가 없는 게 아니듯이,
상대 승률은 두 챔피언의 기본 성능도 반영된 지표이기 때문에 
특정 챔피언 간 상성 및 조합에 대한 정보만을 명확하게 추출해내기 어렵다. 



탑 피오라와 케넨의 라인 상성 관계의 분포 곡선에서
- 가로축 : 카운터 관계의 강도 
- 세로축 : 빈도 
- 주황색 점선 : 각각 하위 및 상위 10%의 경우

눈여겨볼 것은 바로 분포 곡선의 폭(흔히 말하는 분산/표준편차)으로 
이 분포 곡선이 브로드할수록 챔피언의 라인전 상성이 상대에 따라 크게 달라짐을 의미한다.

케넨은 피오라보다 카운터의 영향을 덜 받는다. 
라인전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우위를 뺏기지도 않지만 점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라인전 상성의 중요도를 알려면 
라인전 상성 분포 곡선의 폭을 다른 카운터 및 시너지 관계의 분포 곡선과 비교해야 한다. 
좌우로 넓게 퍼진 분포 곡선을 가진 관계가 챔피언 선택에 있어 보다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피오라는 한타 참여보다 사이드 플레이로 게임을 이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전체적인 팀 조합보다 라인전 상성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케넨은 원거리라 라인전을 비교적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고 한타 지향적이므로
피오라보다 라인전 상성이 덜 중요하리라 예상해볼 수 있다.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보자. 



주황색 분포 곡선은 위에서 보았던 라인전 상성의 분포 곡선이다. 
피오라의 라인전 상성 분포 곡선은 다른 8개 분포 곡선보다 브로드한 반면, 케넨은 폭이 비슷하다.
예측에서처럼 피오라의 라인전 상성이 케넨보다 더 중요하다고 나타난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피오라의 라인전 상성마저도 다른 관계들을 압도할 정도로 중요하진 않다는 것. 
주황색 분포 곡선이 좌우로 더 넓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현저한 것은 아니기에 
피오라처럼 극단적인 스플릿 운영을 하는 경우에도 팀 조합이 여전히 유효함을 알 수 있다.




모든 챔피언을 상대로 분석을 한 경우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주황색 분포 곡선들이 라인전 상성에 해당하며, 같은 열의 다른 그래프들과 비교하면 된다. 
다른 카운터 및 시너지 관계에 비해 주황색 곡선이 대체로 좌우로 넓긴하나 그 차이가 크지 않다.

챔피언 픽 간의 독립성을 가정할 경우, 라인전 상성의 중요성을 수치로 도출해낼 수도 있다. 
평균적으로 라인전 상성은 챔피언 성능 변동의 14% 정도만을 반영한다. 

이 수치는 낮게는 5%, 높게는 29%로 챔피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라인전 상성은 탑에게 더 중요하고(17%) 원딜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11%)
미드, 정글, 서폿은 13~14% 정도에 위치한다.
참고로 피오라의 경우 25%, 케넨은 13% 정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라인전 상대만 보고 챔피언을 고르는 것은 솔랭에서 최적의 전략이 아니다. 
아군 및 적의 전체적인 팀 조합을 더 우선해야한다. 



====================================================================
요약
- 라인전 카운터픽 꺼내는 것보다 조합 맞추는 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숙련도 이슈만 없다면)
- 라인전 상성이 미치는 영향은 평균 14% 정도이며, 챔피언에 따라 5~29%로 그 편차가 크다.
- 라인전 상성은 포지션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진다.
* 탑(17%) > 미드, 정글, 서폿(13~14%) > 원딜(11%)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