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키 리워크는 14.10에 적용됩니다 !

< 변경 이유 >

제가 코르키를 처음으로 플레이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2009년도였는데, 상당히 잘했었죠. 제가 세상에서 제일 코르키를 잘하는 유저였을 때도 있었다는걸 믿을 수 있겠나요? 2009-2010년 정도였는데, 생각해보면 코르키는 벌써 15년이 넘은 챔피언인 셈입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만큼이나 많은 조정이 있었습니다. 훌륭한 챔피언이죠.

다만 코르키는 오늘날 보기에 상당히 지루한 챔피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코르키의 스킬셋은 그리 좋은 상태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프로 리그에서 등장했을 때 보는 용도로도 그렇죠. 코르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프로 플레이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코르키의 '이상적인 승리 플랜'이라는 것이,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가 없거든요. 때문에 코르키를 거의 늘상 의도적으로 약하게 내버려둬야 했습니다. 그게 좋은 일일리가 당연히 없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코르키의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코르키의 가장 쓸만한 빌드(※ R포킹딸깍 말하는 듯)'가, 사실 코르키라는 챔피언의 설계에 있어서 그리 어울리는 것이 아닙니다. (※ 사파 빌드가 메인 빌드가 됐다는 것)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은 2월 16일입니다만, 이전에도 몇 번 정도 관련하여 논의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한 해 내내 잊을만하면 그랬던 것 같은데, 여하튼 2월 16일이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한 시기입니다. 매월 있는 정기 휴가 때 연차를 내고 집에서 코르키 업데이트를 준비했었죠. 그리 시급한 문제도 아니었고, 미리 예정된 사항도 아니었습니다. 비는 시간에 준비할 거면 준비해보라고 하길래, 빈 시간은 연차를 쓴 휴가 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 때 준비하기로 했죠. 

시범적으로 먼저 테스트해본 것은 코르키를 바텀 라인에 다시 복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있었죠. 이후에도 틈틈히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따위에 코르키의 조정안을 다듬었습니다. 두 달 반쯤 시간이 흘렀고, 이제 어느정도 준비가 된 듯 하여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14.10에 본섭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14.9에 적용할까 생각도 해봤었지만, 조금 더 다듬을 시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14.9는 이미 그 자체로 상당히 큰 규모의 패치이기 때문에 14.10로 미뤄졌습니다.

< 목적 >

ⓐ. 코르키를 다시 바텀 원거리 딜러로 복귀
ⓑ. 코르키는 더이상 그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가 아님.
ⓒ. "대담한 폭격수" ─ 코르키는 프로 플레이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고, 적당히 등장하면서 실용성 있는 솔랭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1. 

코르키를 다시 바텀 원딜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날 바텀의 챔피언 풀은 상당히 좁은 편에 해당합니다. 탑 3의 원딜이 독식하는 구조죠. 그리고 바텀의 원딜 유저분들은 대체로 다른 다양한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라인에 다양한 챔피언 풀이 존재할 수 있도록 환경을 꾸리는 것은 저희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입니다. 유저분들이 '원딜'이라고 느낄 수 있는 선에서, 더 많은 챔피언이 바텀에서 선택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건 당연히 아주 좋은 일이겠죠. '원딜'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선에서요. 그렇죠.

물론 코르키가 여전히 미드 라이너로 쓰일 수 있다고 한다해도 딱히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딱히 실패라거나 그런 건 아니죠. 다만 중요한 건 바텀의 원거리 딜러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해야 한다는 것이며, 또한 그게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2. 

두 번째로 코르키는 비교적 긴 사거리의 대쉬 스킬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코르키를 비교적 "안전하게 성장하는 원거리 왕귀 챔피언"으로 만들어주죠. 이 게임에는 그런 챔피언들이 이미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다(e.g.아지르, 아우렐리온 솔). 특히 이들이 지나치게 안전할 때, 게임은 전체적으로 안좋게 흘러갑니다. 한 번 고삐가 풀리기 시작하면 대처할 수가 없어지는데다, 최대 사거리에서 정신나간 DPS를 쏴대기 시작하거든요. 게임 플레이의 질적인 측면에서 "안전함"과 "후반캐리"가 공존하는 것은 과도할 경우 상당히 악영향을 많이 끼칩니다. 때문에 최대한 이게 지나친 수준이 되지 않게끔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르키를 "안전하게 성장하는" 왕귀 원거리 딜러로 만들지 않는 것은 좋은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코르키의 이명은, "대담한 폭격수(The Darling Bombardier)"였죠. 컨셉에 맞춰 조금 더 "대담하게" , 그러니까 공격적으로 만들어보자 싶었습니다. 성능을 제대로 내기 위해선 뛰어가서 뭔갈 직접 해야하는, 그런 챔피언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리고 더이상 프로 플레이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솔로랭크에서의 승률도 챙길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야 했습니다.

변경안이 잘 적용된다면, ⓐ.코르키를 다시 원딜로 쓸 수 있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원딜이 아니며, ⓒ.솔로랭크에서의 승률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전략 >

● 짧은 사거리의 교전형 챔피언
● 아군과의 연계가 중요
● 평타 위주의 챔피언
● 폭탄 배송 삭제
● 왕귀 챔피언 아님! 초반 중심 챔피언

1.

코르키를 짧은 사거리를 가진 대신 공격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교전 챔피언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것이 바텀에서 쓰일 수 있으려면, 당연하게도 아군과의 연계를 통해 빛을 발하는 구조를 지녀야 하겠죠. (바텀은 서폿과 함께 가니까) 챔피언의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군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대체로 2대 2가 가능한 곳을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2.

코르키는 평균적인 원딜의 사거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코르키를 현재의 R 포킹형 챔피언에서 벗어나, 좀 더 기본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원거리 딜러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게도 평타 쪽에 더 많은 힘을 싣도록 변경한다는 것은 R 포킹의 성능은 그만큼 덜어내질 것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3.

폭탄 배송은 삭제됩니다. 이 스킬이야말로 코르키가 지닌 가장 "프로 특화된" 스킬셋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스킬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코르키의 실질적인 '궁극'기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5분이라는 긴 쿨타임을 지닌 대신 조건부로 갖는 압도적인 성능은, 사실 솔로랭크에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솔로랭크는 혼돈의 도가니나 다름없으며, 모두가 대회에 비해 비논리적으로 계속 싸워대죠. 

반면 프로 플레이는 훨씬 정연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움직입니다. 최저 리스크에서 최대 이득을 뽑아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에, 정해진 때 정해진 순간 최대한의 포텐셜을 보이는 코르키의 폭탄배송은 그야말로 최고급 광역 스킬로 거듭납니다. 용이나 바론 타이밍마다 쏟아지는 미사일 폭격은 가히 재앙이나 다름없죠. 그러나 5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미니언이나 지우고 있다가 용 때 쾅! 다시 5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이러한 플레이 패턴은 그리 건강하다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재미가 없죠.

그러나 폭탄 배송을 삭제하게 되면, 더이상 "대담한" 폭격수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 사실이죠. 단순하게 이 스킬을 삭제하기만 한다면 코르키의 "대담함"이 어느정도 줄어들 것임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다시 코르키가 "붙어서" 싸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줄 무언가를 추가로 넣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4.

코르키를 초반 중심의 챔피언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왕귀 챔피언이 아니다라는 얘기죠. 코르키의 후반이 극단적으로 나쁜 것까지는 아마 아닐 것으로 봅니다만, 다른 원거리 딜러들과 비교해본다면야 포텐셜이 그리 높지 않을 거란 말이죠. 강력한 초반 성능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챔피언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꽤나 좋은 방향일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현재 "사용하기 쉬운" 초반 중심 챔피언은 그리 많이 있지 않습니다. 바루스는 확실히 훌륭한 초반 라인전을 지녔지만 "라인전 패왕"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며, 드레이븐이나 칼리스타는 라인전 패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파괴력을 지녔지만 사용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 접근이 어렵죠. 루시안도 그렇습니다. 비교적 사용이 쉬운 초반 라인전 중심의 원거리 딜러가 있다고 한다면 좋을 수 있죠. 코르키는 확실히…. 그리 복잡한 챔피언은 아닙니다.

만약 적팀에 강력한 후반캐리형 조합이 나온다면, "아 씨 큰일났네, 코-룰 조합이잖아" 라던가, 제리-유미 라던지─ 뭐가 됐든 강력한 라인전 주도권으로 게임을 닫아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코르키를 고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되겠죠. 쉽고, 강력하니까요. 물론 이번 리워크의 목적이 코르키를 특출나게 더 '쉽게' 만드는 것에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코르키라는 챔피언이 비교적 쉬운 챔피언의 반열에 속하며, 게임 전체의 전략적으로도 이런 챔피언이 하나쯤 있는 것은 좋은 접근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는 의도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