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난 그 실력이 딸려서 겜에 손을 놨음
나는 장기 한 수 한 수 두는 느낌으로 라인전을 함
내가 다섯대 처맞고 한 대 때려서 딜교를 존나 손해보더라도 아무튼 대가리 따는 놈이 이기는 거라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내 피 많이 깎고 상대 피 조금씩 깎아가며 빌드업이 완성됐을 때 결국 대가리 따는 걸 좋아했음 승률도 꽤 괜찮았고
근데 언제부턴가 눈깔 헷가닥 돌아버린 애들이 내 장기판 앞에 앉더니 자연스럽게 알까기를 시작하는거임
정신차려보니 내가 생각하는 빌드업이고 뭐고 내 대가리가 사라져있는 결론이 자꾸 나더라
근데 알까기라고 실력이 필요 없나? 알까기도 분명 고수가 있고 초보가 있음 난 좆밥이고
나도 내가 잘 하는 영역에서 싸워야 하니 꾸역꾸역 장기를 두곤 있는데 시대 못 따라가고 있는 낯선 느낌이 꾸준히 듬
알까기 잘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