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술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인데, 나랑 A(내 친구), B(A의 여자친구) 셋이서 술을 마셨음.

A는 나랑 절친이고 B는 나랑 막 아주 친하진 않음.

A는 내가 인간적인 면에서 아주 뛰어나고, 사람의 성품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그리고 연애의 종착지를 결혼으로 생각하는 사람임. 결혼을 전제하고 연애한다는 게 아니라, 결혼 생각이 아예 배제되어있는 연애는 하지 않는 사람임.

나도 연애의 종착지를 결혼으로 생각하는 사람임. 그렇지만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음. 사람의 가치관이 다를 수 있으니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함.

이런 상황에서 어제 셋이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B가 내가 어떤 여자랑 결혼하게 될 지 궁금하다고 함.(그냥 스몰토크임) 그래서 결혼 얘기가 나왔는데.

대뜸 B가 자기는 비혼주의자이고 결혼생각이 없다고 말을 함.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A는 결혼의 연애의 종착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인 걸 알고 있는 와중에, 둘 만 있는 자리도 아니고 삼자가 대면한 상황인데, 저런 얘기를 하는게 너무 A한테 존중이 없고 무례한 행동이라고 느껴지는 거임.


비혼주의이고 결혼 생각이 없을 수는 있지. 그런데 비혼의 가치관을 존중받길 바라면, 결혼 하고자 하는 사람의 가치관도 존중해줘야하는데, 결혼 하고자 하는 사람과 만나면서 다른 사람 앞에서 비혼이라고 말하는 게 그 사람에게는 실망감이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전혀 인식을 못하는 거 같아서, 그렇게 말하는 거 무례한 행동이라고 한마디 함.

나도 만약 상상을 해봤음. 내 여자친구가 결혼 생각이 별로 없는 걸 알고 있다 하더라도, 갑자기 내 친구들이랑 있을 때, 대뜸 "저는 비혼주의자에요. 결혼 생각이 없어요."이런 말을 하면 도대체 내가 뭐가 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 거 같더라고.

어캐 생각함? 일반적으로 봐도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