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처음에 SKT란 이름으로 롤판에 뛰어든 이래로 지금까지 수 많은 트로피들을 들어올렸지만,
당연하게도 패배한 경기도 많으며, 그건 5판 3선승제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많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워낙 강팀인만큼 5판 3선승제에서 3:0 셧아웃은 별로 당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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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4년>
당시 팀이 SKT T1 #1(훗날의 SKT T1 S)과 SKT T1 #2 (훗날의 SKT T1 K)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이 둘의 기록을 동시 집계합니다.



좌측은 2014년도에 있었던 롤 마스터즈 (정식 명칭은 SKT LTE-A LoL 마스터즈 2014.)이며, 
가운데는 2014년도 롤챔스 서머 3,4위전 SKT T1 S와 Samsung Galaxy White의 결과입니다.
우측은 2014 롤드컵 진출 한 팀을 가리는 2/3위전 결승전이였습니다.

참고로 롤 마스터즈는 저 2014년도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된 대회이므로, 조금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당시 1기업 1팀 체제가 아닌 1기업 2팀 체제였고, 기존의 롤챔스와 다르게 이 마스터즈 대회는 '기업과 기업이 3판2선승제로 리그를 치르는 형태'였습니다.

예를들면, SKT와 KT가 붙으면 SKT는 SKT T1 K와 SKT T1 S가 1,2번째 판 중에서 어떤 팀이 먼저 나갈지, 어떤 팀이 나중에 나갈지 엔트리를 정하고 (반드시 두 팀 모두 나가야 합니다),  KT는 KT Arrows와 KT Bullets가 있으니 1,2세트에 어떤 팀이 먼저 나가고 어떤 팀이 나중에 나갈지 정하는 것이였습니다.
만약 여기서 1:1로 무승부가 난다면, 최종전인 3세트는 팀 멤버를 섞어서 나갈 수 있었던 시절이지요.

이건 리그에서의 상황이고, 저건 결승전이기 때문에 5판 3선승제 이므로 SKT T1 K는 Samsung Galaxy White랑 Samsung Galaxy Ozone 둘 모두와 붙어봐야하는 겁니다. 이건 SKT T1 S도 마찬가지고, 반대쪽의 삼성도 마찬가지인겁니다. 그래서 1,2,3,4세트는 무조건 양팀 모두 2개 팀이 2번씩 나가면서 상대 2팀과 붙어보고, 마지막 5세트만 서로 섞어서 나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지금과 달리 팀 합이 그렇게까지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아서 가능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암튼 결과는 3:0


가운데는 SKT T1 S가 4강에서 KT Arrows에게 3:2로 져서 3/4위전으로 떨어졌고
(이 4강전 총 5세트동안 탑 그라가스는 5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오타가 아닙니다)
SSW는 형제팀 SSB에게 3:1로 져서 3/4위전으로 떨어졌습니다
(천주가 탑 마오카이를 발굴해서 크게 히트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SSW의 3:0 승리.

맨 우측은 폰의 페이커 4연솔킬로 유명해진 경기이니 여러분들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1세트에 2번 솔킬, 2세트와 3세트에 1번 솔킬을 당했고, 이게 전부 퍼스트 블러드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2014롤드컵 진출전 결승'으로 떨어진 SKK는 결국 나진 화이트 실드에게 3:1로 패배,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진출한 SSW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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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년>

2015년도부터 1기업 1팀 체제가 완성되면서, 더이상 SKT T1 K나 SKT T1 S가 아닌 SKT T1이 됩니다. 
이 시기는 말 할 필요가 없는 SKT의 최전성기였고, 따라서 3:0으로 패배한 경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다전제에서 진게 딱 2번 뿐이였습니다.

2015MSI 결승에서 3:2로 패배
(졌으니 안타깝다 정도로 생각했지만, 나중가서 보니 이거 이겼으면 그 해가 SKT의 골든 그랜드슬램이였던 그 대회)
2016 롤챔스 서머 포스트시즌 (그러니까 지면 3위확정, 이기면 결승에서 ROX Tigers랑 결승 치르는 다전제)
여기서 3:2로 KT에게 패배했었죠. 
제가 알기로 이게 SKT의 유일한 역스윕 패배입니다.
스코어 선수의 최전성기 기량을 볼 수 있었고, 덕분에 KT팬들 입장에서는 2013년도의 역스윕 패배를 씻을 수 있을 만한 승리였죠.
(하지만 결승에서 ROX에게 간발로 패배하고 롤드컵 선발전도 패배해서 미완의 드라마...정작 SKT는 롤드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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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위의 최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래도 SKT는 강력했습니다.
다만, 이 시기에 너무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네, 더 말해봐야 무엇하겠습니까? 앰비션의 성불과 페이커 선수의 오열을 봤던 그 경기 입니다.
8강에서 미스핏츠 상대로, 4강전에서 우지 상대로 힘들게 올라왔지만 결승에서 작년의 리벤지를 당하며 3:0 패배를 당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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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 할 필요도 없는 SKT의 암흑기 입니다.
스프링 4위, 리라 결승 패배, 서머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롤드컵 진출 실패
다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3:0 패배는 없습니다. 
리라 결승에서는 패배했지만, 3:0 패배는 아니였고 SKT만 나간게 아니라서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스프링 포스트 시즌은 KT에게 1:3으로 패배, 롤드컵 진출전은 젠지에게 3:2로 패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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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년>
테디가 들어오고나서 다시 부활의 편린이 보였던 시기입니다.
또한 2020년부터 팀명이 T1이 된 시기이죠.
이 시기에 2019 스프링 / 2019 서머 / 2020 스프링 이렇게 우승하면서 리그는 쓰리핏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2020년도 서머 후반부에 강팀판독기라 불렸던 아프리카 프릭스 (현 광동프릭스)에게 와일드카드 전에서 1:2로 패배하면서 T4라는 조롱성 별명이 붙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기인의 탑 칼리스타, 미스틱의 초반 카서스를 이즈궁으로 우연히 저격한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아쉽게도, 2019 MSI 4강에서 G2 상대로 2:3 패배, 2019 롤드컵에서 또 G2 상대로 1:3 패배,  당하면서 국제전에서는 크게 웃지 못했고, 심지어 2020년도에 MSI 대신 열렸던 Mid-Season Cup은 담원에게 밀려서 조별리그 탈락.... 그나마 2019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LPL 상대로 우승 (with DRX, Griffin, DWG) 하면서 우승컵은 들어올렸습니다. 

참고로 케스파컵은 2018 (2019스프링 직전)에는 DWG에게 1:2 패배 탈락, 2019에는 샌드박스 게이밍 (현 Fear X)에게 1:3 패배해서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롤드컵 선발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겪게 됩니다.

이기면 3번시드로 롤드컵 진출, 지면 롤드컵 탈락이라는 단두대 매치에서 아쉽게도 탈락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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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 2022년 그리고 2023년>





.....

그림파일이 5개까지 업로드 가능하다고 해서 이렇게 넣은 겁니다.... 
그렇다고 아래 것의 크기를 줄이면 글씨도 줄어들어서 이상해지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넣었습니다.... 
T1팬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021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3:0 패배를 또 당하고 4위로 마감하고 맙니다.
사전에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승부예측은 많은 전문가들이 T1을 찍었는데, 
그 예측을 비웃듯이 젠지가 3:0으로 압살하고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이 때 Bdd선수가 3경기 모두 POG를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T1의 흑역사.

결국 이 4위로 인해서 MSI는 진출하지 못하고, 서머에서는 결승까지는 올라갔으나 담원의 강력한 파워에 1:3으로 무릎을 꿇고 맙니다.
그리고 이를 갈면서 진출한 롤드컵, 4강에서 다시 담원을 만났으나, 명경기라고밖에 할 수 없는 치열한 경기 속에서 아쉽게 2:3으로 패배하게 됩니다.

2022년도엔... 스프링에선 리그제 전환 최초로 전승우승을 하게 됩니다!!
물론 리그중에 패배한 세트도 있긴 하고, 결승도 3:1로 승리한 거라 전승우승의 타이틀을 쓸 수 있냐 없냐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만, 일단 지금 이야기하는 바와 크게 연관은 없으니 그냥 넘어가갰습니다.....
다만 서머에서 위에 보시는 것처럼 다시 젠지에게 패배를 하게 되었으니, 언급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2022 MSI는 결승에서 3:2로 패배했습니다.
2022 롤드컵은... 음... 다들 아시겠죠 뭐!
T1팬들에게는 다른 3:0 패배보다 훨씬 더한 트라우마일텐데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2023년도에는 젠지에게 스프링 3:1, 서머 3:0으로 결승에서 졌기 때문에 맨 아래 사진이 들어갔습니다.
2023년 MSI는 반대로 T1이 전부 젠지를 꺾었으나, 상위권 결승에서 징동에게 2:3 패배, 승자조 결승에서 BLG에게 1:3으로 패배해서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3 롤드컵에서 T1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죠!!! 오너 선수 말처럼, 역경을 딛고 핀 꽃이 아름다운 법이죠!!!
이걸로 위안을 삼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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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렇게 해서, T1이 3:0으로 패배한 경기들만 살펴보면
2014 롤 마스터즈 결승 (SKT vs SSG)
2014 롤챔스 서머 3,4위전 (SKT T1 S vs SSW)
2014 롤드컵 2위 진출팀 확정전 (SKT T1 K vs SSW)
2017 롤드컵 결승 (SKT vs SSG)
2020 롤드컵 진출 최종전 (SKT vs GenG)
2021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T1 vs GenG)
2022 LCK 스프링 결승전 (T1 vs Gen G)
2023 LCK 서머 결승전 (T1 vs Gen G)


이렇게 전부 Gen G 혹은 그 전신팀인 SSG, SSW로만 되어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오늘 경기 전까지는 T1을 3:0으로 이겨본 팀은 오직 단 하나만이 존재했었다는 뜻이죠.

그리고 오늘 2024년 4월4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2번째 팀이 나왔습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가 롤 역사상 2번째로 T1을 3:0으로 꺾었습니다.
그 전신 팀이였던 ROX Tigers 시절에도 없던 기록이라는 점이 신기하군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한화생명은 전신인 Tigers 시절에는 SKT 상대로 다전제 승리가 아예 없었습니다.
2015 스프링 결승 3:0 패배, 2015 롤드컵 결승 3:1 패배, 2016 스프링 결승 3:1 패배, 2016 롤드컵 4강 3:2 패배) 

승리한 한화생명 팀원들 축하드리고, 패배한 T1 선수들도 멘탈 추스리시고 담원과의 다전제 잘 치르길 바랍니다!
LCK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