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제 좀 큰 개 (보더콜리 3살임. 어꺠높이 40cm 좀 넘음) 데리고 동네 뒷산에 놀러감

당연히 가기 전에 인터넷 다 찾아봤고 개 출입 문제 없었음 (보통 국립공원이나 그런 곳 개 데리고 못 들어가는데 그런 경우에는 홈페이지나 출입구에 다 표시가 되어있음)

그래서 데리고 감. 그 산에 개울이 있어서 거기로 놀러갔음. 자리 좀 펴고 뭐 좀 먹고 개 데리고 개울물 들어감. 당연히 사람들 많이 모여있고 그런 곳은 안 가고 일부러 구석 가서 발 담그고 앉아있었음. 어떤 꼬마애가 굳이굳이~ 우리 옆으로 오더니 개 무서워.. 무서워... 이러길래 "저기 앞에 가서 놀아" 라고 했음. 근데 계속 무서워.. 무서워.... 이래서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겟어서 걍 가만히 있었음. 좀 있다보니까 얘 부모가 옴

-> 애기가 무섭다네요
-> 아 그럼 저기 앞에 가서 노시겠어요?
-> (어이없어하면서 웃음;) 강아지가 여기 들어와도 돼요?
-> 안되나요? 저희가 인터넷 찾아보고 온건데 딱히 그런 말은 없더라구요
-> 아 그래도 좀... 제가 개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여기 애기들도 많고 그런데 개가 들어오는 건 좀..

마지막 말 딱 듣고 걍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인거 같아서 아 예 죄송합니다 하고 자리 비켜줌.. 개 알레르기가 있으면 근처에 안 오면 되지 왜 굳이 와서 무섭다고 하는지; 애기들 몇 있었는데 개 귀엽다고 오히려 좋아하드만

존나 짜증나서 걍 계속 지켜보고 있었드만 개울 들어와서 놀지도 않더라 뭐 이정도 걍 일부러 꼬장 부리는 수준 아님? 

그리고 좀 이따가 또 눈치보다가 사람 없길래 개 데리고 다시 들어갔더만 이번엔 어떤 할매가 와서 다시 염병 시작

-> 저기요 거기 개가 들어가도 돼요?
-> 안되나요? 저희가 다 찾아보고 왔어요
-> 그래도 여기 애들도 들어가고 사람도 들어가는데 개가 들어가면 안되죠
-> 그래서 저희가 여기 구석 자리로 왔잖아요 저희가 뭐 한 가운데에서 노는것도 아니고 뭐가 문젠가요?
-> 여기 개가 들어와도 된다고 누가 그랬나요? 
-> 들어오면 안된다고 누가 그랬나요? 찾아오시면 제가 사과드리고 나갈게요

그 다음에 노원구청이 뭐 어쩌고 저쩌고 보건소가 어쩌고 하는데 내가 여기 00산 00공원이니까 그쪽 찾아서 연락 해보라고 알려줌. 그거랑 별개로 기분은 벌써 개 좆같아져가지고 별로 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짐. 할매랑 대화는 이미 좀 빡쳐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워딩들은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저런 느낌이었음

참고로 산 출입구에도 개 출입 금지 표시 이런거 없고 (보통 금지면 금지라고 써있음) 개울물 근처에도 그런 표지 없었음. 대신에 법정 대형견 어쩌고면 입마개 안할시 출입금지, 목줄 안하면 출입금지 라고 써잇는거보니 해당 안되면 출입 가능이라는 뜻 같은데 이거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