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젠지글로벌아카데미 Cookie 최병국 코치입니다.

드디어 젠지가 오랜 숙원이였던 국제전 우승을 해냈습니다!!

수준 높은 경기였던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선수들이 어떤 디테일한 모습을 보여줬는지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1경기 위기 속에 기회를 잡는 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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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페의 사이드 스플릿 주도권과 루나미의 미드 선공권을 활용하여 바론 시야 압박을 강하게 넣는 BLG입니다.

미드 푸시가 밀린 젠지 입장에선 굉장히 큰 압박을 받는 상황입니다.


1. 크산테, 탐켄치로 적극적으로 시야 싸움을 할 시 니코 궁 + 트페 뒷 궁에 빨려서 본대가 망함

2. 바론 시야 체크를 소극적으로 할 시 트페의 탑 2차 압박과 바론 압박을 동시에 받음


젠지에겐 가장 큰 위기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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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의 궁을 몸으로 받아낸 탐켄치가 정비 후 바로 다음 웨이브를 살리기 위해 TP를 탑니다.

그 와중에 쵸비 선수가 블루쪽 시야 싸움을 해줘서 BLG는 바론 강가 영역을 지키기 위해 몸이 위쪽으로 많이 쏠려 있습니다.

다음 미드 라인을 푸시 하기 위해 혼자 미드로 뻗어 나온 루시안은 적극적으로 라인 클리어가 어려워집니다.

루시안의 푸쉬를 돕기 위해 아군이 미드로 합류하기엔 이미 젠지의 본대가 미드에서 자리를 잡고 위쪽으로 밀어내는 구도기 때문에 신짜오와 니코의 진입각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미드 선푸쉬를 내주고 칼날부리 입구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BL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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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가 다음 미드 웨이브를 받기 위해 미드에서 자리를 다시 잡는 동안 리헨즈 선수가 부시 시야를 뚫어 내고 있습니다.

제어 와드는 그냥 깨지는 것이 기분이 나쁜 슌 선수는 와드를 때리는 리헨즈 선수에게 W 스킬을 사용해 견제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스킬을 사용해 슌 선수의 정확한 위치가 드러나고 리헨즈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W 스킬로 슌 선수를 물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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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부리 입구쪽에서 싸움이 열리자 BLG 입장에서 매우 난처합니다


1. 영역 싸움 턴을 잡기 위해 미드 라인 푸쉬를 잡아야 하지만 이미 위쪽에서 싸움이 걸려 몸이 위로 쏠려야 함

2. 교전 합류를 하기엔 칼날부리 골목길이 너무 좁아서 카서스 - 요네에게 쓸릴 수 있음


결국 본대는 이도저도 못하고 신짜오가 짤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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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이 죽었지만 바론을 치는 젠지를 양쪽에서 포위하여 싸먹는 구도를 그릴려는 BLG입니다.

이때 쵸비 선수가 바론 딜을 하는 것이 아닌 나이트 선수의 니코 궁 각을 막기 위해 먼저 E로 선 진입하여 니코가 뒤로 돌아 덮치는 것을 막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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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를 한번 핑퐁했지만 빈 선수가 트페 궁으로 적절하게 뒤를 잡아 요네에게 골드 카드를 날립니다.

이대로 CC에 맞아 기절하면 엘크에게 포커싱을 당해 터지게 됩니다.
(탐켄치 궁은 신짜오를 짜를 때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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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카가 맞는 순간 요네 궁의 대쉬 판정을 이용해 바론 둥지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요네를 잡기 위해 몸이 앞으로 쏠린 나이트와 엘크 선수는 순간적으로 포커싱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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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가 있던 자리에 대신 E를 쓰고 등장한 크산테.

기인 선수는 상대방이 거리 조절을 실수한 것을 놓치지 않고 바로 니코를 W로 배달합니다.

CC연계로 인해 니코는 원하는 궁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터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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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을 담당하는 니코가 터져버리자 딜 각을 잃어버린 BLG는 그대로 각개 격파를 당합니다.

불리했던 게임에서 바론이 나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에 오히려 상대방의 포지셔닝의 실수를 바로 응징하여 게임의 승기를 가져오는 젠지의 결단력이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2경기 라인 스왑 메타에서 더욱 빛나는 젠지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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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바루스 - 애쉬를 피해 먼저 라인 스왑을 건 젠지입니다.

3레벨 타이밍에 맞춰 귀환 후 다시 정상적인 라인전을 하기 위해 귀환 타이밍을 잡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때 이것을 보고 순진하게 라인을 받으러 간다면 4인 다이브를 당해 게임 초반 매우 크게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양 팀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서로 낚시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빈 선수 입장에선 웨이브가 계속 타고 있으니 이쯤 됐으면 집에 갔겠지라고 생각할만 합니다. 안전을 위해 충분히 오래 기다렸으니 라인을 받기 위해 복귀 텔을 탔습니다.

하지만 3분 15초부터 귀환 낚시를 시작하여 무려 20초동안 끈질기게 매복하여 낚시를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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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BLG는 꼬인 턴을 오히려 활용하여 쵸비 선수는 집중 마크합니다.

억지 다이브로 요네를 잡아낸 BLG는 다시 각 자의 라인으로 돌아가 라인전을 해야 합니다.

정글 또한 재생성되는 칼날부리부터 시작하여 그대로 위로 정글링을 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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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요네가 죽었지만 6분 유충 턴에는 5분에 턴을 먼저 쓴 BLG가 정비 후 유충에 자리를 잡는 것이 템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자리를 잡아 유충 사냥에 성공합니다.

BLG는 유충에 턴을 쓴 젠지가 다시 밀려 나는 것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미드 견제를 합니다.

미드는 계속 1:3 라인전을 하여 크게 불편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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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동안 바텀 타워를 열심히 때린 젠지, 결국 BLG는 타워를 지키기 위해 바텀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타워를 계속 치고 있다 보니 뒤를 잡아 응징하려고 하는 BLG입니다.

미리 삼거리에서 대기 하고 있던 캐년 선수가 밀고 나가는 제스쳐를 취해 칼리스타의 딜각을 만들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좁은 삼거리로 밀고 들어오던 중 원거리 CC를 BLG가 일방적으로 맞게 되고 리헨즈 선수의 그랩으로 애쉬를 짤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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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을 한 세주아니를 마무리 하려 오리아나가 넘어옵니다.

이 순간 LCK에서도 나왔던 페이즈 선수의 센스 있는 용 둥지 플래시 사용을 통해 쫓아 오는 슌과 엘크 선수를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벙찌게 만들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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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로 넘어오면서 용을 공격해 넉백 효과를 발생시켜 세주아니와 오리아나 사이의 거리를 벌립니다.

딜로스가 발생한 나이트 선수는 고립되었고 젠지의 본대를 잡아 먹으려 했던 BLG는 오히려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꼴이 됩니다.

게임 내내 사이드 주도권보다 쵸비 선수 견제에 많은 턴을 사용한 BLG는 이 순간 공들여온 잡아 온 미드 밸런스를 잃게 됩니다.


4경기에도 많은 명장면이 있었지만 이미 훌륭한 다른 분석글이 많아 링크로 대체합니다.

백도어 수비 분석 https://www.fmkorea.com/7052249303


드디어 국제전 우승을 방점을 통해 골든 로드의 가능성을 연 젠지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팬들에게 보는 맛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MSI 기간동안 젠지 경기의 분석 글을 연재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대회 경기의 재미를 즐겨주셔서 저 또한 되게 재밌었습니다.

다가오는 서머 시즌과 사우디 컵, 월즈에서 경기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글을 준비해보겠습니다.


분석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밌는 LCK


P.S : 결승전 경기 직전에 엠비션님과 함께 젠지에서 주최한 아마추어 대회 G.A.S 결승전 해설을 진행했습니다.

결승전을 보시는 분들께서 선수 소개를 할 때 나온 yourgg의 선수 리포트를 흥미롭게 보시고 문의 주신 분이 많았습니다.

팀운이 나오는 전적 검색 사이트로 많이 알고 계신 YOUR.GG에서는 "플레이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작성한 경기 분석처럼, GGA에서는 수강생 분들께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GGA 와 YOUR.GG 가 협력하여 롤 강의를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nNG1d-rYpA


새 시즌 티어 상승을 위한 플레이 분석과 코칭에 관심이 있는 분은 문의주시면 확인 후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