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나가거나 카페에서 비를 피하듯이, 자기가 원치 않는 상황이 나오면 가면을 쓰거나 커뮤니티를 피해야 한다.

클린 팬 문화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 e스포츠를 좋아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들이 변하자, 자중하자고 나서지만, 바닷물에 생수 한 통을 부으면 짠맛이 좀 덜해지나? 한 명의 목소리로는 커뮤니티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

쵸비가 지면 쵸비의 실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난장을 치고, 페이커가 지면 페이커의 실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난장을 친다. 쵸비가 졌을 땐 이런 글 없던데? 라고 하면 그건 다들 비를 피하고 있어서다. 페이커가 졌을 땐 이런 글 없던데? 라고 하면 그것 또한 비를 피하고 있어서다.

빠른별이 리신이 없다고 하면서 트런들을 클템한테 쥐어주고 결승전에서 찢긴 날에도 CJ 팬들은 가면을 쓰고 클린 팬 문화를 이루자, 비방 없이 응원만 하는 팬 문화를 자리잡자 했지만 이미 갈드컵은 쓰나미처럼 몰아쳤다.

나진이 롤드컵 8강에서 OMG한테 대떡으로 쳐발리고 다진 화이트 쉴드가 되었을 때도 갈드컵은 몰아쳤다.

그럼 보고만 있으라구요? 솔직히 네 정신 건강에는 그게 좀 더 건강할 거 같다.

그리고 솔직히 이제는 갈드컵을 여는 저 사람들이 응원하는 팀은 어딜까 싶다. 어쩌면 응원하는 팀이 없지 않을까? 그냥 갈라치고 놀고 싶은 것 같다. 마치 파도를 타는 서퍼들처럼 자기들이 파도를 일으키고 그 위에서 열심히 서핑을 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