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순화시키려고 하였지만...

          또한 이 글은 미국 유저의 입장에서 작성되었으니 한국 유저의 입장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http://maple-news.com/2012/10/27/adapt-or-die/

작성자: Savage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요즘 메이플스토리 포럼이나 팬사이트를 보면 거의 모든 글들이 "메이플 뭔재미로함?ㅋㅋ", "나 (다시) 접음", "아나 (다시) 접을까...", "넥슨 ㅆXXXXX", "메플 망했닼ㅋㅋㅋㅋㅋ" 인것 같네요.

여러분들이 아직도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다면 Sleepywood, Mapletip이나 Hidden-Street같은 많은 메이플 사이트들이 비활성화되거나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을 보셨겠죠. 몇년 전까지만 해도 번성하던 게임이 지금은 침체되고, 지루해지고, 불쾌해졌습니다. 원래 메이플스토리는 2D 사이드스크롤, 키보드로 조작하는 게임플레이, 별난 캐릭터와 몬스터들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 퀘스트와 이벤트같은 유니크한 것들로 인기를 끌던 게임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커뮤니티, 게임 그리고 운영사를 잘 보면 단지 컨트롤+C랑 컨트롤+V만 배운것 같은 순응주의자 기업이 지X하는것밖에 안보이네요. 그리고 이들의 마지막 피해자는 바로 당신들이겠죠.

메이플스토리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몇시간이고 토론을 해댈수 있겠지만, 한다고 해서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몇년 동안의 틀린 것을 고치기 위해서 시간을 돌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수가 없습니다.

피해는 확실히 있었습니다. 넥슨이 인정을 하든 말든 (절대로 안할걸요. 아직도 게임을 20세기의 변명으로만 이루어진 前-인터넷, 前-SNS 세계같이 다스리고 있으니까요) 게임은 죽어가고 있어요. 분기 리포트는 이익의 증가를 보여줄수도 있으나 이익은 장수를 보장하지도 않고 또 그게 모든것은 아니죠. 그냥 숫자가 많이 써져 있는 종이를 보고 "아 잘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것은 잘못됬다는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뻔해 보이면서도 정작 실천하기 어려운, 바로 고객들의 문의를 직접 듣는 것입니다. 문의를 듣고도 "그냥 잘 되겠지" 하고 무시해버리는것은 지금까지는 잘 됬을수도 있지만 아직도 그 수법이 먹힐까요?

지금의 현실은, 인터넷과 SNS 서비스들이 세계를 완전히 열어버렸습니다. 이제 사이에서 당신에게 할것을 강요하는 (TV나 라디오나 주요 기업같은)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것이죠. 아무나 자기 침대 위에서 중독성 있는 뮤비 쩌는 말빨 그리고 좋은 그림 실력만 가지고도 세상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자기 방안에 있는 아이가 히트송을 만들어서 녹음할수도 있고, 고등학생이 스스로 비디오 게임을 코딩할수도 있으며, 13살짜리가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블로그를 작성할 수도 있죠.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더 많은 경쟁을 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자기가 하는 것에서는 '최고로' 잘해야 한단 말이에요. 적응하거나 나가 죽으세요. 이 단순한 말을 넥슨은 지금 무시하고 있습니다. 넥슨이 2005년과 2006년 (역주: 메이플스토리 북미 첫 런칭 시기) RuneScape (역주: 과거 유명한 미국의 MMORPG) 같은 MMORPG 게임들을 밀어내었듯이 또 새로운 게임이 나타나 메이플을 밀어버릴 것입니다. Runescape가 MTV나 카툰 네트워크같은 방송사에다 광고도 하면서 '대세'를 따르려고 했지만 이미 모두 메이플을 하고 있었고 Runescape의 시대는 그렇게 끝이 났죠. 그런데 웃긴 건 그때 당시의 "넥슨"은 작은 회사 하나일 뿐이였지만 지금의 넥슨과 비교해서 좀더 진실성과 상상력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유저들의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기분이 드나요?

곧 다가올 대통령 선거는 분명히 우리나라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역주: 미 대선 전의 글이라서 이곳의 대선은 미 대선을 뜻합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도 곧 대선이...) 우린 이미 기업들이 "그분"에게 한 온갖 욕짓거리를 보았죠. 스케일은 작을지 몰라도 넥슨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넥슨 코리아에게서 명령을 받던지, 아니면 "독재정치"를 취하던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방향 모두를 취할 것 같지만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높은 곳에 계신 분들이 다 결정하는 거죠. 넥슨에서 일하는 사람들 몇몇에게 말을 해봤는데 모두 친절하고 유저들을 위해 일할 마음이 있었던것은 보였어요. 하지만 유저들이 어떻게 실제로 게임을 하는지, 커뮤니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버그나 핵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나 몇몇 컨텐츠가 도입(아니면 삭제) 되었을 때 게임 전체를 뒤흔들어 버리는지는 전혀 모르더라군요. 넥슨에서 일하는 유저중 한분의 믿을만한 정보에 의하면 넥슨은 정말 버그같은 것은 하나도 모르더라고 하더군요.  넥슨이 작년에 이룬 "업적"들은 거의 모두 다 넥슨에서 일했던 유저들이 일일히 버그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열거한 것들이였고, 사실 그렇게 잘 되지도 않았다고 압니다. 이것만 봐도 지금의 상태가 어떤지 알수 있지 않나요?

결국 우리는 단지 "유저"로서만의 일을 할수 있습니다. 넥슨이 귀를 기울인다면 넥슨과 메이플 커뮤니티 사이의 연락망이 되어줄 수도 있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의 의견을 넥슨에게 표출하는건 나쁠일이 없죠. '메이플뉴스'는 이 이유로 만들어진 사이트에요. 이제부터는 최근의 패치 뉴스나 서버체크같은 글은 되도록이면 쓰지 않을려고 합니다. 넥슨에서 바뀌어가듯 이곳도 바뀌어야죠. 적응하거나 죽거나. 당신은 모르겠지만 전 그래도 계속 해 볼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