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를 통해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인간이 미안해...ㅠㅠ"
"ㅈ간이라서 미안하다!!"
"더러운 밀렵꾼들....."

네, 네, 압니다. 이거 다 드립이라는 거
하지만 드립도 알고 치는 거랑 모르고 치는 거랑 다르지 않습니까?

물론 모르고 친다고 해서 다른 건 없습니다.
하지만 알면 아는 대로 흥미롭게 생각해볼 수 있진 않을 까요?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이번에 준비한 것은 바로 그 심각하게 미안해 해야 하는 '헌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몬헌 장비 중 최간지에 속하는 오우거세트(♂)

헌터는 영장목-사람과-인간-헌터 로 분류되는 존재입니다.
라고 하지만 사실 그냥 인간들 중에 특출나게 몬스터를 사냥하는 사람을 통칭하여 '헌터'라고 합니다.

그럼 이 헌터들의 기원은 어떻게 되느냐 하면
몬헌 시리즈의 첫작품인 '몬스터헌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코코트 마을이라 불리는 마을의 촌장이라 불리는 용인과 그의 동료들이 최초의 헌터로 보고 있습니다.

헌터, 그중에서도 용인족 헌터는 사실 월드에 와서도 상당히 드문 존재입니다.
대장장이, 연구원, 기술자 등 수많은 직업군에 늘 용인족이 한명씩은 있지만 유독 헌터에는 용인족이 없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코코트 마을의 촌장이 아마 최초의 용인족 헌터이자 헌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월드에 등장하는 용인족 헌터
온갖 폼이란 폼은 다 잡으면서 하는 막판에 결국 명등룡의 브레스에 튄 파편 하나에 기절하는 허약한 모습을 보여
저평가 되고 있다.


이 코코트 마을의 헌터들을 시작으로 점차 헌터는 하나의 '직업'으로 변화해갔으며 자연스럽게 수많은 헌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이 헌터들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을 설립하게 됩니다.

바로 '헌터 길드'라 불리는 '길드'죠.


일반 적으로 알려진 헌터길드의 문장
이후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여러가지 모양으로 변한다.



몬스터헌터 월드에 구현된 길드 산하 신대륙 조사단의 문장
자세히 보면 '다섯 용신화'에 모티브가 된 다섯 마리의 용과 함께 방패 우측에 길드 문양이 작게 새겨져 있다.

그토록 몬스터에게 미안함을 표시해야하는 헌터들은 이 '길드'의 철저한 통제에 활동합니다.
수없이 수주 받는 퀘스트 또한 퀘스트의 의뢰자가 길드에게 의뢰서를 보내면 철저한 검증과 동기를 통해 퀘스트를 배포합니다.

퀘스트의 종류는 사냥 또는 포획이 다지만 그 사연은 다양합니다.

작물을 캐러 산에 가야 되는데 몬스터 때문에 위험해서 못 가니 토벌해 달라던가
어느 지역에 신기한 몬스터를 발견해서 조사하고 싶으니 잡아달라던가
심지어 어느 왕국의 공주가 몬스터 잡겠다고 멋대로 사냥을 나서자 시녀가 대신 잡아 달라며 부탁하는 둥

월드에서는 이런 구구절절한 사연 없이 그저 '신대륙 조사를 위해 토벌하라'뿐이라
수많은 헌터들이 '헌터다움'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연의 의뢰서를 길드가 꼼꼼히 확인하고 검증하여 각 지부 또는 마을에서 일하고 있는
'접수원'에게 배포함으로서 헌터는 사냥을 나섭니다.



몬헌4시절 빼어난 외모외 말투로 하여금 몬헌의 아이돌이었던 마스코트걸
그러나 지금은....(말잇못)


그리고 이러한 퀘스트에는 길드에서 몇 가지 조건을 걸었는데

01.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퀘스트 최대 수주 인원은 최대4명
02. 퀘스트 목표물을 잡는 즉시 곧바로 복귀할 것
03. 해당 퀘스트 토벌 숫자를 초과하지 말 것
04. 헌터는 오직 '퀘스트'를 통해서만 몬스터를 사냥할 것

필자는 그렇게 똑똑이가 아니기 때문에 기억나는 건 여기까지 입니다.
우선 차근차근 따져보자면

01번의 경우 몬헌발매 당시 시스템 상의 한계로 인하여 최대 4인 플레이밖에 못하기 때문에 넣은 설정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세계멸망급의 고룡'과 같이 초월적인 몬스터와 상대할 때는 이례적으로 4인의 룰을 깨고 전 병력이 투입되기는 합니다.
인게임이나 이벤트상으로 구현을 안 해 놔서 그렇지...


나머지 02번 03번 04번은 헌터 길드가 오직 사냥 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헌터 길드는 몬스터의 사냥 뿐만 아니라
 몬스터헌터 라는 거대한 세계관의 생태계를 탐구하고 연구하며 자신과 같은 인간들에게 어떤 것이 해가 되고 어떤 것이 득이 되는지 분간하기 위해,
 또는 기이한 자연현상 또는 재앙에 대한 수수깨끼를 풀기 위해,
 심지어 특정 몬스터에 대한 개체수 조절까지 맡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헌터 길드 입니다.


오늘도 불철주야 '조사'라는 명목 하에 학살을 종용하는 용인족 조사단 학자


이러한 이유 때문에 헌터 길드는 혹시나 특정 몬스터를 남획 하거나 소재를 길드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암시장에 파는, 심지어 소재를 독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에 다른 헌터를 죽이기까지 하는 불법헌터들을 단속하기 위해 휘하에 또 다른 부대를 창설하는데 그 부대가 바로 '길드 나이트' 입니다.


몬헌 시리즈 내내 개근 하던 방어구 '길드나이트' 세트는 사실 진짜가 아닌 모조품에 불과하다.

헌터가 몬스터를 잡는 직업이면 길드나이트는 헌터는 잡는 직업입니다.
즉 오늘날의 경찰과 같은 치안 부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실력은 헌터보다 우위, 주 임무는 남획 또는 밀거래를 시도하거나 적발되어 도주중인 불법헌터를 추적하여 구속. 상황에 따라 '암살'도 가능합니다.

이런 일 때문에 위의 스샷처럼 대놓고 길드나이트 복장을 하지 않고 대부분 일반인으로 위장하여 잠입 수사를 합니다.


자,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겁니다.

'아니 게임에서 헌터들은 무슨 재앙급 고룡도 훨훨 나르면서 잡고 아주 고인물들이던데?'

그거야 게임이니까 그런 거죠.

설정상 그 정도로 절대고수의 헌터는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정확히 분류된 건 아니지만 길드에서도 어느 정도 헌터에 대한 급수를 따지고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헌터들이 분류되어 있는 '하위 헌터'
그 헌터들 중에서도 특출난, 엄청난 실력을 가진 소수의 '상위 헌터'
그런 헌터들을 아득히 초월한, 한 국가 또는 길드 지부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G급 헌터'

이렇게 세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만 필자는 똑똑이가 아니라 이게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몬헌 크로스의 간판몹 '디노-발드'의 소재로 만든 디노발드 세트(♂)

쉽게 말하면 그냥 우리가 플레이하는 헌터가 X나 센 겁니다.
그렇기에 존재자체가 재앙인 고룡들도 그 고룡을 포식하는 고룡도 불완전체이긴 하지만 어쨌든 무지막지하게 위험한 몬스터도 쉽게 쓰러뜨릴 수 있게 된 겁니다.

뭐, 이건 굳이 말 안 하셔도 아시겠지만...;;


이러한 길드와 길드나이트의 엄격한 관리 속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는 헌터이기 때문에 전혀 몬스터들에게 미안 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왜 게임 속에서는 그런 학살이 자행되고 있냐고요?
그야 게임이니까....;;






끝으로 몬헌 남캐와 여캐의 차이를 극명하게 할 수 있는 짤하나 보고 가시죠.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