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쨩 원숭이 골라서 근엄하게 게임을 시작.
여느 때처럼 비장하게 우 클릭 차징 하면서 얼굴을 내밀고 메르시에게 핑을 찍은 후 쐈지.
그런데 잘못 들었나.. 핑 소리가 두 번씩 들리네?
나와 아군 트레이서와의 핑 지분 대결은... 바로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핑을 열심히 누른 사람은 안다.
기본 핑은 연속으로 3번 사용하면 딜레이가 걸린다.
위치 핑 종류나 적 핑은 연속으로 두 번씩 찍는 것이 불가능해서 광클을 해도 약 2초? 정도 텀이 생긴다.

그런데 어찌 된 것이 게임 시작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적 핑이 쉬지 않고 보이고 소리도 계~속 들리는 거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전문 핑러로서 누군가 내 핑의 지분을 넘본다는 것에 위기감을 느꼈다.
심지어 이 녀석,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게 계속해서 적 메르시와 아나, 그리고 나중에 등장한 키리코 위주로 핑을 갈겨대는 것이 핑으로 포커싱 좀 주도해본 녀석이 틀림 없다.
하지만 나, 돌격대장 원숭이가 트레이서 따위에게 핑 지분을 밀리는 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삑! 삑! 삑! 삑! 삑! 삑! 삑!"

쉴 틈 없이 쏟아지는 핑 소리.
보통 내가 찍지 않으면 아군이 핑에 소극적이어서 내가 발견 못 한 힐러 위치는 놓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판은 ㄹㅇ 적 힐러 한정 그냥 맵 핵이고 ESP였다.
내가 안 찍으면 트레가, 트레가 안 찍으면 내가 미친 듯이 핑을 찍어 대며 숨도 못 쉬게 포커싱 들어가서 진짜 내가 봤을 때 메르시 울었다.
분명 옆에서 있던 적 아나(키리코)는 자신이 1순위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을 것이다.
그래 봤자 2순위 였지만.







서로를 의식한 건지 핑은 시간이 갈 수록 더 격렬해지고 게임 템포도 올라갔다.
마침내 게임을 콜드 게임으로 끝내고 나서 나와 트레이서는 서로를 향해 작별 인사 핑을 갈겨댔다.
놈도 '진짜'였는지 온갖 핑이 다 단축키로 설정되어 있었다.

아~ 개 꿀잼 ㄹㅇ ㅋㅋ
합법 맵핵 실존하는 거였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