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 다섯 명 실력이 엇비슷한 게 아니라
8 5 5 5 2 식으로 캐리담당과 구멍담당이 강제로 배정되어 있음

8 8 3 3 3 처럼 캐리담당이 두 명일 때도 있고
6 6 6 6 1 로 구멍담당 한 명이 있을 때도 있음

나는 힐러유저이기 때문에
팀의 캐리담당과 구멍담당이 누군지 최대한 빠르게 파악해서
구멍담당은 깔끔하게 버리고
캐리담당한테 전폭적으로 투자해서 승리를 챙겨가야 함

원래도 잘하는 팀원 위주로 지원하는 게 기본이긴 한데
이게 좀 극단적이야...

가끔은 한타 한 번 딱 해보고
'아 이거 설마 내가 이번 판 캐리 담당인가...?'
싶을 때가 있음

그럴 때는 내가 힐러라도 딜 위주로 굴려야 돼
애매하게 팀원들 케어에만 치중하고 있으면 게임이 안 풀림
나보다 낮은 mmr에 강제로 끌려간 상태기 때문에
야타로 열 명 중에 압도적 킬딜 1위도 하고 그러더라
내가 피지컬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그런 거 처음 봄

반대로 내가 구멍 담당에 배정될 때도 있음
그럴 땐 괜히 만회해보겠다고 설치기보다는
그냥 얌전히 팀에 묻어가는 게 차라리 낫더라

존재감 0으로라도 살아있는 게
나대다가 터져서 민폐 끼치는 것보단 낫다는 거지
딜러들 픽에 따라 그냥 메르시로 빨대라도 꽂든지...

물론 그렇게 숨죽이고 있으면 자괴감 들긴 함
ㄹㅇ 버스충 그 자체라

근데 나도 하이큐에 끌려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잖아...

전에는 혼자서 12데스 15데스 찍는 딜러들 보면서
조용히 한숨 짓고 그랬었는데

내가 몇 번 당해보니까 이제는 그런 친구들 봐도 그냥 안타깝고 짠함
걔네라고 실력이 맞지도 않는 데 끌려와서 그러고 싶었겠어?
나는 힐러니까 묻어가기나 하지만
탱딜 유저는 그럴 수도 없으니 오버뎃하고 욕 먹고 그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