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s "Logix" Berghmans는 저지를 입고 문으로 다가왔습니다. 오후 9시,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위치한 플로리다 메이헴 팀 하우스 주변은 조용하고도 어두웠습니다.

반면 팀 하우스 안은 밝고도 어수선했습니다. 과자 상자가 집안 곳곳에 널려 있고, 흑백 IKEA 그림이 현관에 쌓여 있었습니다. 게다가 탁구대가 넓은 거실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죠.

Logix는 방에서 방으로 오가며 다른 팀원들에게 저를 소개해 줬습니다. 모두 각자의 컴퓨터 앞에 앉아 블리자드 아레나에서의 기나긴 연습으로 쌓인 긴장을 풀고 있었습니다. 몇몇 방은 더러웠지만 Logix의 방을 포함한 몇몇 방은 깔끔했습니다. 다만 모든 방에는 공통적으로 가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숙소의 방들은 널찍한 원목 마룻바닥에 침대, 책상, 간혹 옷장만 있는, 치열한 오버워치 무대에 금욕적으로 헌신하는 수도사들의 숙소나 다름없었습니다.

Logix는 몸집이 크고 친근한 모습을 한 눈썹이 두꺼운 친구입니다. 말을 걸기 쉽고 예의가 바른 데다가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듣습니다. 그는 자주 미소를 지으나 눈치채기 어렵게 작게 웃으며 대부분은 눈으로만 웃습니다. 

Logix는 몸집이 크고 친근한 모습을 한 눈썹이 두꺼운 친구입니다. 말을 걸기 쉽고 예의가 바른 데다가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듣습니다. 그는 자주 미소를 지으나 눈치채기 어렵게 작게 웃으며 대부분은 눈으로만 웃습니다.

이때 플로리다 메이헴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스테이지 1을 1승 9패로 마무리한 데다가 대체 팀원이 없는 건 메이헴이 유일합니다. 많은 팬이 메이헴의 성적에 실망을 표했지만, 플레이어 본인들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Logix에 의하면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좌절감을 느꼈지만, 서로의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처럼 장기간에 걸친 경기에서는 팀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Logix는 어떻게 연습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을 때도 매일 아침 나와서 진심으로 연습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는 보통 성격 문제로 귀결됩니다만, Logix의 경우에는 그 이유가 그의 어린 시절에 있습니다.

과거의 삶

Logix는 원예와 지역 농부들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대형 '채소 경매' 조합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작은 마을 신트-카텔린-바베르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세 형제 중 막내였습니다. Logix의 어머니는 은행에서 일했고 아버지는 유명한 의류유통업체에서 IT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행복한 가정이었죠. 그러다 Logix가 다섯 살이 되던 해, 그의 아버지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Berghmans 씨는 살아남았으나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Logix의 말에 따르면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손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느긋한 편이었던 Logix의 아버지는 갑작스럽게도 예측할 수 없는 분노를 쏟아내는 성격이 되었습니다. 비록 직접적인 구타는 없었지만, 그는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곤 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증상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Logix의 아버지는 자신이 한때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몰랐습니다. 5년 후, Logix의 어머니가 왜 자신과 이혼을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Logix는 사고가 일어날 적에 너무 어렸기에 아버지의 성격이 변화한 사실에 대해 특히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전 다섯 살이었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아버지와 제대로 된 관계가 없었던 것이죠."라고 그는 말합니다.

이혼 후 Logix, 그의 형제, 어머니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계속되었습니다. Logix의 아버지가 이혼에 이의를 제기하여 아이의 부분적 양육권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은 계속해서 스트레스 가득한 주말을 아버지와 함께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잔에 엎질러진 물과 같은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곤 했습니다. 게다가 새 도시, 낯선 학교에서 Logix는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2살이 되던 때, 그는 극도의 불안 증세를 겪었습니다. 학교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위가 경련을 일으켰고, 경련에서 오는 통증은 울 정도로 심했습니다. 그는 집에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Logix에게 학교 공부는 손쉬운 일이었습니다. 비록 수업일수 절반 정도는 결석했지만, 학년 진급에는 무리가 없었고 시험에서도 85~90점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불안 증세는 점점 심해져만 갔습니다. 병원에 들르는 횟수는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의사들은 그의 증상이 심리적 외상에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Logix가 너무 어렸기에 처방하는 걸 꺼렸습니다. 한편 그의 무단결석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준에 이르러 아동 법원에 출두하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15살 때, Logix는 엄격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에 들었습니다. 그는 8개월 후 퇴원하여 몇 달 동안 학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불안 증세가 재발했습니다. 17살, Logix는 또다시 수업에 결석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소년원에 송치되었습니다.

얄궂게도 소년원은 그에게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비록 Logix 주위는 마약 복용자나 과거가 깨끗하지 않은 사람으로 가득했으나, 그는 이 모든 상황이 학교보다는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심지어 공부에 집중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때쯤 그는 그가 타고난 회계학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소년원 교실 안에서 그는 회계학 학위를 얻기 위해 분주히 공부했습니다.

"전 숫자가 좋아요."라고 그는 말합니다. "숫자를 정리하거나, 시트 수입 지출 관리를 하는 게 재미있거든요."

2016년 5월, 18살이 되던 날 그는 소년원에서 출소했습니다. 오버워치가 나온 달이었습니다.

구원

Logix가 혹독한 청소년기를 겪던 때, 그는 비디오 게임을 탈출구로 삼아 의지하곤 했습니다. 그는 포켓몬스터를 통해 훌륭한 영어 실력을 갖추며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학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여러 종류의 컴퓨터 게임을 플레이했지만, 진짜 경쟁을 맛본 건 콜 오브 듀티 4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그는 프로 수준에 근접한 실력을 갖추는 동시에 qLimAxzU, Stevy, and miRACLE 등 당시의 거물 플레이어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비디오 게임을 통해 그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고, 비슷한 취미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그는 사회의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힘겹게 노력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그는 그 모든 걸 능가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토너먼트에서 활동할 때, 학교에서 그를 괴롭히던 불안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Logix는 여전히 무대에 섰을 때 긴장하지 않습니다.)

18살에서 20살 사이, Logix는 시간을 쪼개 온라인 회계학 강의를 들으며 오버워치를 플레이했습니다. 그는 벌새처럼 전장을 치고 빠지는 연약한 공격 영웅인 트레이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의 반응 속도, 튼튼한 정신력과 직업의식도 자주 회자되곤 했습니다.

유럽 팀 Movistar Riders에서 그를 코칭했던 LA 발리언트 보조코치 Julien "daemoN" Ducros는 "Logix는 수업에서 한 번쯤 만나봤을 '훌륭한 학생' 상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친절하고 가장 열심히 일하더라고요. 마드리드에 있는 연습 센터에 언제나 한 시간 일찍 오고, 게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요."

Logix는 Movistar Riders에 있을 때 4개 토너먼트에서 입상한 후 오버워치 컨텐더스 2017 유럽 1시즌에 진출한 Misfits에 입단했습니다. 그 대회에서 Misfits는 4대 3으로 Team Gigantti에 패배했습니다. Misfits 구성원은 그대로 플로리다 메이헴이 되었습니다. 지금 Logix는 회계학 학위 공부를 제쳐 두었습니다. 학위를 얻는 건 옛 계획입니다. 그의 새 계획은 오버워치 리그를 정복하는 겁니다.

끈기

세계 최상급 리그에서 경쟁하려면 뛰어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플로리다 메이헴은 멋진 팀이고 멋진 플레이어들로 가득합니다. 메이헴은 장점도 많습니다. 열심히 일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신경질이나 감정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 1에서 메이헴은 11위를 차지했을 뿐입니다.

Logix는 메이헴이 가진 문제가 무언지 확실치 않다고 고백했지만, 그는 팀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본인의 자신감을 열정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본인이 지닌 최고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라고 제가 물었을 때,

Logix는 "끈기죠."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Logix가 강조한 또 다른 점은 경쟁 상대에 대한 존경심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트레이서 플레이어들이야말로 자신의 영웅이라 이야기합니다.

보스턴의 "Striker" 권남주에 대해 그는 "전 새로운 트레이서 플레이어를 만나는 걸 무척 좋아해요. 뭔가 새로운 걸 볼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요. Striker가 이상하게 플레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조준을 정말로 잘할 뿐이죠."

라고 말합니다.
댈러스 퓨얼의 "Effect" 황현에 대해서는 "정말 실수가 없어요. 팀 전투에서도 큰 몫을 하고요."

라고 하고
뉴욕의 "Saebyeolbe" 박종렬에 대해서는 "1대 1 상황에서 최고의 트레이서예요."

라고 평합니다.
런던의 "Birdring" 김지혁에 대해서는 "움직임이 말도 안 되게 좋아요. 그냥 대박이에요."

라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후 Logix가 경쟁전을 플레이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는 아이헨발데에서 적 팀을 압살하며 공격팀 역할을 5분이나 남긴 채 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플레이어 전혀 지장이 안 된다는 양 그는 게임 내내 저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목적의식에 가득 찬 그의 움직임에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시메트라 포탑 무리를 부술 때, 한 번에 한 번씩만 클릭해 부수는 걸 보았습니다. 분명 가장 효율적인 처치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목표를 바꾸고 원위치하는 동작이 빠른 만큼이나 경련이나 통제할 수 없는 움직임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Logix는 무의식중에 대부분의 결정을 내린다고 말합니다. 그는 트레이서를 플레이할 때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트레이서를 플레이하면 그가 곧 트레이서가 되니까요.

제가 떠나기 직전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 이기기 위해 뭐든 할 거예요."

그러고서 그는 입을 일그러뜨리며 말했습니다. "어떤 날은 그러기 힘들더라고요."

그는 더욱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며, 자신의 방법론과 정신적인 접근 방법을 향상하고자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는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오버워치를 사랑하며 다른 프로들처럼 상황이 허락하는 순간마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공부하며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과가 없다면 그는 자신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 믿을 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싸울 것입니다. 그게 바로 Logix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