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 여정에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몇 가지 공통적이고도 어려운 선택의 기로가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꿈꾼다면 아직 발전 중인 업계에 속한 이 직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어린 플레이어들은 학교를 계속 다니느냐, 비디오 게임 대회에 본격적으로 전념하느냐의 두 가지 선택 사항에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Aaron "Bischu" Kim에게 오버워치 리그는 꿈을 좇을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지금 그는 LA 글래디에이터즈에서 혼합형 돌격 선수로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Bischu는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인기 Twitch 스트리머일 뿐이었습니다. 또 다른 세계적인 e스포츠 타이틀을 얻어 꿈을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었죠. 그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부터 밴쿠버에서 진학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잠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 둘 모두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기운이 넘치고 열성적인 데다 쾌활하기까지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살았지만 결과는 부정적이었고, 결국 꿈조차 빛이 바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버워치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꼭 [오버워치 프로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 건 아니었어요."라고 Bischu는 말했습니다. "그냥 마지막 게임을 막 끝낸 상태여서 '복학해야 하나? 한국으로 돌아갈까?' 생각하던 참이었죠. 솔직히 둘 다 별로 원하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그냥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오버워치는 2016년 5월에 공식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게임계를 완전히 휩쓸었고, 그러면서 Bischu도 관심이 생겼죠. 오버워치는 팀 기반 슈팅 게임이었지만 재사용 대기시간, 궁극기, 팀전과 같이 MOBA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Bischu는 "오버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 저는 사람들이 그런 방식의 게임 플레이에는 익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 유리하겠다 싶었죠. 저는 다른 게임에서 프로로 데뷔하려고 준비 중이었고, MOBA와 오버워치는 기법 면에서 비슷한 편이었거든요. 시즌 1에서 81위에 오르고 보니, '이 정도면 성공할 가능성이 꽤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ischu는 착실하게 노력한 끝에 바로 Team Kungr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현재 글래디에이터즈에서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 Luis "iRemiix" Galarza Figueroa를 만나 함께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마치 불꽃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처럼, 다시 한번 갑자기 e스포츠라는 꿈에 끌려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Bischu는 "그때부터 진지하게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일단 아마추어 대회부터 시작했죠."라고 말하면서, "Kungarna가 제 첫 소속 팀이었는데 나름대로 파란만장했어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 오버워치 리그에 진입하기로 마음먹었죠."라고 덧붙였습니다.

e스포츠계에서도 신생 리그에 들어간다는 것, 그것도 세계 최고의 오버워치 선수들이 군집할 곳에 진입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 뻔했습니다. 하지만 Bischu에게는 그때쯤에는 모 아니면 도라는 결심이 섰습니다. 가까스로 어떻게든 리그에 진입하든가, 아니면 깔끔하게 작별을 고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든가 둘 중 하나였죠. 그는 열의 하나만 가지고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였습니다.

"오버워치 리그에 입성한 그달에 집세가 똑 떨어졌어요. 살던 집에서 나와 한국으로 돌아가든, 대학에 복학하든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죠.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이번에 안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거의 확정된 상태였어요."라고 Bischu는 말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에 입성한 그달에 집세가 똑 떨어졌어요. 살던 집에서 나와 한국으로 돌아가든, 대학에 복학하든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죠.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Bischu는 그간 등급전과 토너먼트에 쏟아부은 온갖 노력을 LA 글래디에이터즈에서 걸려온 전화와 영입 제안으로 마침내 보상받았습니다. 신나고 설레기도 했지만 그만큼 안도감도 느꼈다고 합니다.

Bischu는 "글래디에이터즈의 e스포츠 담당 이사인 Charlie Lipsie한테 처음 연락을 받았어요. 자기 팀에 들어올 생각이 없느냐고 묻더군요. 모든 것이 거기서 시작됐죠. 통화 중에는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끊고 나서는 완전히 흥분해서 난리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침내 Bischu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것도 최신 프로 게이밍 리그라는 엄청나게 큰 무대에서 말입니다. 예전에도 라이브 대회라는 경험을 살짝 맛본 적은 있지만, 이건 차원이 달랐습니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버워치 리그 무대에 올라 제 자리에 앉았더니 그때 갑자기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오버워치 리그가 제 프로 데뷔 리그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이전의 출전 경력은 프로 선수로서 경험한 거라고 보지 않거든요."라고 Bischu는 말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원치 않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별로 열의가 없었어요. 하지만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버워치 리그 무대에 올라 제 자리에 앉았더니 그때 갑자기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죠."

그는 몇 초 후 평온한 어투로 "제가 해낸 거예요."라고 덧붙였습니다.



Bischu는 그저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글래디에이터즈 팀의 정체성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글래디에이터즈 팬들의 "괴상한" 면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이 팀의 팬들은 블리자드 아레나 로스앤젤레스에 팀 유니폼을 입고, 플래카드와 플라스틱 방패를 들고 나타나 응원합니다. Bischu는 팀원 및 팬들과도 마음 깊이 연대감을 느낍니다. 아마도 '천사의 도시'라는 LA에 대해 그가 항상 느끼고 있던 친밀감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죠.

Bischu는 "[여기 이사 온 지는] 2년 반 정도 됐어요. 이 주변에 산지 이제 꽤 됐죠. 저는 LA가 정말 좋아요. 밴쿠버에 살았을 때도 여기 와서 살까 생각해본 적이 있고요. 그렇게 믿을 만한 이유도 없는데 언젠가는 이곳에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어떤 면이 가장 마음에 드느냐고 묻자, Bischu는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제일 좋은 건 음식이죠."라고 말하고 웃었습니다. "나무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이대로도 괜찮아요."

자연스럽게 그는 오버워치 리그 경기를 관람하러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한식을 권합니다.

BISCHU는 코리아타운을 좋아해
"제가 좋아하는 맛집들을 소개할게요. 제가 돈을 못 모으는 결정적인 원인이죠." -Bischu

Zzamong
"중식이랑 한식 퓨전 요리를 많이 파는데 가격도 꽤 저렴해요."

Jinsol Gukbap
"돼지국밥집이에요. 돼지 뼈로 육수를 내서 국물이 뽀얗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예요.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가요."

Biryani Kabob House
"여기서 돈을 정말 많이 썼어요. 다니기 시작하고 6개월쯤 지난 뒤에 가게에 좋은 의자가 들어왔던데, 제 공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죠."

El Flamin Taco
"꼬인 일정 때문에 새벽 2시에 여기서 저녁을 먹곤 했어요. 이 집 부리토는 진짜 최고예요. 매일 여기서 부리토를 먹었어요."

Park’s BBQ
"진짜 맛있는데, 조금 비싸요. 오버워치 리그 팀에 영입되기 전에는 절대 못 오는 곳이었죠."

"코리아타운에서 일 년 반 정도 살았는데, 그동안 이 동네 메뉴는 다 섭렵한 것 같아요."라고 Bischu는 말했습니다. "한식 맛집이 아주 많아요. 제 추천 메뉴는 설명하기 애매한데, 일종의 해물 팬케이크 같은 음식("해물파전")이에요. 팬케이크로 분류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맛있어요! 저를 믿으세요. 소스랑도 정말 잘 어울려요."

글래디에이터즈는 현재 오버워치 리그에서 중위권 언저리를 달리고 있지만, 리그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성적이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런던 스핏파이어에서 스타 돌격 플레이어인 Chan-Hyung "Fissure" Baek을 영입해 라인업을 한층 탄탄하게 보강했습니다. 그 결과, Bischu는 게임 중 팀 내 의사소통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사실 약간 힘들어요."라고 말하면서, "Fissure가 하는 말을 팀에 통역해줘야 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예전만큼 게임에 집중하기 어렵죠. 지금은 통역에 익숙하지 않아서 약간 적응기를 겪고 있을 뿐이에요. 서로 간의 의사소통에 체계가 잡히면 Fissure가 팀 성적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Bischu는 글래디에이터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습니다. 이제 그가 꾸던 e스포츠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죠. 누구도 그에게서 이 성취를 빼앗아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의욕에 불탑니다.

Bischu는 "오히려 전보다 더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에요. 미래에 대한 기대도 크고요. 저희는 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팬들을 자랑스럽게 해드릴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양팔을 들어올리며 외쳤습니다.

"방패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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