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버워치 리그는 위도우메이커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버워치는 팀플레이에 중점을 둔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위도우메이커가 전장 모든 구역을 지나가지 못하게 만들거나 모든 공격을 소용없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믿기 어렵다고요? "Pine" 김도현 선수를 한 번 봅시다.


위도우메이커의 영향력은 너무나도 크기에 상대 팀 위도우메이커를 최대한 방해하기 위해 수많은 자원과 포지셔닝을 할애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감시기지: 지브롤터, 일리오스, 쓰레기촌과 같은 전장(일리오스와 쓰레기촌은 스테이지 3에 등장)에서 위도우메이커는 상대 팀이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위도우메이커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영웅은 또 다른 위도우메이커입니다. 이게 바로 위도우메이커 간 결투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팀은 아군 위도우메이커 플레이어를 지원하는데 자원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이지 3에서 LA 글래디에이터즈의 위도우메이커 전문가인 "Surefour" Lane Roberts 선수가 누차 말했듯 "위도우 대 위도우 대결은 팀이 얼마나 지원해주느냐가 80%, 위도우메이커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가 20%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저격수 결투의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리그 최고의 위도우 결투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리그 최상급 "위도우 대 위도우"에 관한 목록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각도에 대한 이해


가장 인상적인 위도우메이커 플레이 방식으로 "훅샷(hook shot)"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위도우메이커가 갈고리 발사 능력으로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목표가 볼 수 없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저격하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저격수와 대상 간 각도를 보면 가장 인상적인 훅샷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처치 순간 각 플레이어의 위치에서 스냅샷을 찍음으로써 지면 대비 각도와 고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큰 각을 보인 위도우메이커 결투사 간의 대결을 찾기로 했습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위 영상은 런던 스핏파이어의 "birdring" 김지혁이 상대 선수에게 공격적인 47도 각도의 훅샷을 성공시키는 장면입니다.

각도는 최고의 "고지 점령" 플레이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두 선수 간 가장 큰 고도 차이를 보여준 위도우 대 위도우 처치 장면을 보도록 합시다. 사실 최고 기록은 지난주에 있었던 LA 팀간 대결에서 갱신되었습니다.


Surefore 시점에서 처치한 장면은 없지만 49미터 위에서 상대 선수를 처치한 뒤 고지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

위도우메이커가 이렇게나 효과적인 영웅이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피해를 줄 수 있는 거리에 실질적으로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솔저: 76, 맥크리나 다른 히트스캔 영웅들은 거리가 멀어지면 탄환당 피해량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저격수인 위도우메이커는 조준경으로 보는 머리 크기가 작아질 뿐입니다. 즉, 맞출 수만 있다면 거리가 멀어진다 해서 주는 피해가 하락하는 건 아닙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최장거리 사격왕"을 뽑아보도록 할까요. 위도우 대 위도우 대결에서 가장 긴 결정타를 날린 플레이어는 서울 팀의 "Fleta" 김병선으로 이번 일리오스 대결에서 Surefour에게 89미터짜리 헤드샷을 선사했습니다.


위도우메이커로써 가끔씩은 문자 그대로 자신의 손을 믿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가장 아슬아슬했던 위도우 대 위도우 처치는 스테이지 1 마지막 주, 필라델피아 퓨전의 "Carpe" 이재혁이 난전 속에서 근접 공격으로 1.3미터 거리에 있는 보스턴 업라이징의 "STRIKER" 권남주를 간신히 잡아낸 것입니다.


최후의 일격: 위도우메이커 결투 비율

위도우메이커 대 위도우메이커 결투사들을 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에 대한 통계를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비록 화려한 하이라이트 장면은 없지만 이번 시즌 위도우메이커 결투사 상위 10명의 목록을 준비했습니다. 이는 위도우메이커 결정타 대 상대 위도우메이커에게 사망한 수를 기준으로 하며, 결정타와 사망 수가 10 이상인 사례만 집계했습니다.



위도우메이커 에이스 "Sayaplayer" 하정우 선수가 플로리다 메이헴에 있다니 팬들은 얼마나 기쁠까요? 샌프란시스코 쇼크 역시 "Architect" 박민호 선수가 있기에 비슷한 느낌이겠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자신의 전략을 확인하거나 파훼 당하기에는 아직 스테이지에서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휴스턴의 "LiNkzr" Jiri Masalin 선수처럼 이번 스테이지에서 리그 전체가 무슨 일이 있었나 바라보는 위도우메이커도 있습니다. 스테이지 3에서의 위도우 대 위도우 비율만 보자면 그의 통계는 꽤 뒤에 있습니다.



이는 리그에 있는 대부분의 위도우메이커 플레이어가 스테이지 2의 감시기지: 지브롤터에서 LiNkzr에게 당한 탓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상대편 위도우를 2자리수(21) 넘게 잡은 데다가 동시에 위도우 대 위도우 FB:D 비율이 2를 넘는(2.1) 유일한 위도우메이커 플레이어였습니다.

저는 또한 Surefour 선수의 스테이지 3 위도우메이커 성적에 대해 몇 가지 말하고 싶습니다. LA 글래디에이터즈에 "Fissure" 백찬현이 합류한 후에 그는 Surefour가 위도우메이커를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Surefour의 위도우메이커 대결 비율은 첫 두 스테이지에서 0.94였다가 스테이지 3에서 1.56으로 상승했으며 시즌 전반적으로 1.1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Surefour" Lane Roberts

그렇지만 Surefour는 분명 이러한 개선이 *본인뿐만 아니라 팀 모두의 공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위도우메이커 대 위도우메이커 대결은 정보를 얼마나 섬세하게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대결에서 승리하는 위도우메이커는 대부분 자신의 위치는 완벽하게 은폐하면서 상대 팀의 위치를 먼저 발견하는 쪽입니다. 오버워치 리그 게임의 진행 속도를 고려하면 이러한 정찰은 곧 팀의 노력과 일맥상통합니다. 상대 팀 위도우메이커가 저격을 하면 어디에 있는지 서로 간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그 위도우의 관심을 끌며 아군 위도우메이커가 공격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실 그는 최근 그의 최근 위도우메이커 대 위도우메이커 팁 튜토리얼에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위도우 대 위도우 대결을 보게 된다면 각각의 저격수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생각해보세요. 어색한 위치에서 뭔가 더 나은 각을 잡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특정 위치에서 아군이 목표를 제거할 때까지 지켜보는 건 아닐까요? Surefour가 말했듯 20%의 순수한 실력에서 나온 최고의 한 발로 대결이 마무리되었나요? 저는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저 듣기 좋은헤드샷 소리를 즐길 뿐이죠.

"CaptainPlanet" Ben Trautman은 오버워치 리그 글로벌 중계팀의 통계 프로듀서입니다. Twitter에서 CaptainPlanet을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