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특히 오버워치에서 코치는 가장 잘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지만, 가장 만족감이 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한타를 잘 수행하거나, 완강히 버티며 패배를 거부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기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저스티스의 “JohnGalt” Seetoh Jian Qing 감독에게는 한 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컨텐더스 팀인 DarkSided가 매치 포인트에서 완막을 당하며 역스윕을 도모했을 때입니다. “저의 가장 자랑스러운 추억은 팀이 단결해 ‘패배까지 한 경기 남았으면 어때? 다음 전투만 생각하자. 이걸 이기면 역스윕을 할 수 있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게 제 가장 자랑스러운 기억입니다. 팀이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이렇게 해야 이길 수 있어. 이게 정신적이고 전략적인 승리 방식이야.’라며 수행에만 집중했을 때요.”


LA 글래디에이터즈의 “Dpei” David Pei 감독이 코치로서 남긴 가장 소중한 추억은 당연히도 출범 시즌 플레이오프에 런던 스핏파이어와 치른 첫 번째 경기였습니다. 오랜 팬이라면 이 경기에 역대 최고로 손꼽힐 트릭 플레이가 등장했다는 점을 기억할 것입니다.


“저희는 모든 전장에서 세트 플레이를 했습니다.” Dpei는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왕의 길을 기억하겠지만, 리장, 쓰레기촌에도 있었고, 제가 팀에 미친 매우 큰 영향력 때문에 잠시 하나가 되어 저희보다 실력이 좋은 팀을 이겼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버워치 역사에 대한 기억에 남을만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코치진의 노력이 인정받는 일은 드뭅니다. 그리고 높은 승수를 쌓아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그 영향력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팀의 성적이 부진할 때, 코치진이 종종 그 책임을 집니다. e스포츠와 오버워치 코치진은 대체 왜 오해를 받을까요?


다른 e스포츠의 코치진은 더 자주 눈에 띕니다.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게임에서는 드래프트 단계에 무대에 등장하며, 클립보드나 공책에 펜을 두드리고 서성이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팀 뒤에 서서 모니터로 게임을 지켜보며, 라운드 사이에 격려하고 타임아웃을 청합니다. 전통적인 스포츠에서는 코치진이 사이드라인을 활보하고, 우리에 갇힌 호랑이처럼 앞뒤로 돌아다니며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오버워치의 코치진은 주로 뒤에 물러나 있으며, 무대 위에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대기석에서의 어렴풋한 모습만이 팀의 자체적인 소셜 미디어나 영상 콘텐츠에 등장할 뿐입니다. “오버워치 리그는 코치진이 주류가 아닌 것 같습니다.” JohnGalt도 동의했습니다. “상품화되고, 인터뷰에 답변하는 등 모든 일을 선수들이 합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오버워치 자체의 특성 탓이 큽니다. 전장이 시작되고 나면 코치진이 팀과 대화하기 위해 경기를 중단하는 일이 없고, 말할 내용은 대기석에 있는 코치의 마이크에서 선수들의 헤드셋으로 직접 전달됩니다. 실시간으로 옆에서 지시를 내리는 일은 없습니다.




Dpei와 JohnGalt는 둘 다 프로 수준 게임의 복잡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오버워치 리그에서 코치가 담당하는 정확한 역할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오버워치의 전략은 아주 정교합니다. 카운터 전략도 많고, 수비와 공격 양쪽의 세트 플레이도 많이 있으며, 이 중 많은 플레이는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JohnGalt는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라면 선수가 슛을 시도하거나, 패스를 성공 또는 실패하는 것을 알 수 있죠. 축구나 다른 기존 스포츠의 기본적인 방식은 일반 시청자가 볼 수 있고, 따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일반 시청자가 모든 세트 플레이와 전략을 알 필요가 없습니다.


“명확한 [세트 플레이]는 분석가와 캐스터들이 보고 칭찬하고 평가할 수 있으므로 좋고, 일반적인 경쟁전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고난이도 플레이기 때문에 게임이 재밌어집니다.” JohnGalt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명확하고, 명석하고, 멋지고, 잘 수행된 세트 플레이만큼이나 알아볼 수 없거나 잘못 평가되는 세트 플레이도 많습니다. 좋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Dpei도 거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버워치의 근본적인 실력에 대한 지식은 매우 형편없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오버워치 리그 코치였기 때문에 말할 수 있습니다. 팀들이 매번 근본에 충실한 것은 아닙니다. 세트 플레이는 특정 환경에서 근본에 충실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근본적인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게임 계획을 수행하는 것이고, 그 게임 계획이 맞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근본적인 플레이가 부족합니다.”




아마도 이 지점이 최고의 코치진이 두각을 드러내고 차이를 만드는 대목일 것입니다.


“작년의 쇼크, 타이탄즈, 뉴욕은 매우 근본에 충실한 팀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팀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고, 각 전투의 승리 조건이 무엇인지를 파악했죠.” Dpei는 말했습니다. “글래디에이터즈는 항상 세트 플레이로 카운터 치는 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것으로는 크게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전장에서 1점을 따내더라도, 마무리마저 못 지을 수도 있습니다. 매우 좋은 포지션을 모두 알더라도, 장기전에서는 결국 팀으로서의 기본기에 의지해야 합니다.”


전반적인 이해도 부족을 고려하면, 커뮤니티가 팀의 성적에 코치진이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알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Dpei는 인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NYXL은 항상 깔끔하고, 근본에 충실한 팀으로 보이지만, 그 원인이 선수인지 코치인지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시즌 1과 2의 런던이 [전자]의 좋은 예시였는데, 외부의 관점에서는 코칭이 매우 부족했지만, 대량의 선수 조정을 거쳐 의사 결정과 팀워크 전반으로 경기를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용하는 조합이나 공수 전개 방식에 대해 상대 코치진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가끔 있습니다.” JohnGalt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OWL 코치 입장으로서, 제겐 정보와 최신 전략을 갖고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스크림에서 승리했다거나 다른 이유로 우리의 전략이 옳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다른 팀들이 이 전략을 사용하지 않거나 낡은 전략을 수행할 때 그 전략이 옳지 않거나, 부정확하거나, 잘 수행하지 못했다고 말하기가 조금 더 쉽습니다. 우리는 모든 정보를 비축하고 있으니까요.”





2020년에는 코치가 크게 다른 직업이 되었습니다. 영웅 로테이션의 도입이 가장 큰 이유이며, 이와 더불어 시즌 초부터 늘어난 이동량 탓에, 코치진은 꾸준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메타가 몇 달에 한 번씩 고정되었고, 조합이 대부분 같기 때문에 코치진은 전장에 관한 요소에 집중했습니다. “조합과 각 영웅을 다루는 법을 이미 알고, 역할과 책임을 알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은 최대한 완벽해지기 위한 미세 조정과 개선에 불과했습니다.” 


JohnGalt는 말했습니다. “올해는 영웅 금지로 인해, 우선적인 과제가 완벽한 숙달에서 최고의 조합, 또는 팀에게 맞는 최선의 조합을 파악하고, 최대한 숙달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몇 주가 아닌 며칠 안에 탐구와 실험을 축약해야 합니다. 더 빠르게 그리고 많이 일해야 하죠.”


Dpei가 2020년에 코칭하는 접근 방법은 기본기가 팀에게 어떤 의미이며 게임을 올바르게 플레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코치로서 최소한 오버워치를 잘하는 것과 팀으로써 플레이하는 것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메타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Dpei는 설명했습니다. “숙련도에 따른 영웅 선호도라는 것은 있지만, 최대한 메타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하고, 상대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우리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려 합니다. 아주 잘 준비하고, 아주 잘 뭉치고, 아주 잘 융화되도록요.”


Dpei처럼 노련한 코치조차 계속 발전한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Dpei는 경험을 통해 오버워치 리그의 좋은 코치진에 관한 몇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좋은 코치를 만드는 요인은 많지만, 굳이 말하자면 크게 두 가지를 잘해야 합니다.” Dpei는 말했습니다. “코치가 이해해야 할 가장 큰 요소는 수용입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제 말을 믿을까요? 말투가 중요할까요?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할까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단순히 정신적 수준을 넘어서 선수들에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나타내야 할까요? 유대감을 조성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누가 어떤 종류의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는지 알아야 하고, 이 목록에 충실해야 합니다.”




두 번째 측면은 게임 지식과 분석력입니다. Dpei는 덧붙였습니다. “게임 전체를 이해할수록, 선수들과 대화할 때 큰 개념을 설명할 수 있고, 확실히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그냥 ‘야, 66번 국도 수비 때 3명을 연속으로 해킹하고 돌아가서 탱커를 잘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요. 항상 그런 식으로 코치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구체적이잖아요.”


과정은 중요하지만, JohnGalt는 일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치나 e스포츠 프로 선수가 되는 것, 또는 그런 꿈을 가지는 분들께 말하자면 이 업계는 아주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JohnGalt는 고백했습니다. “즐기지 못한다면 있고 싶지 않은 업계죠.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있고 싶은 바닥이 아닙니다.”


Dpei는 게임 그 자체가 끝없는 짜릿함의 원천이며, 그래서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입니다.


“코치는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Dpei는 말했습니다. “특히 이 게임의 코치가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 게임은 제 개인적인 시각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역동적인 게임입니다. 승리 조건이 항상 바뀌고, 항상 전투에서 승리할 방법이 있으며, 단순한 승리와 패배가 아니라 팀이 가진 공통 의식 때문에 게임이 즐겁습니다. 팀이 성공하려면 가져야 하는 공통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백미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