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영웅 갤러리를 둘러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대체 왜! 오버워치에는
다른 세계관과의 크로스오버 스킨이 나오지 않는가?'

맵이나 스프레이에는
다른 블리자드 IP에 관한 이스터에그들이
잔뜩 있는데 말이죠.

(할리우드의 황금골 픽쳐스, 하나무라 오락실의 게임기 등)



그래서 각 영웅들에게 어울리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킨들을 구상해봤습니다.

그 첫번째 영웅은 라인하르트입니다.







"우리는 명예다."

라인하르트는 빛나는 갑주를 입고 
로켓 해머를 휘두르며 적들과 싸우는
강인한 돌격 영웅입니다.

때로는 철벽같은 방패를 세워 아군을 보호하기도 하죠.



"정의의 이름으로."

사실 이러한 라인하르트의 기본적인 이미지는
중세 유럽의 '기사'의 모습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갑옷을 입고, 망치와 방패를 휘두르고, 
'용맹과 겸손, 관용과 약자 보호'와 같은 가치들을
중요시하는(=기사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로 그 기사 말이죠.

코믹스에서 라인하르트가
동네 불량배들과 싸우면서 그들을
'용'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나,

게임 내 대사에서 드러나는 
기사도적 사고관을 보면

이 라인하르트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은 
더욱 확고해지죠.



"두려워 말게, 내가 그대들의 방패라네."

'영광스러운 과거를 뒤로 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노년의 기사.'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오버워치에서
이런 독보적인 캐릭터 컨셉이라니!

그래서인지 라인하르트의 시대를 역행하는 정체성은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하죠.

코믹스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적들과 싸우면서
자신을 '용을 물리치는 기사'라고 생각한다든지

적 저격수에게 '당당하게 나와 싸우자'
소리를 친다든지

하는 것을 보면요.

혹자는 라인하르트를 보고 21세기의 '돈 키호테'
라고 칭하기도 하죠.



그런데 워크래프트에도 이와 딱 맞는 직업군이 있습니다.







바로 '성기사'입니다.

성기사는 1차 대전쟁 당시
대주교 알론서스 파울이 빛의 힘을 다루는 사제들에게
갑주와 망치를 주고 전투 훈련을 시키면서
탄생한 직업입니다.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직업군인 만큼
명예와 믿음 같은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며,

아군이 위험할 땐
빛의 힘을 빌려 아군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가장 유명한 성기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빛 성기사단의 수장, 빛의 수호자 우서 라이트브링어





은빛 십자군의 수장이자 3대 파멸의 인도자, 티리온 폴드링





스톰윈드의 대영주 볼바르 폴드라곤





구원자 마라아드





실제로 라인하르트의 설정이
아제로스의 성기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캐릭터 컨셉 자체가 '기사'이고 

라인하르트의 갑주 이름은
'크루세이더 갑주'이며

갑주의 사자 조각과 문양들은 아제로스의 성기사들,
특히 스톰윈드의 성기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양이죠.



(워크래프트의 성기사 문장)





만약 워크래프트 세계관과의 크로스오버 스킨이 나온다면

성기사 관련 스킨이 나올 가능성은
개인적으로
100%라고 생각합니다!



라인하르트와 성기사의 설정과 컨셉을 살펴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라인하르트에 새 스킨에 어울릴만한 장비들을 찾아봅시다.



1. 설퍼라스 + 심판 세트 (망치, 방어구)





성기사 장비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세트.
심판 세트입니다.

빨간색 + 금색의 색 배치와

워해머40k를 떠오르게 하는 고딕 풍의 장식들이
정말 멋지죠.

어울리는 무기로는 설퍼라스가 있겠는데요.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가 사용하던 망치입니다.
망치의 여섯 면에 삐죽한 가시가 돋은 게 특징이고,
망치에서는 끝없는 열기가 이글거리며
뿜어져 나옵니다.

설퍼라스는 불의 정령왕이 다루던 무기이고, 그 자체로 불의 정수이기 때문에
웬만한 필멸자는 드는 것 조차 불가능합니다.

이 망치로 대지 분쇄를 맞으면 정말 분쇄될 것 같네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심판자 우서 스킨)





2. 부사령관의 성기사 갑옷 세트 (방어구)





우서와 볼바르 폴드라곤이 착용하고 있는 장비입니다.
어깨 방어구에 독수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워크래프트 내의 은빛 성기사단 소속 성기사들 중 일부는
이 장비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하스스톤 은빛 성기사단 신병)





(우서의 장비)





개인적으로는 푸른 빛이 나는 망치와 함께
 우서의 장비 그대로 스킨으로 나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3. 날개 달린 승리 세트 (방어구)





역대 성기사 티어 세트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장비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깃털이 멋진 장비.



4. 대영주 세트 (방어구)





신규 확장팩 군단에서의 성기사 장비.



5. 빛의 수호자 세트 (방어구)







성기사의 두 번째 교복.
포인트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어깨 방어구.



6. 은빛 손 (망치, 방벽 방패)







신규 확장팩 군단에 등장하는 성기사 유물 무기.
정말 성기사스러운 무기.

망치 뽕에 취합니다.

보조 장비인 책은 방벽 방패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빛의 정의 (망치)





디자인이 괜찮아서 넣어봤습니다.



8. 나루의 망치 + 심판관 세트 (망치, 방어구)







드레나이 성기사들은 구원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신성한 나루의 힘을 빌려 사용합니다.

금으로 온통 도금을 해버린 아제로스의 성기사들과는 달리

구원자들의 장비는
흰색 바탕에 금테가 둘러져 있고
보라색 수정들이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드레나이는 역관절이기 때문에
다리 부분의 구현이 조금 힘들 듯 하지만

시메트라도 퍼런 힌두 여신 스킨이 있는 마당에
드레나이 라인하르트는 있으면 안 된답니까?

블리자드에 건의하고 싶을 정도.



+ 기술 컨셉

(대지 분쇄 - 신성화)







(방벽 방패 - 천상의 보호막)









(화염 강타 - 응징의 격노, 천상의 망치)







이상입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