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부터 나흘이란 시간이 흘렀다. 

 타탕!

 “꺅!”
 “연발로 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일과가 다 끝나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노을이 내리쬐는 텅 빈 사격장에선 총소리와 앙겔라의 새된 비명, 그리고 레예스의 거친 음성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손아귀에 힘을 잘못 줬는지 어쨌는지 앙겔라가 그만 두 발이나 연속으로 쏘고 총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었다. 안전장치가 충분히 되어 있긴 해도 총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그 장면은 머리털이 서고도 남을 정도의 일이었다. 레예스는 황급히 앙겔라를 향해 뛰어갔다. 총은 이미 방탄유리로 된 안전 상자에 들어간 상태였다.

 “괜찮나?”
 “…잠깐만 쉬어요.”
 “그러지.”

 평소라면 활기차게 대꾸했을 텐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기운이 없는 그녀였다. 먼저 쉬자고 말을 꺼내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레예스는 그녀를 의자에 끌어다 앉히고 초콜릿 몇 조각과 시원한 물을 가져다줬다. 앙겔라는 그것들을 받아들고는 맥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초콜릿을 먹는 사이 레예스는 저 멀리 있는 그녀의 사격 표적지를 힐끗 보고선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총알 자국이 몇 갠가 뚫려 있었다. 죄다 중앙에서 벗어난 귀퉁이에 뚫려 있다는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도 장족의 발전이었다. 아예 안 뚫려 있는 것보다는 낫지…아니, 나을 리가 없었다. 엄청나게 엉망이던 조준이 엉망인 조준으로 올라와도 여전히 엉망인 건 매한가지였다.

 “애초에 시력이 나쁜 편도 아니었고 체력도 나쁘지 않았어. 남은 건 자세와 연습량이라 생각했지. 하지만 이해를 못하겠군. 왜 쏘기 직전에 그렇게 손을 떠는 건가?”
 “실례네요. 수술이나 진찰할 때는 안 그런다고요.”
 “그게 무슨 상관인가. 지금 우리는 총을 쏘고 있는데.”
 “저도 알아요.” 앙겔라가 레예스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저도…안다고요.”
 “…….”

 레예스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총 쏘는 법을 가르쳐주는 교관이고 싸우는 요원이었지 상담가나 심리 분석가 따위가 아니었다. 그런 건 애초부터 젬병인 그였다.   

 “이보라고 의사 양반. 아나의 처치가 좀 극단적이긴 했지만 절대 틀린 말은 아냐. 총을 쏜다는 건 단순히 적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군을 지키는 것이기도 해. 적 한 명을 살려두는 것은…….”
 “네 명의 아군을 죽이는 것과 같다. 네, 저도 알아요. 그럼 한 가지 물어볼게요, 레예스 씨. 레예스 씨가 방금 말한 ‘적군’이란 사람을 뜻하는 건가요, 아니면 옴닉을 뜻하는 건가요?”
 “…옴닉이지.”

 레예스가 그 말을 내뱉기까지 잠깐의 침묵이 있었다. 그 침묵이야말로 대답이었다. 레예스도, 앙겔라도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단지 확인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들의 적에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격술은 옴닉과의 전투보다는 사람과의 전투를 상정한 훈련이었다. 

 “말은 제 몸 하나 스스로 지킨다 뭐다 하지만, 결국 이건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든 도구란 거죠.” 앙겔라가 씁쓸하게 말했다. “그래서 쏠 수가 없었어요.”

 앙겔라는 그렇게 말하며 자기가 쏜 표적지를 가리켰다. 사람 모양의 시커먼 실루엣이 그려진 그것에는, 머리와 심장 부근에 허옇게 점이 찍혀 있었다. 그 하얀 점이 표적이었고, 맞으면 확실히 죽는 인체의 급소였다.  

 “난 남을 살리기 위해 의사가 됐어요. 옴닉에 맞서 싸우다 다친 사람들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려고 했어요. 그러기 위해 오버워치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이제 나보고 필요하면 사람을 죽이라고 해요. 왜? 오버워치의 적은 옴닉뿐만이 아니니까. 그리고 나나 내 동료들이 그들이게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죽여야 한다는 거예요. 한 사람을 죽인다는 건, 그의 생명까지 내가 짊어진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아주 무거운 짐이죠. 그리고 져서는 안 되는 짐이기도 하고요.”
 “…….”      
 “당신이나 다른 요원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에요. 그럴 마음은 한 조각도 없어요. 단지 이건…하, 그래요. 그저 제 알량한 자존심일 뿐이죠. 남에게 죽을 각오도 되어 있지 않은 주제에, 남을 죽일 각오도 없는 사람의 넋두리에 불과해요. 그저 전, 저는…인간이든 옴닉이든 서로를 해치지 않는 세상이 오길 원해요.”

 앙겔라는 먼 곳을 바라보는 눈으로 쓸쓸히 말했다. 닿을 수 없는 이상이었다. 아니 지금 현 상황으로 봐서 그녀의 그 소원은 망상에 가까웠다. 세상은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옴닉이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오버워치는 옴닉을 죽였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오버워치의 존속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들의 몰락을 노리는 자들 역시 있었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옴닉에 대해 무조건적인 적의를 품고 테러를 하는 무리도 있었다. 

 그래, 세상은 썩은 진흙으로 가득 찬 늪과도 같았다. 레예스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블랙워치의 수장으로, 그는 오버워치가 대외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온갖 더러운 일들을 맡고 있었다. 그 추악하고 더러운 세상의 일면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앙겔라의 그 허황된 말이 싫었다. 

 하지만.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말이, 너무나도 눈부시게 느껴졌다. 그렇게 말할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앙겔라가 부러웠다. 자신은 꿈도 꾸지 못했던 빛, 앙겔라는 그 빛에 다가가기를 주저하지도 않았다.

 “허황된 꿈이군. 다툼이 없는 세계라니.”
 “…….”
 “하지만 싫지는 않아.”
 “네?”

 앙겔라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레예스를 바라봤다. 그는 그 시선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정말 그런 때가 올 거라 생각하나, 의사양반?”
 “오게 해야죠.” 앙겔라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게 우리 오버워치의 존재 이유 아니던가요?”

 그렇게 말하는 앙겔라의 머리 위로는 은은한 저녁놀이 후광처럼 빛나고 있었다. 황금을 짜 넣은 듯 반짝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희고 고운 목덜미로, 가녀린 어깨로 레예스의 시선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이 광경을 뇌 한 구석에 단단히 새기려는 듯 모든 걸 잊고 앙겔라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오래도록, 그녀가 다시 그를 부를 때까지 말이다.

 “레예스 씨?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 음. 아니, 미안하군. 조금 생각에 잠겨서 말이지.”
 레예스가 멍하니 대꾸하자 앙겔라가 악동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람 얼굴을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기다니 꽤 실례되는 행동이네요.”
 “그렇군. 미안하네.”
 “…농담이었어요. 그러니 일일이 사과하지 마세요, 레예스 씨.”

 말을 못하겠어요, 그렇게 중얼거리며 앙겔라는 피식 웃었다. 그녀의 미소를 보자 레예스는 다시금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일말의 불안감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다. 만약에 그녀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해서 그 미소를 볼 수 없다면……? 그렇게 생각하자 그 일말의 불안감은 그의 가슴 한쪽을 서늘하게 했다. 그녀는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반드시 말이다. 순간 번뜩이며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레예스는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앙겔라를 불렀다.

 “앙겔라!”
 “깜짝이야! 저 귀 안 먹었어요.”
 “아무래도 당신 명중률을 높일 방법이 생각난 것 같아서 말이야.”

 분명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앙겔라는 기쁜 건지 싫은 건지 모를 미묘한 태도였다. 

 “어머, 정말요? 하지만 전…….”
 “이 방법은 통할 거야. 날 믿으라고. 일단 아나가 약속한 기한까지 합격점에는 도달해야 할 거 아닌가. 그녀가 부사령관으로서 한 번 말한 건 반드시 지킨다는 거 알고 있겠지? 그게 아무리 장난스럽게 말한 거라고 해도 말이야.”
 “…으, 그렇긴 하죠. 좋아요, 그래서 그 방법이란 게 뭔데요?”
 “의외로 방법은 훈련에 있는 게 아닐지도 몰라.”
 “?”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 앙겔라를 두고 레예스는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긴가민가한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먹힐 지도 몰랐다. 그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레예스였다. 그 레예스가 유쾌하게 씨익 웃는 모습이라니.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놀라 뒤집어질 변화가, 지금 레예스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 변화의 시발점인 앙겔라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레예스를 바라볼 뿐이었다.



***



 타당!

 “브라보, 앙겔라!”

 원형 표적지 한가운데에 마지막 탄이 명중하자 아나가 환호성을 질렀다. 서른 발이나 쐈는데, 한가운데 빼고 탄흔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단한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정도의 사격 실력을 가진 사람은 오버워치 내에서도 그리 많지 않았다. 사선에는 단 한 명, 앙겔라 치글러 박사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서있었다.

 “어때요, 아마리 부사령관님. 이제 저 의료팀에서 뺀다는 거 취소해주시는 거죠?”
 “물론이죠. 아, 가뜩이나 의료팀 인원 모자란데 괜한 약속한 거 아닐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기우였던 모양이네요. 이 정도로 훌륭해질 줄이야! 총이 문제였으면 문제라고 말해주지 그랬어요, 앙겔라!”

 아나가 사람 좋게 웃으며 그녀의 권총을 툭툭 쳤다. 전투복과 맞춘 듯 희고 매끄럽게 제작된 권총이었다. 이름은 카두세우스 블라스터. 겉모습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녀의 장비와 연동된 호신용 권총이었다. 그녀의 야전 치료 장비인 카두세우스 지팡이와 연결된 이 총은 에너지 팩을 이용해 탄창 없이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총이었다. 대신 탄속이 느리고 일반 권총보다 훨씬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호신의 목적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큰 단점으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반동이 거의 없다는 커다란 장점도 있었다. 

 “기존의 연습용 권총은 너무 무거웠나봐요. 어쩐지 반동 때문에 자꾸만 팔이 이리저리 휘둘리지 뭐에요. 그래서 토르비욘 씨에서 부탁해서 이 총을 만들게 됐어요. 아, 이러다 저 명사수 돼서 전투 요원으로 뽑히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사령관님?”
 “후후, 자신감은 좋지만 과신은 금물이에요. 당장에 저기 있는 레예스만 봐도 얼마나 명사수인데요. 알면 깜짝 놀랄 걸요. 주로 산탄총을 쓰긴 하지만 못 다루는 총기가 없어요. 전투 요원으로 나가려면 그 정도는 돼야죠.”
 “…쓸데없는 소리 마, 아나. 이런 데 직접 와서 수다나 떠는 걸 보니 할 일이 끔찍하게도 없는 모양이군.”

 대화의 화살이 자기에게로 향하자 구석에 기대어 서있던 레예스가 코웃음을 쳤다. 거기에 은근히 그냥 가기나 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는 걸 모를 아나 아마리가 아니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 하며 말했다.

 “설마, 엄청 많지. 하지만 레예스, 정의도 가끔은 조금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금이라, 30분이 조금인 모양이군.”
 “어머나 레예스, 그렇게 앙겔라와 둘만의 시간을 뺏기는 게 싫었어?”
 “뭐, 무, 무슨…….”
 “청춘이네 레예스? 그럼 앙겔라도 수고해요. 방해꾼은 이만 퇴장합니다, 후후.”

 핵폭탄급 발언을 서슴없이 던지고선 아나는 쏙 내뺐다. 말을 해도 무슨……! 레예스는 그답지 않게 상당히 당황하며 앙겔라에게 다가갔다.

 “이봐, 앙겔라. 아나가 한 말은 잊어버리라고. 난 그런 생각 따윈…….”
 “고마워요, 가브리엘.”
 “그래, 잊…뭐라고?”

 앙겔라는 다가온 그에게 조용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말이다. 솔직히 레예스는 자신의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가브리엘, 천사의 이름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과 전혀 어울리는 면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앙겔라의 입을 거쳐 나온 그의 이름은, 굉장히 듣기 좋은 울림이었다. 

 “사람 모양이 그려져 있지 않은 표적지도, 이런 호신용 권총을 준비해 준 것도 전부 당신이잖아요.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얘길 해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당신은 진지하게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해결책을 찾아주기까지 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앙겔라는 꾸벅 머리까지 숙여가며 말했다. 
 “그리 감사 받을 일도 아니다. 기껏해야 권총과 표적지만 바꾸면 되는 문제였어.”
 “아뇨.” 앙겔라는 조용히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당신은 제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면 되는지 실마리를 줬어요. 언젠가 선택의 순간이 오겠죠. 옴닉이 아닌, 인간을 향해 제 총구를 겨눠야 할 때가요. 전 거기서 선택을 할 거예요.”
 “…….”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지 않겠어요.”
 “…….”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레예스는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죽음. 그들에게 언젠가 찾아오고, 또 그들이 짊어져야 하는 것. 오버워치에 속한 그들은 전장의 최전선에 있었고, 늘 죽음이 그들의 곁을 걸었다. 그라서 해서, 그리고 앙겔라라고 해서 예외가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레예스는 그녀의 죽음을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네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오면.”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맹세했다.

 “그때 내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 곁에 있겠다.”

 그의 일생, 그리고 그의 미래까지 좌우할 엄숙한 맹세를. 그녀의 눈을 보고 다짐했다. 

 잠시,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두 손을 다소곳이 모은 채 레예스를 바라보던 앙겔라가 조그맣게 웃었다. 하긴, 낯 부끄러운 말이기는 했다. 말해놓고 보니 레예스 자신도 꽤나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앙겔라가 웃는 이유는 그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꼭 중세의 기사 같아요, 가브리엘. 그럼 저는 기사의 맹세를 받는 귀부인이겠네요.”

 그녀는 한 손으로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는 시늉을 하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저는 당신의 맹세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브리엘.”

 사실 앙겔라는 그게 중세의 예법에 맞는지도 몰랐지만, 뭐 어찌 되건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개운해진 얼굴로 장난스럽게 웃었다. 레예스 역시 그녀를 따라 멋쩍게 웃었다. 부끄럽긴 하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레예스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점심이나 먹으러 가지. 통과 기념으로 오늘은 내가 쏠 테니 말이야.”
 “어머, 저 지금 쓰러질 정도로 배고픈 걸 또 어떻게 아시고. 여자를 유혹하는 게 아주 능숙하네요, 가브리엘?”
 “그쪽이야말로 별 것도 아닌 걸로 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주 능숙하군, 앙겔라.”

 그들은 나란히 걸으며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밖으로 나가는 그들의 머리 위로 점심때의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푸르디푸른 화창한 날씨였다. 그렇게 가브리엘 레예스와 앙겔라 치글러는 친구가 되었다. 이들 앞에 펼쳐질 미래가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들의 기억 속에 단단히 각인될 터였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버워치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나아갈 것이었다. 때로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기사님?”
 “…그 얘기는 그만하지.”


 때로는, 좀 짓궂게 놀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

잡담

0. 입벌려 막화 들어간다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

1. 네, 상냥한 과거 편 끝났습니다.

2. 이제 리퍼-솔져-메르시 라인업이 드디어 완성됐군요. 아, 아직 솔져랑 메르시랑 안 사귑니다. 서로 남남임.

3. 솔직히 이번편 그냥 이 라인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ㅇ이 아니..

4. 리퍼 캐릭터성 진짜 더럽게 파악하기 힘드네.

5. 쨌든 제가 해석한 가브리엘 레예스란 캐릭터는, 예전엔 좀 부들부들하고 츤데레였다가 오버워치 끝물 갈때 흐콰아아아아해서 성질머리가 고약해지는 그런 캐릭터로 해석...

6. 이놈의 장편 연재 버릇이 또 도져서 다음 에피소드를 짜고 있다니, 허.

7. 아마 한다면 리퍼-솔져-메르시 일상 몇 화 정도 쓰고 분기점으로 가겠군요. 

8. 그 분기점은 쓰라린 과거 1편에서 언급 되었던

그들은 아주 일면식도 없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다. 애초에 활동하는 구역과 목적부터가 달랐다. 모리슨은 최전방 사령관이었고 그녀는 후방 지원 부대 소속이었다. 어쩌다 마주치더라도 그저 지나가거나 업무상의 목적으로 만날 뿐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앙겔라가 모리슨의 부상을 치료해주는 걸 계기로 둘의 사이는 가까워졌다. 

이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고맙다 과거의 나....! 미래의 나를 위해 이런 귀중한 떡밥을 던져주다니!

9. 물론 언제 쓸지는 미지수입니다 :6

10. 마지막화는 잡담이 길어야 제맛이죠. 이제 가로등과 별 쓰러 갑니다. 당분간 안녕.

11.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865115 
가로등과 별 좀 봐주세요(멍청)

12.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