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고 성적이 2시즌 2643 이었던 양민입니다.

오버워치를 시작한 지 오래되진 않았고, 1시즌에는 무려 최종점수가 38점이었습니다.

 

지옥같은 브-실-골을 뚫고 솔플로 플래까지 오는 와중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악몽의 브-실-골 구간을 탈출하기 위한 "칭찬"팁을 드리겠습니다.

 

게임 운영 팁이나, 각종 공략등은 굳이 제가 안 적어도 수~많은 좋은 글이 올라와있습니다.

심해 탈출법~ 하는 글도 많고요. 이 글은 오로지 "칭찬"에 관한 글입니다.

 

이 글은 심해를 여행하며 심해어와 투닥투닥거리는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뭐 높은 티어라도, 부캐로 하든지 티어낮은 지인과 파티한다든지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볼 가치는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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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픽이 어떻니 하면서 내분이 일어나 순식간에 "던진다"는 피구 대회가 열린 경험, 흔하죠?

첫 번째 경유지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니탓 내탓 메달 주렁주렁 일어나며 끝까지 하나도 못 미는 경험, 흔하죠?

쟁탈전에서 3:0으로 밀리며, 그 와중에도 가정 환경 조사를 벌이는 경험, 흔하죠?

 

당신의 말 한마디가 게임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전략적 목표 : 욕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거지같이 못하는 놈들과 트롤들을 잘 다독거려 승리를 하고 점수를 얻자.

 

1. 픽창

 

"한조좀 바꿔주세요"라고 정중하게 말해본 다음, 상대방이 듣지 않는다?

 

그 사람의 전적과 승률, 명중률등을 뒤져가며 인민재판을 벌이는 것은 아주 무익한 일입니다.

그 트롤픽 유저는 더욱더 마음의 문을 닫을 것이고, 팀원들은 게임 시작전부터 자중지란이 일어납니다.

 

당신만은 "우리 한조님 잘 할 거예요! 믿고 맡겨보죠 ㅎㅎ" 라고 말해야 합니다.

다른 누가 뭐라해도 그렇게 말해야 합니다.

 

물론 그 한조가 잘 하리라는 희망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최소한 그 한조가 대뜸 음파화살을 우리 본진에 쏜다든지, 우렁차게 용의 일격을 하늘로 쏴버리는 일은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당신 팀의 승률은 0%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 : 픽을 바꿔달라고 "정중히" 부탁해도 안 듣는 놈은 앞으로도 그 말을 안 듣기 때문에, 최대한 응원을 해주고 다른 사람들을 다독 거려보자. 

 

루시우 명대사 아시죠? "우와~ 우리 팀 좀 봐~ 정말 잘 할 거야"

 

 

2. 겐트위한 칭찬

 

보이스톡을 하고 있다면 수시로, 채팅 중이라면 비전투 상황(적이 다 죽고 난 뒤나 당신이 킬캠 보는 순간등)에 집중적으로 칭찬을 해줍시다.

 

킬 로그에서 겐지, 트레이서, 한조, 위도우, 솜브라 등의 킬이 보이면

 

"겐지님 끊기 나이스~" 를 꼭 외쳐줍시다.

 

 

2.1 프로 불편러 예방

 

이러면 꼭 "겐지 그거 내가 양념친 거 잡은 거임 ㅋ"하는 솔저가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잘못하면 겐지가 "니가 결국 놓쳐서 내가 잡았자나 ㅄ아"라고 사태가 이상해집니다.

당신이 현명하게 "솔저님 딜 좋았고, 겐지님 마무리도 쩔었어연! ㅎㅎ"이라고 둘 다 치켜세워줘야 합니다.

 

 

2.2 기여분 칭찬

 

당신이 누군가를 죽여서 +91이 떴는데, 그때 +9만큼을 겐지나 한조 등이 기여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재빨리 "한조님 고마워요 ㅎ 님 덕에 못 잡을 거 잡음. 굳!"이라고 해줍시다.

 

속마음은 "시발 Dildo Jotto 못 넣네"라고 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합니다.

 

 

3. 탱커 및 힐러 칭찬

 

경유지 통과하거나, 거점 쟁탈등 분위기가 좋은 시점에서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탱과 힐을 해서 조합을 맞춰준 이들이 마음을 바꾸면, 게임은 그대로 망하고 맙니다.

 

이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면

 

"메르시님,아까 부활 개 나이스요! ㅎㅎ 타이밍 쩔었"

 

처럼 콕! 찝어서 칭찬을 해주도록 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겁니다.

 

탱커나 힐러들이 설사 활약을 못 했다 치더라도,

 

"라인님 디바님 있어서 든든하네요!"

"루시우님 굿굿. 앞으로도 잘 부탁"

 

처럼 추상적으로나마 칭찬을 꼭 해줍시다. 중요한 건, 저렇게 칭찬을 할 떄 "당신은 중요한 사람,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저 화상들이 마음을 바꾸고 꼴픽하지 않습니다.

 

라인이 들라는 방패는 안 들고 돌진에 망치질만 해도

 

"라인님~ 인간백정급으로 망치 휘두르시네염 ㅋ 님 딜이심? 근데 적 로드 잘하고 솔저가 너무 아파요 ㅠㅠ 저희 많이 지켜주세요"라고 살살 추켜세워봅시다.

 

굳이

 

"시발 닿지도 않는 망치질 하지말고 방벽이나 들어 삽살개야. 니 뒤에 있는 아군 살살 녹는다!!!"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4. 라운드 종료 후 - 승리

 

라운드를 어찌어찌 승리했다면, 이때 집중적인 케어가 필요합니다.

 

심해에서는 오로지 "내 캐리 ㅇㅈ?" 입니다.

 

뭘 잘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새끼들도 자화자찬을 온데 벌여 놓습니다.

 

이때는 그냥 비위만 살살 맞춰주며 "모두가 다 잘해쪄요!"로 일관합시다.

 

"내 리퍼 4인궁 오졌고~"하면 "네 오졌고요~ 육각졌고요~"하며 맞장구 쳐주면 되고

 

"5인 부활궁 캐리지;"하며 수줍게 샘나 하는 메르시에겐 "하늘에서 부활이 빗발친다!!!"하며 기 살려주면 됩니다.

 

이건 뭐 쉽습니다.

 

 

4.1 라운드 승리 후 시비가 일어날 때

 

문제는! 자화자찬만 일어나면 좋은데,

 

"ㅈㄹ. 솔저 니가 한 게 뭐 있음? 딜 ㅈㄴ 못 넣던데" 식으로 꼭, 분위기 망치는 종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후 게임은 파멸로 치닫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때 재빨리 사태를 수습해야 합니다.

 

"아까 솔저님이 생체장을 적재적소에 잘 써주셔서 진짜 게임 편했어요. 적 어그로도 잘 끌었고요"

= (실제 마음) 개새끼가 딜도 못 쳐넣고 지혼자 생체장 쓰기만 바쁘고, 괜히 나대다가 쳐죽고 적 궁게이지만 채웠음

 

핵심이 보이십니까? 당신이 보기에도 솔저가 딜을 Jotto 못 넣었다면, 굳이 없는 사실을 주작하여 팀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킬 못 하는 솔저는 있어도 생체장 안 쓰는 솔저는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억지로라도 칭찬할 구석은 있습니다.

 

 

4.2 라운드 종료 후 - 패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팀원을 잘 달래야 합니다.

 

딜 못 넣은 딜러들이 픽을 바꾸지 않으면, 포기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최대한 칭찬하며 게임을 끌고 가야 합니다.

 

"로드님 아까 갈고리 잘 쓰시던데, 이번 라운드도 쩌는 갈고리 보여주셈."

 

하면, 로드호그 대신 위도우를 픽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낮아지게 됩니다.

 

자신의 활약을 누군가가 지켜봐주고, 칭찬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천대받고 학대받던 심해어들을 춤추게 하거든요.

 

 

5. 게임 승리후

 

게임을 이겼다고 해서, 숨겨왔던 나의 속마음을 속사포로 뱉어내면 안 됩니다. 방심하지 맙시다. 

 

제가 수양이 덜 된 시절에는

 

"시발 새끼들아 칭찬해주니까 니들이 잘하는 줄 알았냐? 개새끼들 ㅈ도 못하는데 시발 이기려고 니들 비위맞춰주면서 했다. 30분동안 수고했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엔 꼭 걔들을 팀으로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럼 그 판은 진 겁니다 ㅈㅈ

 

혹시 모를 내세의 인연(?)을 대비하기 위해서, 욕은 속으로만 하고 웃는 얼굴로 보내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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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저는 이런 칭찬을 통해 수양을 쌓고,

원래라면 졌을 게임을 승리한 적이 많습니다.

아니, 원래라면 시작도 못 했을 게임이라 해도 되겠군요.

 

이렇게 물고 빨고(?) 해도 질 게임은 집니다. 하지만 질지 이길지는 해보기 전엔, 아니 하는 도중에도 모릅니다. 명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