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게임이란 폐인들이 하는 놀이였다.

인생에 일 없는 놈들이 부모 돈이든 뭐든 빌려서 했던 도박도 게임이고, 아재들이 인생을 바치며 플레이했던 컴퓨터 게임도 게임이다.
그래픽은 좋은데 과금 거리만 넘치는 것도 게임이고, 없는 기술과 돈 모아서 만든 인디겜도 게임이다.

그런데 블리자드 사는 프로게이머 판을 키우기 위해 오버워치 리그를 만들었을 것이다. 게임 폐인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해준 거다. 오버워치란 게임, 얼마나 좋은가? 카툰 그래픽을 통해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만들었고, 또한 그들의 이야기는 다양하면서 깊다. 무엇보다 전략의 자유도가 무척 넓어서, 정말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프로게이머를 보고 게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혹은 다른 어떤 것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나는 뛰어난 게이머의 게이밍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예전 원사운드의 만화 대사 중 '게임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 거지!'라는 대사가 있다. 게임을 하는데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트위치를 통해 게이밍을 보는 사람도 있고, 모바일로 게임을 간단하게 즐기고 마는 사람도 있다. 인디 게임이든 대형 게임이든 게임을 만들거나, 게임으로 기상천외한 시도를 하는 사람도 있다. 거기서 프로게이머는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