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앞서 인벤이나 다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정리해보며 쓰는 글이며 다소 공격적인 표현이 섞여있을 수도 있는 점에 대해서 미리 양해 말씀드립니다.

일단 이번 하계 올림픽 상자에 대해서 옹호하는 식의 발언을 하시는 분들이 대표적으로 말씀하시는 논리를 말하자면 '어차피 게임 플레이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이기에 불만이면 안 사면 그만'이라는 식이신데 이건 게임의 근간을 뒤흔드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보입니다.

애초에 여기서 말하는 게임 플레이라는 것의 범위를 대체 어디의 누가 설정했습니까?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게임 플레이에는 정해진 영역이 없다고 봅니다. 레벨업이 주목적인 Rpg에서 렙을 올리지 않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레이드로 템은 안 맞추고 pvp만 주구장창 돌리는 사람, 업적에 목숨걸고 업적 점수만 쌓고 다니는 사람, 이상한 컨셉 잡고 컨셉질 하는 사람 등등 하나의 게임이라도 즐기는 방식은 수없이 많고 룩딸, 스킨을 수집하는 것도 그런 게임 플레이라는 것에 해당합니다.

이번 하계 올림픽 상자는 스킨 수집 또한 게임 플레이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지 않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과금 정책 형식이라고 판단해서 반발하는 것이고요.

즉 마음에 안 들면 안 사면 그만이라는 논리이기 이전에 스킨 수집 또한 게임의 일부분인데 그 방식이 정당한 방식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요소가 합리적이지 않고 부당하기 때문에 문제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계속 넥슨이랑 비교들 하시는데 블리자드의 운영 방식이 그렇게 대단하고 잘난 것이라면 최악의 과금 정책으로 유명한 넥슨이랑 비교하는건 비열한 행동입니다.

대한민국이 아프리카보다 잘 사니까 정부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넥슨은 룩딸 아이템에 부가 효과가 없는 것들이라고 해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비판을 넘어서 비난까지도 받는데 이번 블리자드의 행동은 그런 넥슨 때보다도 나쁘면 나빴지 전혀 잘했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근데 블리자드는 비판만 해도 그것을 돈 없으면 사지 말라는 식의 거지근성으로 몰고 가는건 블리자드에게만 도를 넘어선 면죄부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보일 뿐입니다.

위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