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게임을 하다가 보면, 혹은 지인이 나는 정말 이 점수대가 아닌거 같은데, 너무 트롤러, 부캐 양학이 많아서 못올라가겠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대답은 'ㅎㅎ 금방 올라가실거에요.' 하고 말지만, 이에 대한 저의 본심은 그 점수가 당신의 점수대 라는 것입니다.

 

최근 한 유저분의 내가 이 영웅을 이렇게 잘하고, 모스트인데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래도 제자리를 찾아 간다고 말할 수 있느냐라는 취지의 글이 자주 보이는데요. 저는 그게 당신의 점수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그 잘하는 영웅은 그 점수대의 실력이 아닐 수 있겠죠. 하지만 오버워치는 포지션을 미리 정해서 매칭해주지 않고, 특히 저점수 대로 갈수록 당신의 팀 조합은 엉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다들 딜러를 선호하기 때문에, 당신이 딜러를 얼마나 잘하든지, 당신이 딜러만 하는 순간 당신의 승률은 당신의 실력과 관계없이 떨어지게 되어있죠.

 

이 조합의 중요성은 유명한 스트리머, 프로게이머의 방송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나 스트리머 분들은 조합을 맞춰주기 위해서 먼저 픽하기 보다는 팀원들의 픽, 혹은 프로필을 확인하고 영웅을 선택합니다. 물론 특정 영웅의 장인으로 알려진 스트리머나 프로게이머의 경우, 그 영웅을 양보받는 경우도 많지만요.

 

그리고 제가 본 다른 글의 댓글 중에서, 딜러를 팀의 팀장으로 비유하면서 자신은 딜러를 매우 잘하는데 다른 무능력한 팀원이 팀장역할인 딜러를 하겠다고 해서 이길 수가 없다고 하는데, 저는 이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고점수대로 와서, 사실상 대처가 불가능한 겐트 조합이 나온다면 딜러의 피지컬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이 의견을 꺼내신 분의 구간인 플~다 구간은 솔맥위한 같은 그냥 탱커가 잘하면 다 마크 가능한 딜러가 주로 나옵니다. 우리 팀원의 딜러가 못한다고 해도 당신이 잘만 하면 상대편의 딜러를 봉쇄시키고, 이길 수 있다는 말이죠.

 

실제로 저도, 시즌 1,2 에는 루시우 밖에 못하는 유저였습니다. 물론 시즌 1에는 루시우가 말이 필요없는 1티어 힐러였고, 영웅 자체도 많지 않았기에 큰 문제가 없어 80점 근처까지 갔습니다만, 시즌 2때 다이아(!)에 그치게 됩니다. 류제홍 학살을 간간히 만나가며 게임하던 저한테 이 점수는 충격 그 자체였죠. 패인은 바로 영웅폭 문제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시즌 2는 아나워치의 시대였고, 저는 아나를 하지 못했죠. 그래서 시즌 3에서는 그래서 아나를 연습했습니다. 그랬더니 300점 정도 높은 점수에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여기서 영웅폭의 중요성을 깨달은 저는 부계정에서 새로운 영웅들의 연습을 시작했고, 시즌 4 때는 거의 올라운더에 가까워졌고,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500점 정도 높은 점수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영웅을 연습해서 경쟁전을 할 만큼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시는 분도 계시고, 단순히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다양한 영웅을 하기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경쟁전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곳입니다. 오버워치는 포지션을 정해서 매칭해주지 않고, 이 말은 곧 당신의 영웅폭 또한 당신의 실력 중 하나이고, 영웅폭이 좁은 당신이 도태되는 것은 경쟁전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겠습니다.

 

요약

1. 조합을 맞춰주지 않는 당신의 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2. 딜러는 팀장이 아니다. 다른 포지션도 캐리할 수 있다.(특히 낮은 점수대)

3. 영웅폭도 당신의 실력이고 당신이 있는 그 점수가 당신의 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