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맥크리
 
 블리자드가 패치의 방향을 아주 잘 잡고 있다고 생각됨. 비록 난사 너프 이후 갑자기 고인이 되었다가 최대 데미지 버프 이후로 갑자기 스나이퍼가 되었다거나 하는 문제는 있지만 그건 수치 조절 실패고 최종적으로 '적당한 중거리 견제와 공격군을 끊어먹을 수 있는 강력한 순간딜링, 적절한 궁극기' 가 조합된 적절한 캐릭이 되었다고 봄.
 
 그런데 왜 대회에서는 루시우를 뛰어넘는 OP캐릭이 되었나? 하면 에임을 가장 정직하게 타는 캐릭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 실제로 60대 이하에서는 솔저보다 약간 좋은 수준이고 취향따라 바꿔 쓸 수 있는 상호호환 캐릭인데 에임이 좋아지는 상위권이나 대회에서는 필수 캐릭이 되어버림.
 
 일단 섬광+헤드+헤드라는 실력과 운만 어느정도 갖춰주면 난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콤보를 제한하고(섬광 후딜을 약간 늘리고 그만큼 난사 시간을 줄인다거나 등) 다른 공격군이나 수비군을 버프시켜서 밸런스를 잡는 것이 맞다고 봄.
 
 사실 맥크리도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 건 아닌데, 인식이나 포지션에 비해서는 트레이서나 겐지 같은 교란군을 잡기가 까다롭다는 것. 점멸쓰는 날씬한 트레이서, 2단점프와 질풍참으로 휙휙 돌아다니는 겐지를 따박따박 맞춰줄 에임 없이는 오히려 역킬 당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안정적으로 그 둘을 몰아낼 수 있는 윈스턴과는 다르게...

/추가
골목에서 주구장창 대기타다가 섬광 헤드평타로 '와 트레이서 땄다!' 하고 좋아할 게 아니잖아? 원딜이라는 포지션상 맥크리는 고지대나 화물 근처에서 지속적으로 평타딜을 넣어줘야하고 그럼 선공권은 기동성이 뛰어난 쪽이 잡는거고. 트레이서가 폭탄 붙일 생각 없으면 섬광각 쉽게 안 줄 테고 결국 맥크리 에임과 무빙vs트레 에임과 무빙 구도가 되는거지. 맥크리 좌클릭도 괜찮은 편이라 불리하다고는 못하겠지만 확실한 카운터라 할 정도로 유리하지는 않다는 소리임.
 
 
 2.겐지
 
 표창과 2단점프 벽타기가 거슬리기는 해도 밸런스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겐지가 OP가 된 이유는 궁극기 하나 뿐이다. 아주 천천히 차는 궁극기도 아닌데 어지간하면 딜러 or 힐러 둘 정도는 따 줄 수 있고, 자리야 궁이나 방벽, 라인하르트 궁, 아나 궁, 루시우 궁 등과 연계되면 4킬도 심심찮게 나온다. 솔저의 전술 조준경이나 맥크리의 황야의 무법자와 다르게 엄폐물로 피할 수도 없고, 리퍼의 궁처럼 넓은 범위를 동시에 타격하지는 못하지만 리퍼를 잡는 것보다 훨씬 까다롭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게임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맥크리와는 다르게 겐지의 궁 진입각, 2단점프와 질풍참은 다소 낮은 티어에서도 나올 수 있고, 동 티어의 에임으로 그렇게 날뛰는 겐지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능력을 보여준다.
 
 카운터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난점이다. 겐지의 카운터여야 할 맥크리가 어지간한 게임에서 등장하고 윈스턴도 가끔 등장하는 대회지만, 맥크리가 있다고 겐지를 포기하는 경우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빠대나 경쟁전에서는 메이, 토르비욘, 시메트라를 통해 카운터 칠 수 있겠지만, 다 사용할만한 구간이 한정된다.
 
 겐지의 카운터가 될 만한 영웅들을 버프시키기 전에는 섣불리 너프안을 꺼내고 싶지 않지만, 굳이 너프할 만한 곳을 뽑아보면 지나치게 빨리 차는 궁극기 게이지와 강력한 화력을 지녔음에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용검을 킨 상태에서의 기동성이다. 용검을 들었을 때는 2단 점프가 불가능하다거나 튕겨내기를 쓸 수 없는 등 더 쉽게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