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피방 가서 하다가 컴 사게 되어서 드디어 집버워치를 하게 됨. 마침 세일도 해서.

한달만에 접속해서 하는데, 일단 제일 낯설었던건 빠대 큐 잡히는 시간이 배로 늘어남

옵치 처음 나왔을땐 1분 내, 두어달 전에 했을땐 1~2분정도였는데, 어제 할때는 3분대가 되어버림

점점 유저가 빠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여서 슬펐음

시즌 초기화가 되어서 다시 경쟁전 배치를 돌리는데

한달 새 무슨 격변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게임다운 게임을 할수가 없게 됨.

5판 정도 돌렸는데 한판이 그나마 한명이 적극적으로 보이스 하면서 조합도 적당히 맞춰지고 괜찮게 한 판이었고

나머지 4판은 그냥 양학당하는 판이었음. 

우리편이 처음부터 조합 안맞추면서 못한것도 있지만, 그냥 상대편에 엄청 잘하는 애가 끼어있다는게 계속 느껴졌음. 

난 처음에 조합 맞춰줄려고, 그리고 요새 메르시 버프먹은게 재밌어서 메르시 해주다가

딜러들이 븅신같이 킬을 전혀 못만드는거에 열받아서 나도 그냥 딜러로 바꾼판이 꽤 있음

어차피 힐러했어도 질 판이라고 생각해서 차라리 그렇게라도 재미를 보는게 낫다고 판단한거임.

그리고 조합도 조합이지만 이제 게임 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한달 전보다 배로 증가했음

원래도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젠 정말 참기 힘들정도로 스트레스가 높아짐. 조합때문에 오는 스트레스, 팀보이스 스트레스, 채팅 스트레스, 양학당하는 스트레스, 그냥 게임 하면서 즐겁다는 기분보다 짜증난다는 기분만 확 들게됨

오버워치 할때 대학교 커뮤니티에서 내에서 만들어진 방이 있어서 그분들이랑 친추들이 되어있는데

어제 거의 하루종일 접속했는데 그분들 5명을 채 못봄. 공휴일 토요일인데... 친추만 3~40명 되어있는데... 가장 많이 접속했을때가 4명인가 5명이고 보통 한두명밖에 없더라.

그에 반해 요즘 롤은 너무 재밌음. 매번 할때마다 게임이 발전하고 사람들도 실력도 좋아지고 트롤도 줄어들고 게임하면서 얻는 보상도 소소한 재미가 있고 더 점수 올리고 싶은 자극 얻게 되고, 3년이나 롤을 했어도 아직도 내가 모르는 챔프, 모르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거 할때마다 재미를 얻게 됨. 어제는 첨으로 신지드 해봤는데, 이 변태같은 챔프를 왜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지 어제 처음으로 알았고 나도 개꿀잼을 느꼈음.

할인할때 사서 22000원 쓰긴 했지만 솔직히 이런 게임 할거면 5천원도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을 왜 이렇게 개판으로 운영해서 유저들이 떠나가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슈게시판에 보니 사람들이 써놓은 오버워치 망해가는 이유 글들 있던데 다들 구구절절 공감가는 내용이고, 블리자드가 생각이 있으면 그런것들 조금만 반영해도 훨씬 더 나아질텐데, 별 의지가 없는거같음.

게임의 자유도를 너무 높여놨음. 인게임 내에서 챔피언을 막 바꿀 수 있어서 조금만 팀내 불화가 생기면 조합 깨지는 일이 비일비재. 포지션에 대한 강제성이 없어서, 사실 게임을 이기려면 메타를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딜러를 하고싶다는 유저들의 충동을 억제하는 시스템이 전혀 없음.

음성 채팅을 도입했으면 음성 채팅으로 하는 욕설이 얼마나 더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지 감안해서 이것에 대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춰놨어야 하는데, 1년 반이 되가는 지금도 전혀 기미가 없음. 음성 채팅 인식이 어려우면 최소한 메시지 채팅에서 욕설은 잡아야하는데 이것도 말만 한다고 하지 잡는지 안잡는지 오리무중.

FPS에서 KDA나 딜량이 모든걸 다 말할 순 없긴 하지만, 이런 가장 기본적인 통계수치마저 게임에서 볼 수 없으니 사람들끼리 내가 잘하네 너가 잘하네로 싸우는게 비일비재함. 가뜩이나 1인칭이라서 전황 파악에 어려움이 많은 게임인데 이런 정보마저 하나도 없으니 사람들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 못하고 그냥 하게 됨

패치랍시고 내놓는게 계속 거지같이 이상한것만 자꾸 바꾸고 있음. 특히 이번 메르시 패치는 힐러유저가 아닌 내가봐도 노답같은데 이건 진짜 개사기임. 그 외 자꾸 쓰잘데기 없는 히트박스 변경이나 데미지 소폭 상승 하락 패치같은것들을 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스트레스받는게 무엇때문인지 모르고 있는거같음. 인게임 요소가 아니라 게임 진행요소에서 문제가 넘쳐난다는걸 유저들은 모두 다 아는데 블리자드만 모르는거같음

어쨌든 어제 하루 해보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당분간 다시 안하려고 함.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