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랑 곁들어 먹는 음료로는 콜라나 맥주가 대표적이죠
치킨이랑 물을 같이 먹으면 약간 아쉽구요
피자랑 케이크를 같이 먹는다, 일반적으론 다들 표정을 찡그리죠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달게 먹고 싶을 땐 설탕과 더불어 살짝 소금을 칩니다.
단 것과 짠 것, 반대되는 두 가지가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과연 처음부터 알아낸 것일까요

 

왜 이런 얘기를 꺼냈는가하면, 메타나 조합에 관한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였을 때, 각종 패치로 인한 버프 및 너프 혹은 리메이크가 진행되었을 때,
오버워치 경기에서 신박한 플레이를 선보였을 때 등 매번 새로운 메타 조합 등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메타로 자리잡은 영웅들은 평균적으로 유용했기에 사람들은 메타에 따르는 것을
일반적으로 선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한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플레이어가 메타에 벗어나는,
혹은 비주류 영웅을 픽하는 순간 태도가 공손하든 난폭하든 대부분 그 영웅을 버리고 대중적인 영웅을
고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에 불응하면 게임 참여를 하지 않거나 일명 던진다라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이
일상다반사였고 설령 처음부터 갈등이 생기지 않더라도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곧바로 불화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봅시다.
대표적인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팀원 중에 한조를 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한조 원챔이고, 전적은 그냥 그렇습니다.
다른 잘하는 딜러유저가 2명 이상 있거나 탱커 조합 때문에 다른 영웅으로 바꿔달라고 합니다.
한조를 픽한 유저는 다른 영웅은 현저히 실력이 떨어진다고 합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조가 아닌
다른 영웅을 시킨다는 것은 한조는 그 판은 이기든 지든 다른 5명에게 승패를 맡기게 됩니다.
일명 버스를 기다리는 것 뿐이지요. 그렇다면 나머지 5명은 그 1명의 저하된 실력을 커버를 쳐야하는 셈이 됩니다.
이기면 다행이지만 지게 되면 보통 7할은 그 1명보고 왜 그렇게 못하냐고 질책을 하곤 합니다.

 

물론 영웅 폭을 넓히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주 보는 사이도 아니고, 일단 경쟁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한 판만에 영웅 폭을 넓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즉, 왜 다른 영웅들 연습을 하지 않았느냐
원챔충이다 뭐니 욕한다 한들 그 사람의 영웅폭과 실력은 변함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이려면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을 잘 엮어나가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어울리는 음식은 없습니다. 물론 아무리 연구해봐도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음식들도 있겠죠.
하지만 계속해서 연구하다보면 조금이라도 먹을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맛없는 재료들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면, 맛있는 재료들로는 더욱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맛없는 재료뿐이라고 포기해버린다면 영영 맛있어 질 일은 없겠죠.

 

또 다른 얘기를 해봅시다.
대부분 부계정이나 낮은 티어 구간에서 즐겜이라면서 가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현저히 자신의 실력이 높다면
조합이니 뭐니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잘하는 영웅만 플레이해도 승률이 높습니다.

 

점수를 올린다는 것은, 결국 실력을 높인다는 것. 현저한 실력차가 있다면 조합이니 메타니 일반적인
방법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은 1인분만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그 실력대에 머무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포지션이든, 어떤 영웅이든 자신이 2~3인분 이상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항상 역경을 헤쳐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팀운이니 뭐니 해도 결국 프로나 실력자들은 어느 티어에서 시작을 해도 자기 실력대를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승패를 떠나, 점수를 떠나 자신의 실력 향상만을 위해 노력하세요. 어차피 대략 2년동안 겪어봐서 아시잖습니까.
조합이니 메타니 뭐니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팀원들이 매칭되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요.
어떻게 어떻게 하자라는 전략을 전해주는 건 좋습니다. 조언도 좋고요.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요. 그저...게임속에서까지 열내면서 싸우지 맙시다. 못한다고 픽이 마음에 안 든다고 뭐라하지맙시다.
본인만 손해입니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유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합시다.
노힐이든 노탱이든 한조든 위메든 트롤이든 패작이든 뭐든, 100% 지는 판이란 없습니다.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실력향상을 위한
연구와 노력을, 그냥 게임이 하고 싶은 거면 조용히 합시다. 싸우거나 욕하지 맙시다.
자신들이 잘하는 것, 모1만 다 꺼내서 싸워도 반은 갑니다. 굳이 메타에 고집하지 마세요.

 

글을 못써서 횡설수설일지 모르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p.s. 저는 슬슬 오버워치 접을 각을 보고 있는 이름모를 1인입니다. 이젠 정말...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