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즌1~4 동안 

힐탱유저로서 옵치를 즐기다가

돌진메타가 도래할 무렵부터 옵치를 접은 유저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접은건 아니고

신캐릭이나 신맵 나왔을때 빠대, 아케이드 한두판정도 가볍게 돌리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라이트유저라고 할 수 있을듯



아무튼 경쟁전 돌리면서 빡겜할때는

모스트1 60시간 라인하르트 

모스트2 40시간 루시우 였으니

전형적인 '남는곳 힐탱유저'였다고 보면 될거같네요



그런 전형적 힐탱유저였던 제가 생각하기에

힐탱유저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고

끝내 옵치를 접게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개떡같은 선픽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힐러는 버스챔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

맨날 딜러 칼픽박으면서 힐러는 루시우 모1에게 맡기는 유저들이 

단단히 착각하는고 있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모든 힐탱 유저들이 좋아서 힐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에요




물론 힐탱을 정말 사랑해서 그것만 찾아하는 

몇몇 예외적인 유저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힐탱 유저는 힐탱만 좋아해서 하는게 아니고

픽창부터 개판나는 꼴을 보기 싫어서 

딜러 자리를 양보하는겁니다  




힐러를 좋아하는 사람도

10판을 힐러했으면 한두판 정도는 딜러하고 싶어질때도 많아요

아니면 힐탱딜 전부 좋아해서

적당한 비율로 섞어가면서 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옵치에서는 힐탱유저가 딜러 픽을 박으면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게임이 작살나요

힐탱 유저가 딜러를 못해서 터지는게 아닙니다

힐탱이 없어서 터지는거죠  




여기서 딜러 유저들이 착각하는게 또 하나 있는데

'내가 할땐 딜러만 해도 잘만 굴러가던데 뭔 개소리?' 라는 생각입니다



님들이 칼픽박아도 운좋게 조합이 맞춰지던게 아니에요

팀에 한두명 있는 마음약한 유저가 양보해주니까 게임이 굴러가는거죠



그렇게 한두명씩이나마 있던 힐탱 유저가

나도 딜러할거야! 하고 딜러 칼픽을 박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아무도 힐탱할 사람이 없으니 개판나겠죠

남는곳 유저들은 그꼴 보기가 싫어서 힐탱을 하는 겁니다

마치 조별과제할 때 자진해서 조장을 맡는 사람처럼요




그렇게 힐탱만 여러판 하다가

나중에가서 이제 좀 딜러를 해봐야겠다 하면

'모1 루시우구만 뭔 딜러를 함? 힐탱이나 하셈' 소리나 듣는게 현실이에요



원래 사람은 평소에 좋아하거나, 해도 별 상관없는데? 싶은 일을 하더라도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질려서 싫어지고,

또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하면 괜히 싫어지는게 본능입니다



힐탱 유저도 똑같아요

평소에 힐러를 어느정도 좋아하는 유저라도

맨날 남는곳만 가고, 조합맞추느라 마지못해 힐탱을 하다보면 

젠가 게임에 완전히 질려버리거나

조합맞추느라 짜증나서 못해먹겠다 싶은 순간이 오게 되어있죠

그때가 바로 힐탱유저가 게임을 접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롤도 예전에는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죠

5픽 ㅁㄷ안주면 던짐 서폿은 절대 안함....

결국엔 맘약한 사람이 가고싶던 포지션 포기하고

그럼 제가 서폿할게요 해줘야 겨우 게임이 굴러가고..... 



지금 옵치랑 거의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저는 그 당시에도 남는곳 유저였고

실제로 픽 고르는게 너무 짜증이 나서 잠시 롤을 접었습니다

맨날 서포터 아님 정글만 하는것도 지긋지긋했구요


그러다가 원하는 포지션 골라서 가는 시스템이 적용되고나서

다시 롤을 시작하니까 

신기하게도 예전이랑 똑같이 정글, 서폿만 번갈아가면서 하는데도

마음이 너무 평화롭고 즐겁네요.....

사람 마음이란게 참 간사한거 같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옵치도 이거랑 똑같을수 있다고 봐요

지금은 힐탱만 하는게 짜증나서 옵치를 안하는 유저들도

원하는 포지션 골라서 갈수있게 되면

즐겁게 힐탱을 할만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한캐릭터만 골라서 게임 내내 하는 롤이랑

픽 변동이 자유로운 옵치랑 똑같은 시스템을 도입할수는 없겠지만

옵치도 개선점을 찾을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