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놈이랑 같이 피시방을 갔습니다.

친구는 저티어 유저이어서 같이는 못하고 빠대 하다가 각자 경쟁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야 매칭이 조금 오래 걸려서 기다리던 도중 친구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와....저 티어에서 있을 수 없는 실력을 가진 이가 보이더군요.

레벨이 적은 것보고 부캐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캐리력이 강한, 일명 양민 학살이 가능한 캐릭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오히려 해당 구간의 유저들은 대체로 누구 때문에 게임이 터지고 있는 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차라리 어그로가 강한 영웅이었다면 저 사람이 부캐나 대신 해주는 사람인 걸 알았겠지만 그걸 볼 여유가 없으니 같은 팀원 탓을 하기에 바빴습니다.

아니라고. 너희들이 잘못한 건 없어. 그냥 상대 중 한 명이 유난히 잘했을 뿐이야.

그 다음엔 은장친구가 유별나 보이더군요. 친구에게 한번 그 사람 프로필을 보라고 하니. 역시나 해당 딜러의 목처와 폭주시간 그리고 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았습니다. 전시즌 점수와 전전시즌 점수를 보니 절대 그 티어에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갑자기 각성을 해서 그런 걸까요?

솔직히 혼자 게임을 즐기는 지라 오버워치의 현황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 걸 보니 좀 심각하구나란 걸 느꼈습니다. 거의 절반의 게임이 대리(친구아이디 빌렸다고 하는 놈까지 포함)나 부캐가 한 명씩 있더군요.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간 신규유저의 유입은 커녕 상위 티어를 받치고 있던 하위티어의 기반이 무너지고 나중엔 소수만의 리그로 전락하게 생겼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게임이 점점 쇠락해 가고 있다는 징조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