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가 힐러갖고 장난질한건 어제오늘 일이 아님

오버워치 개발팀은 게임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에 있어서

시즌 1 출범한 이래로 쭈우우욱 한가지 방법만을 고집해왔는데

그게 하필 '힐러조지기' 인거지




사실 게임내의 밸런스만 생각하면

힐러를 조지는 방법이 그닥 나쁜 생각은 아님

딜러나 탱커를 이용해서 밸런스를 잡으려면 고려해야될 변수가 너무 많잖아

예를 들어서 위도우를 조지면 파라가 너무 날라다닌다던가,

겐지 조지려고 윈스턴을 버프했더니 엉뚱한 솔맥이 다 뒤지고 겐지는 마무리 요원으로 더 활약한다던가

메타에 어떤 영향이 올지 예상하기 힘듦




힐러를 건드는건 그에 비해서 훨씬 쉽지

출시된지 얼마 안된 모이라를 빼면 제대로 된 지원가는 다해봤자 총 4명밖에 없었으니 

아나때문에 3탱 메타가 나왔다? 아나 너프

너무 루시우+@만 쓰니까 지겹다고? 젠야타 버프하고 루시우 너프 

한명 끊어먹기 메타가 지겨워? 메르시 버프

부활메타가 너무 심해? 메르시 너프

편하잖아



뭣보다도 아무리 너프를 먹여도 게임 구조상 지원가 2명씩은 무조건 필요하니까 

'너프하면 안고르면 되지 뭐' 식으로 밸런스 패치가 무마되는 일이 없음

그러니 밸런스 조정이 필요할때마다 만만한 힐러를 조진거지

이게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인건 사실이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없음




하지만 옵치 밸런스 팀이 실수한 점은

1. 힐러 한명으로는 게임이 굴러가지 않게 설계함

2. 하필이면 힐러의 방향을 하향평준화로 잡음 

3. 당연히 찾아올 힐러 기피현상에 대해 아무런 대비도 하지않음

이거 3가지임



  
먼저 1번이 제일 근본적인 문제인데

옵치라는 게임 자체가 0~1 지원가 조합으로는 게임이 굴러가기 힘들도록 설계됨

탱커가 딱히 힐러를 잘 지키는것도 아니고

힐러 혼자서 생존할 만큼 게임환경이 만만한것도 아님

힐러가 서로 맞케어로 살려주는거 아니면 살아남을수가 없어

그렇다고 힐러를 안고르던가 힐러는 죽게 냅둬? 유지력 부족으로 전멸함




결국 6명이서 한 팀을 짜는 게임에서

2명씩이나 힐러 포지션이 강제된다는 점이 옵치의 제일 심각한 문제임

아무리 좆같아도 누군가는 그걸 해야된다는거니까

그것도 3명 중 1명씩이나 되는 결코 적지 않은 사람이.





2. 힐러의 하향평준화

이건 그 자체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1번 항목으로 인한 힐러의 강제성을 생각하면 아주 좇같은 결과가 나옴



한 포지션이 하향평준화를 당한다는건 

그만큼 게임에 끼치는 영향이 적어지고 재미가 반감되는건데

게임 구조 상 힐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누군가 2명은 계속 그 재미없는 포지션을 할수밖에 없음




힐러 상향평준화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유지하는 정도로 그칠수도 있었는데

왜 하필 하향평준화를 고른걸까?

이래서야 탱힐멸시 딜버워치 소리듣는것도 어쩔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힐러 하향평준화는 탱커 픽에도 아주 그지같은 영향을 끼침

현재 옵치에서 자힐이 가능한 탱커는 로드호그 단 한명밖에 없음

힐없으면 탱커가 버틸수 없으니

결과적으로 탱커까지 왕창 간접너프되는 결과가 나오지

그럼 뭐다?

게임 재밌게 하고 싶으면 딜러나 쳐하라는 거임

그게 제프가 우리한테 시즌 7 내내 던져온 메시지라고 본다





마지막 3번이 제일 좇같은 점인데

이 게임은 팀워크 게임을 표방해놓고

힐러하기 싫어서 서로 떠넘기는 상황에는 아무런 대처를 안함

목소리 큰놈, 뻔뻔한 놈이 왕임



운영진측에서 관리를 하면 모르겠는데

전혀 관리도 없고, 참는 사람만 바보되는 상황이 나오니까

양심있는 사람이 빠지고 빠져서 

점유율 폭락하고 환경도 갈수록 개판되어가는게 오버워치의 현 상황이라고 봄




이쯤 되면 이제와서 힐러진 살려주고

매칭시스템 손본다고 해도 몇명이나 다시 복귀할지가 의문임

그나마 변하려는 자세라도 보이면 모르겠는데

여전히 리그 만드는데에만 빠져서 정신못차리는거보면

1~2년 내로는 어림도 없지 싶다



이대로 계속 가면 로우바둑이랑 점유율 경쟁할때까지 반년도 안걸릴듯 





p.s

그리고 롤도 예전엔 그지같아서 사람들 다 떠났다가

개과천선하더니 흥하지 않느냐? 

옵치도 희망이 있는것 아닌가

하는 희망적인 관측을 갖는 분들도 많던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옵치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봄




옵치는 나름 고사양게임이기도 하고

패키지가격 45,000 원이라는 진입장벽이 있음

망겜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신규게이머 입장에선 입문 자체가 꺼려지게 됨

실제로 점유율 폭락이란 객관적인 지표도 있으니 더더욱 진입이 꺼려질수밖에 없음




그리고 FPS 장르라는 측면에서도

이미 배그라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서비스 시작해서

집나간 점유율이 다시 돌아올 일도 없어보임

저사양 무료 게임에 

경쟁자인 히오스에게 단 한번도 우위를 내준적 없는 롤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상황임 



옵치는 아무리 잘나가도 예전만큼의 명성을 되찾기는 힘들거같고

이대로 쭉 신규유저 유입 없고 

정상적인 유저들은 빠져나가는 상황 계속되면

한국/일본 서버 전면통합한다던가 규모 축소되는 사태까지 있을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