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어떤 스포츠를 보던 간에 축구에 비교하는 성향이 있음

몇 달 전에 오버워치 포지션을 축구에 빗댄 적이 있는데
DPS = 공격수
탱커 = 미드필더
지원 = 수비수
로 본다면,

초창기 축구가 잘하는 사람은 공격수, 못하면 수비수나 골키퍼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그리고 현재도 동네축구나 동호회에서는 이런 경향이 팽패함)
현대 축구로 변하면서 미드필더, 수비수 더 나아가서 골키퍼의 능력이 강조되는 경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음

무슨 말이냐면,
처음 축구의 전술이 단순하고, 가지고 있는 역사가 짧았을 때는, 수비 조직력이나 빌드업 능력이 후졌기 때문에
개인 피지컬이나 기술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수비진을 돌파해서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력이나 전술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골을 넣는 '과정'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됐기 때문

포지션으로 간소화 시키자면 수십년 전에는 수비수를 2명 세우는 '2-4-4 포메이션'이 유행했다가, 90년대 이후 토탈사커가 대두되면서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수를 늘리는 '4-4-2 포메이션 OR 3-4-3 포메이션'으로 유행이 옮겨갔고, 더 나아가서 조직력을 극대화한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나온 2010년 즈음에는 아예 펄스나인이라 해서 아예 공격수자리에 미드필더를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이 대세였던 시기도 있음.
 

오버워치도 마찬가지로, 초창기에는 캐릭터 및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편이라서 '피지컬' 능력으로 킬을 따면 대수라는 식으로 운영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음.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시즌1~2시즌 천상계 구간 경쟁전 플레이 영상보면 바로 느낌 올거임. 얼마 전 류제홍 시즌1때 플레이 영상을 봤는데 피지컬은 물론 상당했지만 맵에 대한 이해도나 팀워크는 현재의 마스터 구간 초반 정도였음

예전 에이펙스에서도 각 팀에 엄청난 피지컬을 가진 딜러가 있더라도 이전의 류제홍-토비-준바-미로 라인으로 이뤄진 루나틱 하이가 우승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도 있을 듯

결론적으로 현재 딜러워치 VS 탱커워치 논쟁은 사실 유저들의 게임 이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음. 여기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난다면-물론 그 전에 안망할지는 미지수지만- '이제는 힐러워치다'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 예상함. 




요약: 오버워치에 대한 유저들의 게임 이해도가 높아질 수록, 킬 자체를 낼 수 있는 딜러보다도 팀의 포메이션과 전술적 움직임을 책임져주는 탱커 및 힐러들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