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말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네.

힐러충 글에 딜러충이야기가 꼭 나오더라.

뭐 어쩌라고.

딜러충보다 힐러충이 나아서 다행이냐? 안심이 되니?

그렇다면 힐러충은 벌레가 아니게 되는거야?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묻혀서 정신승리하는 걸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맹목적인 혐오는 그쳐야 하지만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났는 지에 대해선 생각할 순 있잖아? 단순히 골플실이 배알꼴려서 메르시 혐오가 도는 것 같아? 천만에. 동티어 사람들도 싫어하는 사람 꽤 됨.

혐오가 소수에게만 국한되면 무시해도 좋아. 근데 최소한 인벤 내에서 이 정도로 글이 올라온다면 좀 생각이란 걸 하는게 어떠한지.

왜 하필 메르시에 대해 말이 많을까. '개인적인 경험'으론 메르시가 오피다 뭐다의 문제는 사실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해. 그건 보조 재료에 불과하고.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유독) 몇몇 메르시가 가진 일명 배려의 탈을 쓴 '감투'를 이용해 온갖 비호감 짓을 하고 다닌다는 점이야.

또 이러면 딜러충이 어찌구 저찌구- 라 할 지 모르겠는데

사실 딜러가 못하는 경우랑 힐러가 못하는 경우랑 어느 쪽이 더 지탄을 많이 받을까?

당연히 전자가 더 크다. '특히 하급티어'는 경기보는 눈이 떨어지기 때문에 밀리면 무조건 딜러탓임. 거의 80~90%.

힐탱 탓하는 경우도 있긴 있지만 상대적으로 드물다.



왜?

오버워치 초창기 때 힐러를 잡으면 칭찬카드도 주고 그러는 시절이 있었어. 그들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약간의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한 거야. 물론 힐러의 수가 줄어들 거라는 위기의식 때문이기도 했지. (상식적으로 자신이 적을 잡는데 도움을 주었으니 자연스레 고마운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니?)

문젠 힐러를 잡는 애들이 주위에서 그러니까 진짜 그런 줄 알고 의식 깊은 곳에다 심어버린 것.



난 충들이 싫다.

꼴같지도 않은 자존심을 가져 주위 팀원들의 조언 또는 조율, 팀윅에 맞추지도 못하고 혼자 잘났듯이 빼액빼액 거리는 충들이 싫다. 지들이 좋아서 한 걸 마치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듯이 말하는 꼬라지를 보면 진심으로 신경질이 난다.

메르시 400시간했는데 님이 저보다 더 많이 했어요? 더 잘 했어요?

힐러 잡아줬구만 왜 저한테만 그래요?


어휴...이....


글쓰면서 그 끔찍한 기억에 다시 기분이 썩어들어가네.






P.S

원챔은 기본적으로 장인정신?이란 걸 가지고 있기에 그리고 당연하게도 한 캐릭에 쏟은 시간이 (상대적으로) 어마무시하기에 (절대적인) 실력의 고하를 떠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물론 원챔은 아니지만 메이에 대한 자존심은 나도 가지고 있음.

하지만 이게 고집과 불통, 아집으로 이어지면 골 때리는 상황이 도래하고

본문에서 언급한 힐러만의 독특한 심상과 '왜곡된 장인정신'이 섞이면 진짜 그 판은 헬게이트가 벌어진다.


P.S.2

물론 묵묵히 팀이 밀려도 아무말 없이 지원해 주시는 좋은 힐러분들도 많이 뵈었지만. 모든 충들 중에 (심리적으로) 가장 빡치는 상황이 힐러충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런 글을 쓴 것이니. 정상적인 힐러분들은 기분 상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