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월 월드(Wall World)
장르명: 디펜스, 어드벤처, 로그라이크
출시일: 2024.12.12
가격: ₩ 7,800
창작자: Alawar
배급사: Alawar
이용등급: 12세 이용가
지원 기능: 싱글 플레이 게임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탐험과 채굴, 전투의 3박자

월 월드는 거대한 장벽 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과 시시각각 습격해오는 정체불명의 괴물들, 자원 채굴을 위해 장벽 안쪽을 파내다보면 마주치는 신비한 광경과 유물들 등 매력적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의 짧은 독백으로 세계관 설명을 끝마치는데, 이후 플레이를 통해 이 세계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주인공과 함께 찾아가는식의 어드벤처물이라 할 수 있죠.

아포칼립스물에 익숙하다면 꽤 많이 본 듯한 설정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또 익숙한 것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트 그래픽과 게임 설계덕에 꽤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첫 플레이 시, 정체도 모른채 마주치게 되는 보스전은 충격과 공포.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 수록 장벽의 거대함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는 점도 훌륭합니다.

▲ 주인공의 독백으로 세계관을 설명해줍니다

▲ 문명이 멸망하고, 현인류는 의문의 장벽 위에서 생활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태

▲ 게임 내 텍스트와 배경으로 과거 무슨일이 있었는지 짐작만 갈 뿐...


로그라이크식 반복 플레이가 필요
점차 궁금증을 자아내며, 몰입되게 만드는 플레이 방식

게임의 섹션은 기지와 필드, 로보 스파이더 전투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기지에서는 장비의 각종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고, 이는 각 플레이가 끝난 이후에도 유지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게임 오버를 당하더라도 조금씩 강해져 결국 최종 보스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두 번째는 로보 스파이더에 타고 장벽으로 나가 채굴하는 파트입니다. 장벽에서는 시추를 하여 안에서 채굴 및 탐사를 하는 파트, 그리고 적이 등장하여 로보 스파이더에 탑승하여 디펜스 게임을 하듯 전투를 벌이는 파트 2가지로 또 나뉩니다.

기지 파트에서는 처음에는 로보 스파이더 말고 잠금 설정이 되어 있으나, 탐사를 거듭하여 설계도를 찾아낸 후에는 유도 증폭기나 지진파 생성기 등 더 많은 무기와 장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탐색 중에 유물키라는 것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얻으면 기지에 있는 파란 머리의 NPC와 대화를 하며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최종적으로는 유물키 5개를 모아 장벽의 최상단에 가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자 엔딩이라 할 수 있죠.

▲ 기지에서 로보 스파이더 및 주인공 장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 인게임 업그레이드는 세션마다 매번 초기화되어 다시 올려줘야 합니다

탐색은 이 게임의 메인 플레이 중 하나로 로보 스파이더에서 내려 엑소슈트라 불리는 강화 슈트를 입고 장벽 내부를 채굴하며 각종 자원이나 유물, 고대인이 남긴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라즈마 커터를 이용하여 내부에 구멍을 내며 넓혀가는데, 코어 키퍼 등의 게임과 비슷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벽 내부에는 적이 등장하지 않기에 느긋하게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게임 좌측 하단의 적 등장 게이지가 끝까지 차오르기 전까지는 로보 스파이더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잘 짜야 합니다.

로보 스파이더에서 업그레이드하는 요소에는 엑소슈트의 성능뿐만 아니라 채굴 성능도 올릴 수 있기에 적들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 초반에는 탐색 관련 장비를 업그레이드하여 빠르게 자원을 채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채굴 - 업그레이드 - 전투이 시퀸스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두 번째 메인 파트인 전투는 일종의 디펜스&슈팅 게임이 섞인 형태입니다. 로보 스파이더가 위치한 곳으로 자이렉스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몬스터들이 습격해옵니다. 처음에는 총탄 한 두 발만 박혀도 금세 사라지는 약한 적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덩치나 위력이 커지고, 등장하는 수도 급격히 늘어납니다.

로그라이크 게임이기에 최초 플레이 시에는 몇 번 막아내지도 못한채 맥없이 로보 스파이더가 터져나가지만, 점차 게임 방식에 익숙해지고, 자원 채굴에 속도가 붙을수록 빠르게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여 최종 보스까지 클리어가 가능해집니다.

참고로 게임 20분마다 중간 보스와의 강제 전투가 벌어지며, 보스의 코어 부위로 보이는 보라 구슬을 모두 파괴하면 다시 새로운 20분이 주어지며 탐사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첫 플레이 시에는 중간 보스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 20분마다 펼쳐지는 보스전


절묘한 분위기와 도트 그래픽의 시너지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게임 디자인

월 월드는 여러 매력이 있지만 로그라이크의 가장 큰 덕목인 도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게임입니다.

초반에는 멋도 모르고 자원만 채굴하다 잡몹들에게 둘러쌓여 터지기 마련이지만, 점차 로보 스파이더가 업그레이드 되고, 자원 채굴도 좀 더 효율적인 방식을 찾으면서 보스전까지 끌고 갑니다.

보스전을 클리어하고, 추가 섹션으로 진입하여 유물을 찾고, 유물로 새로운 무기를 획득하여 업그레이드하는 등 착실히 강해지는 과정을 밟게 되죠. 무기도 2~3종류가 아니라 상당히 많으며, 로보 스파이더에 설치할 수 있는 각종 시설물과 추가 무장들도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딱총 하나만 달려있었다면, 나중에는 박격포에 레일건까지 말 그대로 이동 요새가 되는 레벨이죠.

▲ 무장이 점차 강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처음에 이거 어떻게 깨냐 싶었던 것도 나중가면 쉬워집니다

이 과정 속에서 유저가 질리지 않기 위해 장벽 밖의 도트 배경이나 내부 도트의 그래픽에 변주를 준다거나, 구 시대의 과학 유물과의 조우라거나, 장벽 내부의 의문의 공간과 선지자들이 남긴 문구 등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을 끊임없이 던져줍니다.

자원 채굴하는 속도가 로보 스파이더가 강해지는 속도이기에 지루할 것 처럼 보였던 채굴도 몰입해서 하게 됩니다. 코어 키퍼 등의 비슷한 분위기의 게임을 재미있게 했다면 채굴과정만으로도 탐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플라즈마 커터와 엑소슈트 업그레이드로 신나는 광부 생활 가능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장벽의 하층(아래쪽)과 상층(위쪽)간의 구분과 경계가 명확하여, 이를 확인하며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바닥으로 갈수록 사막 지형이나 용암 지대, 바다를 만날 수 있고, 상부로 가면 구름벽을 뚫고 하늘을 볼 수 있게 되는 방식이죠.

도트는 단순해보이지만 섬세하며, 그래픽이 촌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운드적인 부분도 적재적소에 BGM이 잘 깔린다는 기분이었습니다. 단지 호불호 갈리는 요소라면 난이도가 생각보다는 어렵고, 로그라이크 게임답게 초반에 획득하는 유물 등의 성능에 따라 게임 클리어 속도가 천차만별로 갈린다는 점이네요.

플레이 타임은 약간의 운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명확하진 않지만, 약 10시간 전후입니다. 게임을 한 번 키고 플레이하면 3~4시간은 순식간에 삭제되기에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11월 11일에 후속작은 2가 발매되었는데, 1과 이어지는 스토리라서 1부터 플레이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상부와 하부에 따라 배경 그래픽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아래로는 바다 위로는 하늘이 있다



✅ 월 월드(Wall World)

👍장점
- 탐험과 빌드 업그레이드, 전투의 밸런스가 잘 맞다
-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전개
- 어렵지 않은 조작과 시스템

😅단점
- 전투 페이즈에서 총탄이나 적이 너무 작은점
-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다소 운적인 요소가 필요함
- 친절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 및 풀리지 않는 떡밥

🎁월 월드(Wall World) 판매 링크https://store.onstove.com/ko/games/4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