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밤길을 걷다보면
가로등과 탱고를 즐기는 불나방들이 있다
이 한 몸 불태워 불을 사랑하고픈
내 눈이 멀더라도 빛을 따라가곤
마치 별을 쫓는 어린 아이같이 순수한
빛의 마술사들이

어른 곤충들은
바보 같은 짓이라 손가락질 하며
이 한몸 지키러 전전긍긍하지만
맑은 눈의 새끼 왕자리 한 마리는
그 아름다운 순교의 장면을
빛과 불. 삶이 만나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그런 날에
작은 왕자리 한 마리는
히늘의 불빛에 취해
마치 춤을 추듯 날아올랐다
빙글. 빙글.
빙그르르.
춤과 곡예가 만나는 눈 부신 장면
자기 삶을 태워 아름답게 빛나는
그 왕자리는 찬란한 빛을 내며
내게로
왔다.




핸드폰이 안좋아서 고민하다가 주차장 불빛과 왕자리를 보고 반해서 글 올립다 ㅎㅎ
(이벤트 참여라구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