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lasid
2020-05-01 07:53
조회: 8,978
추천: 5
태풍 달성 후 쓰는 클랜전 현황 및 팁4월 30일 자 달성
USSR 클랜 Al_Hatal입니다. 막판에 고생고생하며 태풍에 올라갔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금세 올라가서 기쁘네요 :)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시즌 9 클전은 전과는 확연히 양상이 다릅니다.
우선 항모가 추가되었는데, 폭풍/태풍 리그 급에서는 항모/전함 양자택일 구도에서 대부분 항모를 픽하는 추세입니다. 그밖에는 베네치아 픽이 정말 '엄청나게' 강세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현시점에서 적게는 3척 많게는 6척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상위 리그로 갈수록 두드러지리라 생각합니다.
디모인과 모스크바는 픽률이 확연히 내려간 느낌입니다. 반면 클랜전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스탈린은 예전만큼 강세를 보이진 못하고 있습니다만, 1~2척씩 기용한 팀들이 여전히 자주 보입니다. 이런 배들은 클랜전에서 전통적으로 라인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아 왔는데요. 인기가 떨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이번 클전에는 자리 잡고 버티는 플레이를 카운터 칠 수 있는 항모가 있는 데다가, 메인스트림이 베네치아로 넘어갔기 때문에 요충지를 선점하고 버티면서 레이더를 이용한 캡싸움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클랜전에서 주로 나오는 구축은 현재 연막이 없는 할란드이므로, 레이더의 효용이 더더욱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디모인은 장거리전이 대세인 현 메타에서 팔이 너무 짧고, 탄속이 너무 느립니다.)
경순양 라인업에서는 미노가 상당히 자주 보이는 반면, 스몰렌이 전멸했습니다. 우선 스몰렌 픽이 잘 안 나오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여태까지 스몰렌은 자리를 잡고 버티는 상대 디/모/스 등을 레이더 범위 바깥에서 연막을 피고 제압하는 용도로 주로 쓰였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디/모/스는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합니다. 픽 자체가 많이 안 될뿐더러, 픽을 해도 섬박이 운영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2) 스몰렌은 기존에 아군 구축에게 연막 지원을 받으면서 그 화력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많이 운영했는데요. 이번 클전에는 구축을 아예 안 쓰거나, 구축을 쓰더라도 연막이 없는 할란드를 쓰기 때문에 이런 식의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역으로 바로 이것이 미노가 자주 얼굴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디/모/스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미노는 우월한 피탐과 연막, 대공을 이용해서 비교적 쉽게 중립 캡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모의 공격에 취약한, 가령 스탈린 같은 함선을 보호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 메타에서 스탈린은 픽하더라도 단독으로는 섬박 운영이 어려운데, 미노에게 대공 및 연막 지원을 받으면 섬박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추가로 클랜전의 대세가 베네치아가 되었기에, 즉 소나가 부재하는 상황이기에 어뢰정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할란드는 이번 시즌 대세 구축인데요. 그 이유는 미노가 대세 경순인 이유와 비슷합니다. 우선 15km 사거리의 86노트 초고속 어뢰는, 소나가 없는 베네치아에게 엄청난 위협을 가합니다. 미노가 그러하듯이, 할란드 역시 항모의 공격에 취약한 아군 함선을 잘 지킵니다. 자기 자신을 잘 지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연막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구축이므로 5.99km의 피탐으로 얼마든지 캡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항모는 하쿠류가 대세입니다. 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전투기를 아군 보호용으로 쓰기 보다는 정찰용으로 쓰는 편이 좋은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돌려 말씀드리면, 특정 수상함(가령 스탈린)을 플레이하실 때, 아군 항모가 자기 머리 위에 계속 투기를 깔아줘야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계시다면, 그 플레이를 재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팀 차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비용을 치르고 있는 셈이니까요.
이제 대망의 베네치아를 설명할 차례이네요.
삽탄이 좋은 거, 선회력이 사기인 거 다들 익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구태여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여기서는 이번 클랜전에서 고려할 만한 다른 사항에 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1) 생각보다 매우 튼튼합니다. 역 티타임 포지션을 잡은 베네치아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탱키합니다. 현 시점에서 역티를 잡은 베네치아를 쉽게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맞추기도 힘들뿐더러, 맞춰도 도탄 과관통인데다가, 항모까지 불러 점사를 하려고 하면 연막으로 피탐을 지워버립니다. 일반 공방에서는 베네치아들이 기동력을 살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딜을 합니다만, 상위 리그 유저들의 경우는 오히려 정적으로 움직입니다. 가령 베네치아 유저 셋이 한 쪽으로 간다면, 각자 라인을 나눈 뒤 해당 라인에서 티타임과 역 티타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유기적으로 천천히 라인을 밀거나 당기는 식입니다.
2) 연막 연막 연막. 현 메타에서 연막은 정말 엄청난 장점을 제공합니다. 우선 상대 항모가 방해하더라도, 자기 진영 캡을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또 기회를 봐서 중립캡을 캡만튀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연막은 엄청난 생존기입니다. 상대 베네치아를 죽이려면 우선 어떻게든 연막을 빼야합니다. 앞서 말했다 시피 베네치아는 탱키하기에 연막이 빠진 타이밍에 항모 지원까지 받아가며 점사를 해도 잡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반대로 연막이 빠진 상태라면 뒤로 빠지는 편이 안전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다른 아군 베네치아에게 연막 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경우 이미 두 베네치아의 라인이 겹치면서 비효율적인 포지셔닝이 이루어진 상황이므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메타에서 베네치아 싸움은 연막 싸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막을 딜교용으로 빠르게 쓰기보다는, 가능하면 최대한 아껴서 생존용으로 쓰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아군 베네치아들의 호흡이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의사 소통이 몹시 중요합니다. 클랜에 베네치아 숙련자가 여럿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간을 들여 호흡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아군 항모 입장에서는 스탈린처럼 끊임없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베네치아들은 알아서 잘 사니까요 :)
아무튼, 현 클랜전에서는 일단 항모+3베네치아까지는 고정으로 픽을 박으시고, 남은 3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하는 편이 빠르다고 봅니다. 할란드/미노를 하나 넣을지, 스탈린을 한 척 넣을지, 걍 베네치아로 도배를 할지, 이런 식으로요!
마지막으로 전함에 관해서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우선 저는 전함 픽이 현재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현재 전함 픽을 트라이하는 팀을 보면, 한쪽에 팀원을 몰빵한 뒤 전함을 중심으로 적진으로 돌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그다지 현명한 작전이 아닌 것 같습니다.
폭풍 이상급에서 전함을 끌고 오는 팀을 보면, 주로 크렘린 같은 전함에 최소 4스탈린을 끌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전함의 역할은 적진으로 돌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함을 포함한 2~3척 규모의 소규모 부대로 중립 캡을 시도하는 적을 견제하는 역할입니다. 푸시의 중심은 전함이 아니라 스탈린이에요. 물론 최종적으로 수비하던 전함까지 같이 돌격하긴 하겠지만요. 스탈린이 항모에 약하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항모한테 맞았을 때 아프다는 것이지, 대공 자체는 강력합니다. 스탈린들이 뭉쳐서 밀고 들어오면 항모 입장에서 노답이에요. 아무튼 어떤 조합을 쓰시든 간에, 전함을 기용하는 전략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전함으로 수비를 하고, 스탈린 혹은 다른 수상함으로 밀고가는 전략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다들 즐거운 클랜전 하시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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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a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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