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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는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중 하나인 캐릭터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기울여주지 못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원하는 만큼 그들에 대해서 알 수 없으며, 캐릭터는 그저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이상이 되지 못합니다. 그 캐릭터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어쩌다 그렇게 됬는지를 더 섬세하게 다루었다면 제 생각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뛰어난 명작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라운지의 제왕 아드리안은 참 흥미로운 캐릭터이지만, 전 이 캐릭터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E&H의 다양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라는 고전 장르를 현대에 걸맞게 재해석해냈다는 업적만으로도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과거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장르는 게임시장을 거의 독주에 가까운 패기로 점거한 적 있었지만, 그 장르가 내재하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들에 패배해 게임시장의 30년 역사 속에 모습을 감췄습니다. 한 때 시장을 지배했던 제왕의 초라한 퇴장인 셈입니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는 아저씨들의 추억놀음에나 가끔 튀어나오는 이름이 됬었습니다.그러던 2008년, E&H가 나왔습니다. E&H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라는 고전이 내재한 수많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미를 간직하고 있음을 혁신적인 시스템과 함께 증명해냈습니다. E&H는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장르가 가지는 온갖 괴상한 진행방식들을 버렸고 불편한 것을 자랑거리로 삼던 고전 게임들과는 달리 플레이어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나타난다, 이것은 정말 혁명적이였지요. 다이달리크 엔터테인먼트가 혁명적인 개혁을 통해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의 고름을 짜내고 그 풍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내 E&H란 이름으로 멋들어지게 한접시 내놓은 것입니다. 시장은 재해석 된 고전 장르에 열광했습니다.전 다이달리크 엔터테인먼트가 해낸 이 고전의 재해석이 현대창작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들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문명의 역사 어느덧 일만년, 그동안 이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이 살았고 수많은 걸작을 세상에 남겼습니다. 그중 대다수는 단순히 '고전'이라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대중으로부터 고립되었고, 그 뛰어난 풍미는 역사속에 사라졌습니다. 먼지더미 속으로 다이빙 한번 해 잊혀진 명작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 후 현대에 걸맞게 적당히 가공하는 작업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우며 수많은 자극에 길들여져 권태로움에 빠진 시장에게 색다른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본디 창작이라는 것은 무작정 공터에 벽돌을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며 이미 잘 짜여진 기반 위에 단단히 서야 대중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걸작이 나올 수 있는 법입니다. 과거의 잊혀진 걸작들은 그런 '잘 짜여진 기반'이 되어 다양한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습니다.E&H 대탈출은 오래전에 죽어버린 장르를 포기하는 대신 분석하고 이해해내 결국 되살려낸 다이달리크 엔터테인먼트의 처녀작이자 불후의 역작입니다. 사회에서 소외받은 자들의 우스꽝스럽지만 씁쓸한 이야기는 저희의 하루하루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과연 나도 삶을 살며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나락에 밀어넣지 않았을까?'안타깝지만, 당당하게 '난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있긴 있을지 의문이네요.하지만 에드나는 결국 세상이 그녀에게 토해내는 증오를 이겨냅니다. 그 고통을 피해 도망치기도 하고 무찌르기도 하며 에드나는 꿋꿋이 그녀의 길을 걸어갑니다. 과연 그녀는 인간으로서 그녀가 응당 누려야할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요? 과연 저 미치광이들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인 것 같습니다. '과연 저희가 알게 모르게 나락에 밀어넣은 사람들은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을까요?'하지만 너무 스스로를 탓하지는 마세요. 여러분은 그저 세상이 여러분께 가르친대로 자연스레 행동했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알게 모르게 저지른 추악한 행위는, 여러분이 추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 추악함을 어찌 다뤄야할지 몰라서 그랬던 것일 뿐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추악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추악함을 건강하게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그 후에 여유가 좀 남으시면, 벼랑 끝에 몰린 사람도 좀 도와주세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과거에 어떤 사람이였느냐가 아니라 지금 어떤 사람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스스로를 추악하다 여긴다해도, 여러분 또한 사람다운 행복을 누리며 사람다운 삶을 살 자격이 있는 한명의 당당한 사람입니다.퀸의 명곡 'Under Pressure'의 가사를 읊으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Why can't we give love'Cause love's such an old fashioned wordand love dares you to care for the people on the edge of the nightand love dares you to change our way of caring about ourselves왜 저희는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것일까요그건 사랑이 참 낡아빠진 구닥다리 단어이기 때문이고사랑은 저희로서 어두컴컴한 절망의 끄트머리에 몰려버린 자들을 돌보도록 하기 때문이고사랑은 저희 스스로를 사랑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감사합니다. 목록 | 댓글(6) 7 게시물 스크랩 신고하기 스팸신고 추천 확인 EXP 359 (59%) / 401 콤네노스 인벤쪽지 이니힐링 더보기 펼치기 메뉴 접기 인장 프로필 랭킹 칭호 폭발은 마법이에욧!-------------------------------------게임과 대통령의 공통점은?전작의 문제점이 모두 후속작에서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이유없이 가진다는 것. 가방1 레벨 경험치 359 (59%) / 401 ( 다음 레벨까지 42 / 마격까지 36 남음 ) 포인트 이니 10,491 베니 30 제니 0 명성 126 획득스킬 1 주소복사 https://www.inven.co.kr/board/webzine/1288/8826?iskin=it 목록 글쓰기 댓글 등록순 | 최신순 | 주사위만 새로고침 새로고침 등록 목록 다음글 이전글 글쓰기 이전페이지 맨위로 지금 뜨는 핫벤 더보기+ 디아4 이번 시즌 해보고 나니 디아4의 앞날이 정말 막막하다고 느낌 [93] 로아 짧게 시청한 이초홍의 이번 사건 입장 [503] 와우 어제 계정탈퇴 + 완전삭제 신청완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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