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업데이트 된 지 두 달여 지났다.


많은 유저들이 2.5 업데이트로 등장한 컨텐츠들을 많은 부분 체험하고
앞으로 업데이트 될 3.0을 기다리며 아이온에서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기자도 예외는 아닌지라 문득 예전에 소개되었던 3.0 비전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시 본 비전 영상에서는 테이밍, 탈것, 수중 전투 등,
만약 구현된다면 현재와는 색다른 플레이 방식을 제공할 모습들을 보여주었는데
그 당시 슈고들을 통해 점차 지어지는 집의 모습이 담긴 부분 때문에
아이온 유저들이 하우징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것이 기억이 났다.


하우징 시스템은 말 그대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나만의 집'을 갖는 것.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몬스터가 죽고 다시 생기고,
장소가 이동하고 아이템이 나타나고 사라지고 하는 변화 가득한 게임 내에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유저들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 3.0 업데이트 비전 영상



하우징 시스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혹은 적용이 되지 않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타 온라인 게임에 구현된 모습을 통해 아이온에서의 구현 모습이 상상이 됐다.


그렇게 상상해 본, 아이온에서의 하우징 시스템을 함께 즐겨 보셨으면 한다.






1. 하우징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들!



아이온에서의 하우징 시스템의 모습을 상상하기 전에 앞서,
어떤 게임에서 하우징 시스템을 사용하고, 어떤 모습으로 적용되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다양한 게임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울티마 온라인과 마비노기, 대항해시대를 예로 들 수 있다.



1) 구입방법과 커스터마이징


하우징 시스템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임은 울티마 온라인.


전 필드에서 PVP가 가능했기 때문에, 자신만의 안전한 집을 갖는 것은
울티마 온라인을 즐겼던 유저들의 꿈이었다.


이 게임에서는 대도시에 근접한 일부의 필드를 제외하면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집 문서를 이용하여 필드의 곳곳에 집을 세울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세워진 집은 소유권을 가진 플레이어가 일정 기간 이용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형태로,
사용하지도 않는 건물이 무차별적으로 지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또한, 이렇게 지어진 건물의 내부에 다양한 소품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어서
기본적인 사용가능한 구조물(탁자, 의자, 모루 등)을 넣을 수 있는 것 외에도
물건을 가로나 세로로 쌓아서 다양한 모습의 장식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다.



▲ 상상하고, 만들면된다. 단, 능력이 있다면! [출처 : 구글 이미지검색]




마비노기의 집은 일정한 구역에 지어져 있어, 집을 한 달 동안 임대하는 형식으로 구현되어 있다.


집을 입찰받은 후에는 일주일마다 세금을 지불해야 하고,
한 달이라는 기간이 만료되면 입찰 금액의 90%를 돌려받는다.


마비노기에서도 집 내부와 외부를 꾸밀 수 있다.


NPC가 그려주는 캐릭터 초상화나, 상점에서 파는 벽장식도 걸 수 있고.
동상을 배치하거나 옷장, 탁자 등의 물건을 배치할 수도 있다.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집을 꾸미는 것도 마비노기 하우징 시스템의 재미이다.




▲ 유저의 취향껏 꾸민 아기자기한 실내구조! [출처 : 구글 이미지검색]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아팔타멘토’가 하우징 기능을 한다.
아팔타멘토는 자국의 수도 은행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캐릭터 하나에 아팔타멘토 하나만 구매 가능하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비병 NPC를 통해야 하며,
수량에 제한이 없는 가상의 개인공간이 지급되기 때문에 구매의 제한이 적은 편이다.
집 내부의 모양도 지중해, 북해, 이슬람, 인도의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석상이나 기념품 등을 배치하여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다.



▲ 이슬람풍 4랭크와 인도풍3랭크의 모습. 마네킹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인벤, 작성자 : 지크페레로]


▲ 집 내부에 동상을 배치하여 꾸몄다. [출처 : 인벤, 작성자 : 가우른]




2) 하우징 시스템의 기능


그렇다면 위에 소개된 하우징 시스템들이 지닌 기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이러한 하우징 시스템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창고기능이다.
집 안에 창고 아이템을 설치하거나, 집 자체에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인벤토리 부족을 호소하는 유저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이 외에 울티마 온라인에서는 길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길드스톤을 집에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집은 길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필수 요건이었다. 동시에 집은 쉼터이자 제작공간이기도 했다.


집에 NPC를 고용하여 물건을 판매하게 할 수도 있었는데,
고용에 대한 대가를 제때 지불하지 않으면 물건을 들고 도망가기도 하고,
문을 잠그고 다니지 않으면 도둑이 들기도 하는 등
현실과 흡사한 모습을 띠는 것이 울티마 온라인 하우징 시스템의 특징이다.




▲ 울티마 온라인의 하우징시스템 [출처 : 구글 이미지]



마비노기에서 집은 상점의 역할이 강하다.
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유저 상태가 변화하더라도 유지되기 때문에 물건을 판매하기 용이하다.


판매자가 광고지를 발행하여 게시판에 등록하면, 구매자가 광고지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광고지를 사용하면 판매자의 집으로 자동 이동됨과 동시에
인벤토리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아이템이 자동 형성된다.


마비노기에서 집을 구매 했을 때의 장점 중 하나는 '마법의 집 열쇠'이다.
이 열쇠를 사용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자신의 돈을 은행으로 이체시킬 수도 있다.




▲ '집사'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열쇠도 여기서 받을 수 있다. [출처 : 구글 이미지검색]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처음 집을 구매하면, 집사와 마네킹이 내용물의 전부다.
물건 배치나 교육품의 보관 등 대부분의 기능은 집사를 통해서 하고, 마네킹은 장비 보관소의 역할을 한다.


장신구를 제외한 머리, 옷, 손, 발, 무기의 장비품을 마네킹에 입혀 보관 가능하며,
이를 통해서 모양이 어떤지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의상은 진열도 가능하다.


집에서는 부관(캐릭터를 보조해주는 NPC)과 함께 있을 수 있고,
모험을 떠날 때 대기할 부관과 함께 갈 부관을 정할 수 있다.


이러한 아팔타멘토에는 타입과 랭크가 있어 그에 따라서 보관 가능한 물품의 수와 장식물의 수가 달라진다.



▲ 기능이 많은 대항해시대의 '집사'. 집사는 괴롭다. [출처 : 인벤, 작성자 : 가우른]


▲ 마네킹을 통해서 장비를 보관할 수 있고, 착용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대항해시대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2. NC의 리니지1과 리니지2의 하우징 시스템



아이온을 서비스하고 있는 NC소프트의 리니지1과 리니지2도 살펴보자.
이 두 게임이 아이온의 하우징 시스템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아쉽게도 이 두 게임에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하우징 시스템이 구현되지 않았다.
다만, 하우징 시스템과 비슷한 혈맹 단위의 '아지트'를 통해서 하우징 시스템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리니지의 아지트는 경매를 통해서 입찰받는 형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혈맹(아이온의 레기온)이 일정 레벨이 되거나 자금력이 있을 때, 누구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각 마을의 경매관리인 NPC를 통해서 아지트의 매물을 확인할 수 있고, 입찰에 참가할 수도 있다.




▲ 아지트의 모습 [출처 : 리니지2 공식홈페이지]



리니지2에서는 리니지(1)의경매형 아지트와 함께 점령형 아지트도 존재한다.


마을에 있는 경매형 아지트는 입찰의 형식으로 소유권을 획득한다면,
필드에 존재하는 점령형 아지트는 다수의 혈맹이 경쟁을 벌여서 이긴 혈맹이 소유권 갖는 방식이다.
아이온으로 따지면 일종의 어비스 전의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내부를 장식물로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리니지1과 리니지2는 비슷하다.
혈맹의 특성과 성향에 맞게 자신만의 아지트로 꾸밀 수 있다.





▲리니지1의 아지트 모습과, 장식물들.. [출처 : 리니지1 공식홈페이지]



리니지의 아지트를 기능의 측면을 살펴보자.
아지트의 문을 열거나 닫아 외부인의 출입을 허가하기도 하고 허락하지 않기도 한다.
이미 아지트에 들어와 있는 혈맹원이 아닌 사람들은 추방 기능을 이용해서 내쫓을 수도 있다.
아지트의 내부에는 하녀를 두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텔레포트’ 기능도 있다.




▲ 하녀를 통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출처 : 리니지1 공식홈페이지]



기본적인 아지트의 기능은 리니지 1과 흡사한데,
아지트 내에서는 HP와 MP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혈맹 소속의 캐릭터가 죽은 이후 아지트 내에서 부활하면 일부의 경험치를 복구할 수 있다.


다만, 리니지2에서는 아지트의 특별한 장식물을 통해 보조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벽난로는 HP의 회복, 카페트는 MP의 회복,
샹들리에는 아지트 부활 시 경험치 복구에 영향을 주며, 발동 레벨에 따라 효과의 기간과 가격이 달라진다.


아지트에 휘장과 마법의 기계를 설치하여 보조마법을 받기도 하고, 물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지트 등급에 따라서 발동할 수 있는 보조마법과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이 달라진다.




▲ 장식물마다 고유의 기능이 다르다. [출처 : 리니지1 공식홈페이지]






3. 3.0 아이온의 하우징 시스템...?



다시 아이온으로 돌아와서, 아이온의 하우징은 어떤 형식으로 구현될지 본격적으로 상상해보자.
비전 영상을 살펴보면 슈고족이 집을 짓고, 그 집이 필드에 세워진다.


이 부분만을 봐서는 집을 어떠한 형태로 구축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마비노기와 같이 일정한 구역에 집이 지어져 있고 입찰하는 방식을 택한다거나
대항해 시대 온라인과 같이 가상의 공간을 지급하는 형식,
혹은 거주공간의 개념으로 따로 공간을 배정받아 채널을 이동하는 형식 등 다양한 방식에 모두 가능성이 있다.




▲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이 될까?



다시 영상을 보면, 집의 외관과 지붕, 내부의 모습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집의 외형 변화가 아이템을 통해 이루어 진다면
그 아이템은 유저가 직접 제조할 수 있거나, 몬스터로 부터 드랍되는 방식,
캐쉬 아이템 형식, 혹은 NPC로 부터 구매할 수 있는 네 가지 형식 중 하나를 채택하지 않을까.


혹시 내부의 가구를 직접 배치하는 식으로 유저가 꾸밀 수 있게 한다거나,
유저가 필요한 가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작 종류가 추가되지는 않을까.
이에 더해 제작된 아이템의 외형을 변경할 수 있게 한다면 집을 꾸미는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이온 3.0 비전영상에서 공개된 집의 커스터마이징



또한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봉혼석이나 기타 물품을 파는 상인 NPC라거나
거래 중개소, 영혼 치유사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NPC를 고용하여 집안에 둘 수 있게 하면
집이 가지는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집의 가격이 다양하게 책정되면서 공간의 크기나 외관이 변하도록 설계된다면
그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고용할 수 있는 NPC나 물품 보관 정도에 차별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 당신과 당신, 그리고 당신을 고용하겠어요!



혹은 집 내에서는 펫을 풀어놓을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현재는 제약 때문에 다양한 펫을 지니고 있더라도
언제나 꺼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은 가장 아끼는 한 마리뿐.


이러한 형식은 수집을 좋아하는 유저의 욕구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있다.
집에서는 펫을 모두 소환해 놓은 상태로 지낼 수 있다면,
수집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가방 안에서 그동안 답답했을 펫들을 집에선 모두 풀어놓고 기를 수 있을까.



커스터마이징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해서,
앞서 설명한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같이 집 내부에 마네킹을 세울 수 있게 해도 좋을 것 같다.


장비 외형과 의복이 다양한 아이온의 특성상 마네킹에 다양한 의복을 입혀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염색 색상도 실험해 볼 수 있게 하여 캐릭터가 그 옷을 입었을 때
어떠한 모습으로 변할지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외형 변경이나 염색을 잘못했다고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 새로나온 선도부장 옷. 미리 입어볼 수 있다면..[출처 :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



경쟁과 PVP요소가 중요한 아이온의 특성에 맞추어 생각해보면
과연 게임을 즐기면서 집이라는 요소를 얼마 만큼 활용할지는 미지수이다.
자칫 구현은 했으나 창고 이상의 의미가 없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집이 가지는 매리트가 얼마나 큰가가 중요하다.
리니지에서 집을 통해 HP나 MP의 회복률을 높여주는 것이나
보조마법을 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비슷하게 아이온의 집에서는 휴식 경험치가 빨리 차오르게 한다면 어떨까?
버프를 담당하는 치유성과 호법성의 직업적 능력을 침범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집이 어떤 기능을 제공할지에 따라 집에 대한 활용도가 달라질 것이다.


혹은 리니지에서처럼 개인단위의 집과는 별도로 레기온 단위의 집 구매가 가능케 하여
레기온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장으로 사용하게 할 수도 있다.




▲ 아이온 3.0 비전영상에서 공개된 집 내부의 모습



그러나 과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좋은 모습만 지닌 하우징 시스템이 구축될까?
아이온이 천족과 마족, 그리고 용족이 대립 중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다른 모습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면 천족들이 평화스러운(?) 마족의 영토를 침공하는 모습이 나온다.
공성병기와 대포의 모습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 평화로운 마족의 땅. 그러나..



만약 상대종족의 건물을 공격할 수 있게 구현한다면,
건물이 부서졌을 때 일종의 수리비를 지급해야 한다거나
그 안의 아이템을 못 쓰게 된다는 등의 불이익이 있으리라고 추측해 본다.


반대로 생각하면 상대 진영의 집을 부쉈을 때의 보상도 예상할 수 있다.

고득점의 어비스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훈장을 지급하는 등
현재 시스템에서의 예측 가능한 보상과 함께 다른 게임에서처럼
집 안의 물건을 약탈 가능하다거나, 훔쳐가는 기능이 형성된다면 게임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 누군가는 공성병기를 보았을때, 누군가는 부서지는 아까운 집을 보았네..



지금까지 아이온 3.0 비전 영상을 보고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물론 상상이기 때문에 어떠한 부분이 어떻게 구현될지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애초에 비전 영상이 그대로 구현될지도 알 수 없고, 3.0 업데이트에서 하우징 시스템이 구현되리라는 보장 또한 없다.


그러나 항상 죽고 죽이는 PVP가 지루해졌다거나, 쳇바퀴처럼 인던을 도는 게 무료하다고 느낄 때,
앞으로 어떠한 업데이트가 진행될지 예측하고 상상해 보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한 방법!


3.0 업데이트에 관한 영상이 나왔을 때가 2009년 11월이다.
그 이후 2.0, 2.1, 2.5 업데이트를 거치며 앞으로 커다란 변화를 위한 초석을 미리 다져놓았다.
앞으로 있을 3.0 업데이트 때 어떠한 변화로 아이온 유저를 맞을 지 기대된다.



※ 아이온 인벤 여러분은 어떤 하우징 시스템을 상상하고 있나요?
또, 하우징 시스템에서 어떠한 기능을 제공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