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를 꼽자면 바로 ‘슬럼독 밀리어네어’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카데미 8개 부분 수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상을 휩쓸다시피 하였기에
한번쯤 이야기를 들어봤거나, 이미 직접 관람을 마친 유저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영화의 간략 줄거리를 대충이나마 말해보자면,

인도 빈민가 출신의 18살 고아 자말은 엄청난 상금이 걸린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최고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진행자에게 조차 무시당하던 그 소년은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게 되지만,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그가
문제를 풀었다는 것을 믿지 못한 진행자는 부정행위로 간주. 그를 사기죄로 체포하는데....



영화가 시작할 때 화면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빈민가의 자말이 어떻게 최종 라운드에 갈 수 있었을까?“

A. He cheated. (속임수를 써서)
B. He's lucky (운이 좋아서)
C. He's a genius (천재여서)
D. It's written. (지어낸 이야기여서, 운명이여서...)




‘이 무슨... 영화 마지막에나 나올만한 문제야?’ 현실적인 기자는 B라고 답을 내리고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정답은... 스포일이라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다. :)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영화같은 이야기처럼 아이온에서도 슬럼독 밀리어네어...
영화의 제목처럼 빈곤가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니,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약 3주간에 걸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영화를 본 후 기자는 다른 새 캐릭을 하나 새로 키워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키우기 시작했지만, 가난에 찌들어 있었다.
그 당시 호법성 본캐릭까지 탈탈 털어도 가진 전 재산이라고는 3만 키나뿐이었다. (ㅠ_ㅠ)



■ 책을 모아서 팔다.

빈곤을 탈피하기 위해 가장 처음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거래 위탁에서 판매하는 스킬북을 사다가 상점에 내다파는 것이었다.


상점 판매가를 확인하지 않은 유저들이 책을 싸게 올려버리는 경우가 있었고,
그러한 책을 모아다 팔다보면 그 자리에서 10만 키나가 넘는 돈을 벌 때도 있었다.


[ 초반에는 이렇게라도 벌어야 했다. ]



고레벨 캐릭터라면 사냥터에서 나오는 일반템 하나만 팔아도 이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지만,
그 당시는 사냥할 시간이 없었기에 이렇게라도 돈을 벌어 모았다.


▶ [관련글] 인벤 닉네임 'ㅇㅇㅇㅇㄹㄹ'님의 스킬북을 팔아 돈버는 방법




■ 복면 장사를 하다.


이런 빈곤한 상황에서 앞으로 캐릭터 육성에 대한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운’이 좋았을까?


그 당시 SD캐릭터형 인터뷰를 하였을 때, 복면의 가격이 비싸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복면의 가치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궁금하여 체험기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었다.


▶ [관련기사] 인기 아이템?! 복면을 얻자! 4시간 체험기


[ 복면 패션이 인기를 끌었고... ]



체험기사를 작성하면서 얻은 잡템들과 흰템,녹템을 상점이나 판매대행을 통해 팔았고,
띄엄띄엄 나왔던 복면은 레기온원들에게 나눠주거나 팔기도 하고....
그 당시 개당 19만 키나에 판매하며, 그렇게 가진 키나가 총 200만 키나가 되었다.


[ 많이는 아니지만, 해당 레벨 치고는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




■ 세공을 올리기 시작하다.


게임할 시간은 없는데, 그렇다고 계정을 놀릴 수는 없지!
이런 상황에서 기자가 선택한 것은 제작을 올리는 것이었다.


제작을 켜두면 얻는 소량의 경험치로 어느 정도의 레벨링도 가능했기에.
‘에이! 레벨링에 쓸 장신구나 만들자..’ 라고 생각하며 올린 세공은 바쁜 업무시간 중의 작은 일탈이었다.


그렇게 숙련을 올리고 전재산을 털어 만든 ‘로즈쿼츠 귀고리’ 녹템 4개와, 파템 2개 중,
파템은 착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_-);, 거래 위탁소에 올렸다.
애초에 이득을 볼 생각이 아니었기에 일반적인 판매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올려두었는데,
가격이 싸서였을까? 올린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판매가 되었던 것.


‘저레벨 유저들도 아이템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틈새시장을 공략해 볼까?!’ 란 생각이 번쩍 든 순간.


그 당시를 회상하자면, ‘로즈쿼츠 귀고리’의 제작은 부담이 없었다.
은 광석은 개당 600키나가 넘지 않았으며, 장신구 제련석은 거의 버리는 가격이었다.
100%남는 장사였다. (지금은 해당 서버에 은 광석이 개당 2천키나가 넘는다.)


  • 3주전, 기자의 은 귀고리, 로즈쿼츠 귀고리의 재료 단가


    ㅁ 은 광석 - 개당 600키나
    ㅁ 하급 장신구 제련석 - 개당 300키나 (대량 판매의 경우 100키나에도...)
    ㅁ 오드 가루 - 개당 700키나
    ㅁ 로즈쿼츠 원석 - 개당 1400키나
    ㅁ 하급 연마제 - 800키나
    ㅁ 하급 귀금속 융해제 - 550키나


  • 재료 가격 산출

    ㅁ 은반지 1개 제작 단가 :
      은광석(6) + 하급 귀금속 융해제(6) + 하급 장신구 제련석(3) + 오드 가루(5) = 11,300 키나


    ㅁ 로즈쿼츠 귀고리 1개 제작 단가 :
      로즈쿼츠 원석(3) + 하급 연마제(3) + 하급 장신구 제련석(6) + 오드 가루(16) = 18,600 키나


  • 결과

    20%의 확률로 빛나는이 뜬다고 가정할 때, 50개를 제작.

    ㅁ 은 귀고리 50개 제작 가격 : 565,000 키나
    ㅁ 로즈쿼츠 귀고리 10개 제작 가격 : 186,000키나


    2개가 '빛나는'이 뜬다고 가정하면,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다.

    ㅁ 로즈쿼츠 귀고리 8개 = 70,000 X 8 = 560,000 키나
    ㅁ 빛나는 로즈쿼츠 귀고리 2개 = 170,000 X2 = 340,000 키나


  • 위의 표는 최소한의 확률임에도
    -실패한 30개의 은귀고리 회수 비용을 제외 하고서라도- 15만 키나 이상을 벌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즈쿼츠 귀고리’는 당시 시세가 7만, ‘빛나는 로즈쿼츠 귀고리’는 17만이었다.
    물론 그 당시의 시세일 뿐이며, 지금은 시세가 올라 18레벨 아이템임에도 30만이 넘어간다.


    거래 위탁소에 10개를 올리고, 엘테넨에서 10개를 상점을 켜둔 후,
    자고 일어나면 녹템, 파템 가리지 않고 20개가 모두 팔렸다. 그렇게 돈이 벌리기 시작했다.


    [ 미친듯 찍어냈다. 24개 중에, 8개나 콤보가 터지기도 했다. ]




    ■ 용족 재료를 모으다.


    달인 숙련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 용족 재료에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며 기자도 용족 재료를 모았다.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했기에, 주로 플레이어들의 접속이 뜸한 아침 시간대를 이용했다.


    ▶ [관련기사] 드라코닉 재료 가격 폭등? 용족 재료 모으는 방법


    [ 아침 시간대 에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냥이 가능했다. ]



    5마리 정도의 리젠 타임을 잡고 1~2시간씩 매일 꾸준하게 사냥했다.

    용족 재료를 모으면서, 운 좋게도 데바니온 방어구도 얻을 수 있었고
    그렇게 모은 용족 재료 중 앞으로 세공 달인 숙련에 필요한 것을 남겨두고 모두 팔았다.


    [ 데바니온 방어구도 먹어보고... ]



    [ 용족재료들은 올리자마자 판매되는 경우도 잦았다 ]





    ■ 달인이 되었지만, 달인 제작은 위험한 장사.


    그렇게 모은 돈으로, 달인 시도를 했고 ‘운’이 좋게 두 번의 시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숙련을 올리는 것은 지금까지 모아둔 혈흔으로 올렸고, 그 당시의 혈흔의 가격이
    다른 용족 재료보다 1/3 ~ 1/4 수준으로 낮았기에 다른 달인 숙련보다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었다.







    달인 세공 아이템 중에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은 바로 ‘빛나는 화려한 가넷 귀고리!
    38레벨 유일임에도 생명 +131, 명중 +58, 물리 치명타 +26이라는 좋은 옵션을 보유한 인기템이었다.

    그 외에도 달인 세공 아이템 중 인기 있는 아이템은 다음과 같다.


  • 화려한 문스톤 귀고리 - 불 속성방어+29, 비행시간 +12, 마법 증폭 +26
  • 빛나는 화려한 문스톤 귀고리 - 불 속성방어 +37, 비행시간 +15, 마법 증폭 +32
  • 화려한 가넷 귀고리 - 생명력 +105, 명중 +46, 물리 치명 +20
  • 빛나는 화려한 가넷 귀고리 - 생명력 +131, 명중 +58, 물리 치명 +26
  • 화려한 루비 목걸이 - 생명력 +152, 명중 +67, 물리 치명 +30
  • 빛나는 화려한 루비 목걸이 - 생명력 +190, 명중 +84, 물리 치명 +37
  • 화려한 루비 반지 - 생명력 +82, 명중 +36, 물리 치명 +16
  • 빛나는 화려한 루비 반지 - 생명력 +102, 명중 +45, 물리 치명 +20



  • 이 아이템을 제작해 보리라 마음먹고 시세를 조사했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백금광석이 개당 3천 키나에, 고급 장신구 제련석도 개당 15000 키나.


    천만 키나가 훌쩍 넘는 예상 단가를 계산해보고서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커 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제작 위험 부담이 커서 엄두가 나지 않기도... ]




    ■ 물질 변환을 이용하다.



    ‘가넷 귀고리 제작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제작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백금 광석과 고급 장신구 제련석의 가격.


    100세트를 돌린다고 치면, 이 두 가지 재료만 2천만 키나 이상이 필요했기에,
    단가를 낮추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백금 광석을 캐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백금 광석이 나오는 엘테넨 지역은 기본적으로 채집 경쟁이 심했던 편이었고
    거기에 더해 오토들이 24시간 돌아가며 스틸도 불사했던 터라 실제적인 채집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물질 변환과 제련석 변환.


    물질 변환 :

    오드 조각(1400 키나) → 백금 광석(3280 키나) : 1번 변환 당 2880 키나 이익





    제련석 변환 :

    장인의 고급 장신구 제련석(10500키나)
    + 장인의 고급 변환 촉진제 (5800키나)
    ---------------------------------------
      고급 장신구 제련석 3개(48000키나)


    : 1번 변환 당 31700키나 이익, 20번 변환시 60만이 넘는 시세차익 발생




    결과적으로 백금 광석은 개당 약 1,400키나에, 고급 장신구 제련석은 개당 약 5,500키나에 구하게 된 셈.



    DP를 모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비스의 고대도시 루 같은 곳에서 레벨링을 할 겸 사냥을 하면
    8분만에 4000DP를 채울 수 있었고, 20번을 돌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귀찮으면 가끔 오드젤리를 구입해 먹으면서 해도 이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 백금 광석은 시간당 140개정도 변환이 가능했다. ]



    백금 광석을 변환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포기한다 치더라도,
    고급 장신구 변환만으로도 100세트를 돌릴 때, 대략 300만 키나를 절약할 수 있었다.


    ※ 대부분의 물질 변환은 손해가 발생하지만, 위의 예시처럼 수요가 높은 재료의 경우
      오드 가격이 더 낮거나, 상위 제련석을 변환하면 이익을 볼 수 있는 것들이 간혹 존재한다.



    이는 적중했고, 대략적인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해도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아무리 크리율이 낮더라도,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았다.


    [ 정말 운이 없지 않는 이상, 자금 회수가 가능했기에 손해는 없었다. ]



    그렇게 빛나는 화려한 가넷 귀고리로 시작, 빛나는 화려한 루비 반지도 제작, 꾸준하게 팔고 있고,
    이제는 빛나는 명룡왕의 활 제작에 도전해보려 하고 있다.


    [ 잘 팔리는 아이템들. ]




    이쯤에서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


    “X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ULF는 어떻게 하루에 몇 천만 키나를 벌 수 있었을까?”

    A. He cheated. (속임수를 써서)
    B. He's lucky (운이 좋아서)
    C. He's a genius (천재여서)
    D. It's written. (지어낸 이야기여서, 운명이여서...)




    정답이 무엇이든 어떠한가. 이 기사로 유저들이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었으면 한다. :)





    Inven - Ulf
    (Ulf@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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