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21명을 '물갈이'하는 당협위원장 교체를 발표한 다음 날인 16일 탈락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 조짐이다. 교체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번 결정이 자의적 기준에 의한 것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12명,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9명이 각각 포함됐다. 일부는 이번 주 소집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지도부에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재심청구 절차 없이 곧바로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신청을 받겠다며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선거 실패'를 이유로 탈락한 비박계 중진 홍문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게 무슨 장난이고 주먹구구식인가. 어이가 없다. 선거패배 책임을 들었는데 다른 지도부들에게는 왜 책임을 묻지 않나"라며 "오후에 지도부를 만나 소명을 해보고, (소명 절차가) 없다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3선의 권성동 의원도 통화에서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는 결정으로, 내가 법사위원장이라 탄핵소추위원을 맡은 것을 갖고 분당 책임을 물은 것 같은데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이어 "현역 의원에게 당협위원장을 뺏는 중징계를 해놓고 이의신청이나 재심 절차도 없다. 정당을 이런 식으로 운영해서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순실 사태'를 이유로 탈락한 친박계 초선 곽상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전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했다는 이유만으로 불공정하게 자격을 박탈당했다"면서 "특정 지역, 특정 인물만 겨냥한 표적심사이자 솎아내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