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주말 9시. 게임을 하기 위해 접속 중인 한 유저가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접속했기 때문에 접속하자 마자
부리나케 충각단 동해함대 지부로 향한다.

주말이라 사람이 조금 더 있어서 일까?
채널이 무려 3개정도나 되어 약간의 기분이 업 된 상태.
던전 입구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제 혹은 엊그제 핏빛 상어항을 공략했던 전우들로 대부분 눈에 익는 아이디들이다.
파티를 위해 말을 걸어보지만 오늘은 늦었기 때문에 이미 인원이 모두 꽉찬 상태.

어쩔수 없이 파티를 모집하기 위해 파티찾기 채널창으로 광고를 시작했다.
주말이지만 역시나 광고의 숫자는 1~2개뿐.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파티 지원이나 귓속말이 없다.
문파 채팅으로도 파티를 갈 인원을 찾아보지만 접속자는 3명뿐.
그 또한 오늘 핏빛 상어항을 다녀와 귀속 상태이다.


위 글은 소위 시골 서버라 불리는 서버의 상황을 약간의 픽션을 담아 엮은 글이다.
픽션인 만큼 조금의 과장이 있긴 하지만 인구가 적은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유저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현재 블레이드& 소울의 서버는 32개.

6월 21일 오픈 당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와 함께 13개의 서버만을 운영했지만
계속적으로 유저들이 늘어남에 따라 '천하무적','비룡제천' 등 서버를 하나씩 증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픈베타와 상용화를 거치면서 유저들의 공백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를 메우지 못하는 서버가 하나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몇몇 서버의 경우 최상위 영웅던전인
바다뱀 보급기지와 핏빛 상어항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실정.
유저들이 많이 몰리는 충각단 동해함대 지부 채널이 2~3개 정도만 겨우 유지 되고있다.




▲ 서버 인구 문제가 시급하다는 유저의 호소문.



현재 서버의 인구상태는?


서버에 접속 중인 인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산출하기란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티찾기 채팅의 광고를 기준으로 갯수를 세어 보았다.


물론 파티찾기 채팅이 절대적인 인구의 잣대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각 서버에서 파티 플레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던전을 공략하고 있는지 그 활성도는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사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평일 8~11시, 주말,공휴일 2~6시)에
평일과 주말, 공휴일(대선) 총 3번에 걸쳐 조사한 후 평균값으로 나누었다.


또한 각 서버 접속 후 파티찾기 채팅창을 열고 활성화를 위해
약 10분 동안 기다린 후 세어본 것으로 다음이 그 결과 값이다.




▲ 32개 서버의 파티찾기 채팅에 올라오는 광고 홍보 숫자


인구 상위 서버로 알려진 몇몇 서버의 경우
약 30~40개 이상의 파티 홍보글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동해함대 지부 지역의 채널이 10~15개 정도 유지되고 있었다.


반면, 소위 시골 서버로 알려진 서버에는 파티 홍보글이 0개 혹은 1개가 겨우 유지 되는가하면
사람들이 가장 몰려있는 동해함대 지부 지역의 채널 2개를 넘지 못했다.


해당 서버 유저들의 증언에 따르면 파티를 모으기 위해 3-4시간을 기다려 본적도 많으며
그래도 파티원들이 모이지 않아 파티를 해제 한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주말의 피크 타임때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파티 홍보글이 최대 2개를 넘지 못하고,
지역 채널의 수도 2-3개 정도가 유지될 뿐이라고 한다.


더욱이 4대 인던 파티의 경우 포화란의 초대장 퀘스트 클리어를 위해
지인을 총동원하거나 문파 단위로만 클리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 처음 보는 유저라고 하더라도 한 다리 건너면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인구가 소수인 만큼 세력 비율도 갈수록 편차가 심해지고 있다.

안개숲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상대 진영에게 진지를 뺏길 경우
더 이상 세력 일일퀘스트는 불가능해진다.


보통은 채널을 옮겨 다시 시도 할 수 있지만
인구가 적은 서버의 경우 채널이 1개 혹은 2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시도 조차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일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일일퀘스트와 대규모 전투 시 수적 우위를 위해
한 쪽 세력으로 몰려드는 증상이 발생했고 순식간에 세력 비율이 기울어져 버렸다고 한다.


물론 세력 비율이 맞지 않다면 이전을 막고 있기는 하지만
초창기에 세력을 선택하고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유저가 공백이 되기 때문에
비율은 점점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 세력 이전을 막고 있지만 비율이 한 번 기울어지면 겉잡을 수 없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다행히 현재 서버 인구에 대한 문제는 개발사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7waves를 통해 서버 통합 파티 시스템으로 개선 방안을 준비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12월에는 콘텐츠 업데이트만 예정되어 있을 뿐
서버 통합 파티 시스템 대한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또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조차 알 수 없어 유저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서버 인구 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원하는 서버로 이동, 서버 이전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원하는 서버로 이동할 수 있는 서버 이전이 있다.


이 방법은 같은 개발사에서 서비스 중인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의
게임에서 현재 사용 중인 방법으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이동을 하거나 혹은 무료로 이전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유저도 있는데,
시골 서버의 경우 이전해서 들어오는 인원보다 나가는 인원이 많아 질 수 있기 때문에
인구의 공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 같은 개발사 게임인 아이온의 서버 이전권



인구 균형을 마추기 위한 서버 통합

서버의 숫자를 줄이면서 인구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서버통합이 어떻게 보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또한 현재 블레이드 & 소울은 캐릭터명과 시장이 전 서버 통합이다 보니
다른 게임보다 쉬울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서버 통합에 따른 문제는 간단하지 않는데,
우선 외부적으로 서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게임이 하락세라는 느낌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무조건 서버 통합을 해서 인구수가 많아지는게 능사는 아니다.
서버를 통합했을 때 세력의 비율이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력을 유저 스스로 옮길 수도 있지만
이미 3급 등급까지 달성한 유저가 이를 포기하고 다른 세력으로 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 공식 홈페이지에서 많은 유저들이 원하는 서버 통합



용기둥과 같은 파티 매칭은 절대 반대

이외에도 입을 모아 반대하는 파티 매칭 시스템도 있었다.

그것은 7waves의 발표로 통합 서버 파티 매칭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을 때 부터
많은 유저들이 예상하고 있는 용기둥을 통한 전 서버 파티 구인이다.


현재의 용기둥을 이용한 파티가 서버 내에서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
서버 통합이라고 해서 잘 될지 의문이 들며 유명무실의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또한, 용기둥처럼 무작위로 파티를 맺게 된다면
원하는 파티의 구성도 힘들고 아이템 배분에 있어서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티원들이 던전에 대해 공략을 숙지 하고 있는지 신뢰할 수 없어
일명 헬 파티가 구성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 용기둥을 이용한 서버 통합 시스템은 절대 반대



서버 인구의 문제는 시간이 지날 수록 심각해 질 수 있는 문제임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하더라도 하루 빨리 개발사의 조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7waves에 있을 서버 통합 시스템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인구 조사 때 만난 유저의 말로 끝을 내볼까 한다.

"앞으로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무엇하겠는가.
사람이 있어야 재미있게 즐기든 말든 할 것 아니겠나.
혼자 게임을 즐길거라면 온라인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을 할 것이다.

현재 부족한 콘텐츠의 이야기도 많지만
그것마저 즐기지 못하는 유저들도 있으니 서버 인구에 따른 균형을 맞추어 주었으면 한다."




※ 서버의 인구 공백 대한 문제점, 블소 인벤 가족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nven Maata
(Maat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