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김연우 선수의 영입으로 화제를 모았던 '몬스터 게이밍(Monster Gaming)'이 대리랭 사이트와의 연루설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다시 한 번 섰다.


몬스터 게이밍이 유명 대리랭 사이트와의 연루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몬스터 게이밍의 김진 총감독의 연락처와 관련해서.


대리랭 사이트의 한 이용자가 운영진과 연락을 나눌 때 사용한 전화번호를 카카오톡에 등록하자 김진 총감독과 동일 인물이 나왔다는 증언을 하면서 대리랭 사이트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일기 시작한 것. 또 다른 이용자는 대리랭을 의뢰하면서 입금한 통장 계좌번호의 명의도 '김진'이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이름이 동일하다는 것 외에는 확실한 근거를 찾기 어려웠던 대리랭 사이트 연루설이 힘을 받게 된 것은, 실제 몬스터 게이밍에서 활동을 했던 'Monster Demeter' 송우재 선수의 내부고발이 터져나오면서.


송우재 선수는 리그오브레전드 인벤의 자유게시판을 통해 '몬스터 게이밍은 프로지망생들에게 강제적으로 대리랭크를 시키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몬스터 게이밍은 선수 혹은 프로지망생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숙소에 들어오게 한 뒤, 일정을 짜서 대리랭크를 시킨다'면서 '힘들다고 집에 가거나 팀을 나간다고 하면 총감독님이 설득을 한다', '연습하려고 들어왔다가 대리만 하는 꼴'이라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해당 대리랭 사이트에 운영자 권한으로 접속한 화면과 본인의 게임 계정을 함께 스크린샷으로 함께 올렸다. 이를 본 많은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이 충격에 빠졌음은 물론이다.



[ ▲ 송우재 선수가 인벤에 올린 글. 전문보기 (클릭) ]



[ ▲ 송우재 선수가 인벤에 올린 증거 스크린샷. 원문보기 (클릭) ]



이에 대해 몬스터 게이밍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몬스터 게이밍의 김진 총감독은 리그오브레전드 인벤을 통해 '몬스터 게이밍에서 대리랭을 시킨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프로팀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정말 그랬다면 인터뷰도 하면서 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진 총감독이 대리랭 사이트와 완전히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김진 총감독은 대리랭 사이트의 대표가 아는 동생이라고 밝혔다. 핸드폰 번호나 계좌번호가 김진 총감독의 명의로 되어있었던 이유도 본인이 빌려주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진 총감독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동생(대리랭 사이트의 대표)이 쇼핑몰을 운영해보겠다며 돈을 빌려달라고했고, 당시 신용상태가 좋지 않아 핸드폰 및 통장거래가 되지 않아, 내 명의로 된 핸드폰과 통장을 사용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대리랭 사이트였고, 핸드폰을 빌려 준 상태다보니 라이엇 법무팀에서도 연락이 왔다. 사이트를 닫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이었고, 직접 법무팀을 만난 후 동생을 설득해 사이트를 닫는 방향으로 해결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 ▲ 몬스터 게이밍 김진 총감독의 글. 전문보기 (클릭) ]



송우재 선수의 대리랭 관련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Monster Karner(전 카서스카너)' 김대진 선수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송우재 선수를 소개해 함께 영입하게 되었다는 것.


김진 총감독은 '대리랭크를 하는 애 중에 잘하는 정글러가 있다며 숙소생활을 같이 하고 싶다고 해 마침 팀이 리빌딩 중이어서 우재를 데리고 오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다른 선수가 1팀 정글러가 되면서, 우재는 2팀 정글러가 되었는데, 탑으로 전향하겠다고 한 뒤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다', '1팀에서 밀려나 화가 나는 마음에서인지 이런 허위 사실 내용을 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우재 선수가 인벤에 올린 증거 스크린샷(위)에 대해서는 '예전 대리랭 사무실에서 일 했던 친구라, 가능했을 것'이라며, '기존 선수들도 대리랭 선수가 아니냐고 반박하겠지만, 선수들 모두 최근에 영입했으며 (Tatu) 이민우 감독이 대리 게임에 대한 반발심이 강해 우재도 뽑지 않으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진 총감독은 또 '그간 몬스터 게이밍과 대리랭 사이트에 대해 루머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부터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솔랭 기록, 팀랭 기록, 스크림 시간 녹화자료 등'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대리랭 사이트는 사이트 공지를 통해 법률적 문제와 다수 이용자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요청에 따라 8월 20일 사이트를 폐쇄한다고 밝힌 상태. 그러나 몬스터 게이밍 김진 총감독과 대리랭 사이트 대표의 개인적인 관계가 확인되면서, 양측의 상반된 주장과 관련된 몬스터 게이밍과 대리랭 사이트 연루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라이엇코리아는 몬스터 게이밍의 대리랭 사이트 연루설에 대해 '해당 내용을 확인중'이라며 '만약 사실로 밝혀져 대리랭 사실이 확실하다면, 해당 계정 소유자의 대회 출전을 금지시키거나 더 강한 제재도 고려중이다.'라고 밝혔다.